■ 토끼봉 능선자락에서의 믿을 수 없는 찐~한 알바(^^) 기록 (7/15,일) - [2부]

2012. 7. 18. 19:21saiba 2012 산행기


■ 토끼봉 능선자락에서의 믿을 수 없는 찐~한 알바(^^) 기록 (7/15,일)  - [2부]


- 언 제 : 2012-7-15(일) (09:30 ~ 23:00)
- 어 디 : 지리산 뱀사골 ~ 화개재 ~ 토끼봉 ~ 범왕리
- 누 구 : (창원지역안내) 히말리얀등산클럽 일일회원으로 saiba 나홀로
- 코 스 : 반선 ~ 뱀사골 ~ 화개재 ~ 토끼봉 ~ 토끼봉 능선 ~ 뒷당재 ~ 빗점골 ~ 뒷당재 ~ 1298m봉 칠불사 삼거리 ~ 범왕리



▶ 들어가면서

토끼봉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초심대장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saiba님이 지금 어디쯤임미꺼? 토끼봉엔 올라왔슴미꺼?"... 내심 으흠... 보통
제일 후미그룹중에서도 늘~상 꼴찌하는 saiba 이기에 어디쯤 올라왔는지?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산대장님 왈~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기다리고 있다가 후미그룹을 챙겨서 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saiba 산님의 슬로우 슬로우 템포에 기다리다 지쳐서리... 사정상 조금 일찍 하산할
예정인가 보다?... 라고 생각했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상당히 많은 히말의 일행과 뱀사골 오름길에서 이끼폭포에 갔기에, 제일 후미라고
생각한 우리들(4명)보다 그 싯점에서, 한참 뒷쪽에 있었던 같다)   "아~ 예~ (좀 미안한 기분으로)후미일행 3명과 함께 토끼봉을 목전에 두고
있고예,  그곳에선 칠불사까지의 산행길은 전에 한번 가본 적이 있어 자~알 압니다"... 하고 힘주어 답하니... 그럼 헬기장 팬스를 넘어 쪼~옥
내려가면 되니까 조심해서 내려가이소"... 라고 한다.

정황상 제일 후미그룹이라고 생각한 4명의 산님들이 토끼봉(1,534m) 헬기장에서 잠시 쉰 후에 금단의 팬스를 넘어, 날머리인 칠불사(약830m)
방면으로 이어지는 하산길을 고도차 약700m를 중력의 힘으로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하산코스여서, 지리산의 다른 하산코스와 비교해 볼 때
너무나도 쉬운 코스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하여, 고생끝~(^^) 이란 기분으로 룰루~♬ 랄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사실 이 코스는 사실
6년전 역코스로 칠불사에서 토끼봉으로 올라 화개재를 거쳐 뱀사골~반선으로 하산한 적이 있는데, 그때 당시 느낀 점은 지리산 주능선까지
올라가는 루트중에서 제일 쉬운 코스라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돌길이 아닌 푹신한 흙길이라는데, 얼마나 깊은 인상을 받았는지 모른다.
그런데, 초입부터 그 느낌이 좀 다른 것 같아 내심 자신도 놀랐다. 으흠... 역시 같은 코스라도 오를때와 내려갈때의 느낌이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느낌을 새삼 경험하였다고 할까(^^). 나머지 일행  3명은 이번이 초행인 듯... 음산한 안개 자욱한 하산길을 내려가면서... 칠불사까지
몇km 정도인지 물어오는데... 으~쓱하는 기분으로  "아마도 약2.5km 정도 될낍미더" 하고 가볍게 대답하는 자신을 발견한다ㅎㅎㅎ

(by saiba)





▼ 토끼봉(1,534m) 이정표... 진짜베기(^^) 토끼봉 정상은 암봉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좀 볼품없는 바구덩어리가 있으며, 날씨가 좋으면
올라가서 주변의 조망을 즐길 수가 있다. 토끼봉 이름은 원래 토끼와 관련이 없고, 반야봉에서 볼 때, 정동(正東)에 있는 즉 묘방(卯方)
토끼방향에 있는 봉우리라는 의미에서 "토끼봉"이라고 명명되었다고 하니... 행여 올라가서 토끼를 찾는다는 헛수고를 하지않도록ㅎㅎㅎ






▼ 토끼봉(1,534m) 정상에서 발견한 야생화




▼ 뱀사골대피소에서부터 함께 올라온 후미일행으로 점심때 마신 곡차로 인해 화개재에서 힘들게 올라온 듯하다. "saiba님 좀 쉬었다가
곡차라도 한잔하고 하산 합시다... 하며, 토끼봉 정상 오른 기념으로 한컷을 부탁한다 - [13:50분경]




▼ 토끼봉능선길엔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있어 제법  으시시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 으시시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운치있어 보이는 산죽 하산길




▼ 원시림 분위기도 자아내기도 하고ㅎㅎㅎ




▼ 금방 뒤따라고 오고 있는 일행들




▼ 하산길 척후병 역활을 자진해서 수행하고 계시는 똠방님(^^)




▼ 능선길의 이정표... (나중에 조사를 해보니)... 여기 범왕교까지는 약3.9km 라고 한다. 




▼ 이름모를 야생화도 담아보는 여유도 부려보기도 하고ㅎㅎㅎ












▼ 물기 흠~뻑 머금은 좀 매혹적인 자태를 연출하는 산꿩의 다리 야생화



















일행중 마치 척후병처럼 발빠르게 앞서가는 똠방님이 후미가 제대로 따라오는가를 체크하는 듯한 목소리에 답하면서, 편한 기분으로 음산한
하산능선길을 바지런히 내려가는데... 우찌된 일인지...??? 아무리 내려가도 내려가도 (느낌상으론 2.5km 는 훨~씬 지난 것 같은데...) 오른쪽
방면으로 칠불산행 갈림길은 나오지 않고... 으흠... 스쳐지나갔는감?  그래도 4명의 두눈이 부릅 뜨고 봤을텐데...???  일행들이 반농담조로
"2.5km 하산길은 뻥(^^)인 것 아님미꺼?"... 산에선 누구나가 당하는 일이지만... 아마도 그건 좀 지나친 것 같고 약4km 정도는 되는 짧은
하산길일 것 같은데... 다들 빙그레 웃고 있는 듯하지만, 얼굴표정엔 조금씩 불안한 기색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혼자가 아닌 4명이기에
서로에게 의지한 채 바지런히 하산을 하는데... 갑자기 급경사 내리막길이 한없이 계속이어진다. 여기쯤해서 분명히 하산길이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는데, 빠꾸하기엔 너무나도 많이 내려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내리막길 끝 안부에 아늑한 풀밭(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여기가 뒷당재(해발 약800m)라고 한다)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오른쪽이 아닌 왼쪽 방면으로 하산길이 너무나 뚜렷하게
빤질빤질하게 형성되어있기에 그곳을 따라가면 탈출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나중에 차를 부르면 되지 하면서... 가벼운 기분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너무나 뚜렸하게 형성된 길을 따라 가다가 바로 알바 하산길이 되고 너덜길을 건너기도 하면서 무조건 계곡 아래쪽으로 치고 내려
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참... 분명히 하산길이 잘 되어 있었는데... (ㅠㅠㅠ)  너덜길 하산길에서의 동분서주하면서 발빠르게 길을 개척
하는 듯한 똠빵님의 민첩함에 감탄하면서 뒤따라내려가다보니... 하산길을 제대로 찾은 것 같아 천망다행이었다. 지근거리에 계곡의 우렁찬
물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이제 무사히 하산했다는 안도감도 잠시... 계곡방면에서 약3명의 히말일행들이 땀으로 뒤범벅이 된 좀 피로에 지친
상태로 우리일행을 보더니... 너무나 기쁘하는게 아닌가@~@!!! 계곡을 건널려고 아무리 위아래로 포인터를 찾아봐도 계곡수량이 많아 포기
하고 올라오는 길이라고 한다. 어떤 상태이길...하고... 똠방님과 saiba 가 내려가서 살펴보니... 불어난 계곡수량이 장난이 아니다@~@!!!  

여기서 우짤꼬저짤꼬(^^) 하면서... 똠방님이 초심대장에게 텔을 하여 물어보는데... 어라~@~@!!! 산대장의 현재 위치가 날머리 방면이
아닌 우리보다 한참 뒷쪽에 있는 것 같았다(아마도 이끼포폭를 거쳐온 듯). 통화를 해보지만, 도데체 우리일행의 위치가 정확히 어디쯤에
있는지를 알지 못하니(단순이 큰계곡 근처에 있는 정도) 대화가 더이상 진행이 안된다. 산대장으로부터 계곡을 건널려면 하류보단 상류
쪽으로 올라가서 건너는 포인터를 찾아볼 것을 조언하는 듯하다. 해서리, 우리일행(7~8명)들이 상류쪽으로 올라가 보는데, 금방 포기하고
말았다. 올라가면 갈수록 계곡폭이 줄어드는 것은 커녕 계곡수량도 장난이 아니다. 먼저 내려온 일행의 말에 의하면, 몇명은 하류쪽으로
내려갔다고 하는데, 그 상황을 알아볼려고 텔을 해도 통화도 안되고ㅎㅎㅎ 우짤꼬저짤꼬!!! 그 와중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고, 진퇴
양난의 형국에 점점 빠져들고 마는 듯하다.




▼ 능선길에서 잠시 쉬면서 기념찰칵을 남기다.





풀밭안부 뒷당재(해발 약800m)... 여기서 오른쪽으로는 범왕골, 왼쪽으로는 빗점골 방면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 [15:30분경]
토끼봉(1,534m)에서 뒷당재(해발 약800m)까지 해발 약700m를 낮추면서 약1시간40분정도 걸려내왔으니... 엄청내려온 듯하다.




▼ 뒷당재에서 saiba 산님도 유일하게 기념찰칵을 남겨보다.




▼ 뒤당재에서 왼쪽 방면으로 이렇게 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가 갑자기 갈이 사라지고 하산길 알바가 시작되다.




▼ 알바중




▼ 개척 알바중




▼ 이제 걱정하지 마이소! 똠방님 왈~ 제대로 하산길을 찾았습니다.




▼ 빗점골(나중에 공부해서 안 사실이지만...) 계곡수량 분위기







그런 암담한 분위기속에 도저히 두눈을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초대형 원군이 몰려온 듯하다!!! ...초심대장님, 곰돌이님을
필두로 엄청난
히말일행들이 우르륵 계곡으로 내려왔다. 아~니... 그럼 이분들도 토끼봉능선길에서 칠불사 하산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우리가 온 길로
따라 내려왔다말인가@~@!!! 그럼 뭐가 잘못되었지잉@~@!!! 순간적으로 우째꺼나 소수인원이 아닌 대군이 모였으니
왠지모르게 안심이
된다. 알바를 해도 함께 하는 알바는 알바에 속하지도 않기때문이다(^^) 지금부터는 초심대장님만 믿고 따라가면
되기에 엄청 안심되고
이 그냥 이런 상황을 즐기기로 한다.

상류쪽의 상황이 별로 안좋다고 하니... 그럼 하류쪽으로 내려가보기로 하고, 비가 내리는 분위기속에
계곡가의 아슬아슬한 바위너덜길을
따라 내려가보는데, 제법 넓은 암반이 있는 폭포수 근처에 다들 멈추고 주변을 살펴보기로 하는데,
이런 상태에서 더이상 내려가봤자
계곡폭이 더더욱 넓어질 것 같고, 이 부근의 포인터를 찾아 건너보기로 한다. 그런데, 어떤 용감한(?)
어느 히말산님이 계곡을 건너서
저쪽편에서 모습을 보여주는데, 얼마나 부럽든지ㅎㅎㅎ 주변의 고로쇠 채취용 호스를 건너편으로 연결
하여 건너볼 생각을 해보는데...
대부분이 위험하다고 반대를 한다.

해서리... 우짤꼬저짤꼬 대책회의가 열리고... 의견을 수렴해 보면서
초심대장님이 먼저 칠불사로 하산한 산우님께 텔해서 토끼봉능선
하산길에 어느지점에 갈림길이 있었는지를 물어보는데... 으흠... 그럼
대장님도 칠불사 하산길 포인터를 정확히 몰랐다는 말인감?...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지금 상황에선 우짜든지 협심해서 안전하게
이 난국을 타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지라... 결정에 묵묵히 따라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드뎌~ 계곡(나중에 안 것이지만 빗점골 해발약550m 지점)우선적으로 능선길 풀밭안부(뒷당재 약800m)까지 빠꾸(ㅠ)해서 올라가기로
결정이 내려지고, 고도차 약250m 를 극복하면서 일행들이 줄줄이 열어지어 힘들어하면서 뒷당재로 올라가는데... 다들 이구간에서도
우리 일행들과 같이 거~의 알바를 하면서 내려왔다고 한다(^^) 그런데, 안부 방면으로 다시 올라가보니, 희미하지만... 계곡방면으로
이어지는 길이 형성되어 있음을 발견하고는,  그~ 참 다들 눈에 콩깎지가 끼었는지 알다가 모를일이네... 하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다들 기진맥진 힘들게 풀밭안부(뒷당재)까지 다시 올라와서 후미그룹을 기다리면서 휴식을 취한다. 남은 간식을 먹기도 하고,나름대로
생존본능에 돌입한 듯한 분위기... 어느 한분은 다리에 쥐가 나서 들어 누었다. 여기서 인원을 체크해 보니, 1명(민트님) 빼고는 전원이
모인 것 같았다. 초심대장이 여기서 다시 능선을 back 해서 원래 칠불사 갈림길까지 가자는 제안(지시)이었다. 에휴~ 뒷당재까지 내려
온 걸 생각하면 올라갈때 엄청 힘들텐데... 그리고 그 이후에 얼마나 가야만 칠불사행 삼거리가 나올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니... 그래도
이런 방법이 제일 안전한 방법이라고  납득이 했기에 히말대원들은 묵묵히 따랐다.

[ #나중에 조사해서 안 것이지만, 첫번째 고비가 뒷당재(해발800m)에서 1043m봉까지 고도차 약250m. 그리고 그곳에서
    또 다시(ㅠ)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1298m봉의 칠불사 삼거리)까지 또 다시 고도차250m 극복해서 가야했다. ]




▼ 계곡하류 방면으로 이동중




▼ 계곡엔 무시무시한 속도로 급류가 흐르고 건널만한 포인트를 찾을 수가 없다(ㅠㅠㅠ)




▼ 비는 주척주척 내리기 시작하고... 우짤꼬저짤꼬(?) 하고 있는 분위기








▼ 그래도 빗점골의 풍광은 아름답기만 하다ㅎㅎㅎ








▼ 누군가 저~ 아래에서 건널려고 시도 하고 있는데... 모두가 안돼~! 안돼~!! 고함을 지르자...




▼ 흠칫 놀라 그만 돌아서고 만다. 현명한 판단!!! 지칫 실수로 급류에 휩쓸리면 그길로 황천길로 갈 수도 있을 법한 분위기였다.




▼ 우중속에... 빗점골... 최후의 남부군 빨치산이 아닌... 히말軍(^^) 초심대장님 주관으로 비상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는 모습 - [17:00분경]




▼ 다시 빗점골에서 뒷당재 방면으로 오르다가 후미그룹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잠시 쉬고 있는 모습에서 지쳐있는 모습이 역력히 엿보인다.




▼ 또 다시 뒷당재 방면으로 Let's Go !!!




▼ 뒷당재에서 쉬고 있는 곰돌이님 선행그룹




▼ 뒷당재에 후미그룹도 속속 올라오고 Back 코스 전열을 갖추기 시작한다 - [18:10분경]




▼ Back 코스 능선길을 힘들게 오르고 있는 분위기








▼ 아마도 여기가 1,043m 봉우리일듯...???




▼ 그 다음부터는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 초심대장님이 수시로 현황체크를 하는데... 민트님만 소재파악이 안되어 Back 코스내내 수심이 가득한 표정이다 - [17:10분경]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능선길에서 어둠이 서서히 내려앉기 시작한 것이다.

여러 정황상으로 보아 약 3그룹으로 나누어 Back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선행그룹은 곰돌이님 일행(8명), 중간그룹 saiba 일행(5명)
그리고 후미그룹 몇명(?)... 짐작으로 1043봉을 지나자마자
어둑어둑하기 시작하고 랜턴이 없으면 거~의 진행이 불가능할 상태로 변했다.
마침 saiba 산님의 경우는 산행시 발생할 수 있는 야간
산행을 대비해서 늘~ 비상랜턴(헤드랜턴1개,작은손전등1개)을 항시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우리일행들은 별문제없이 진행을 할 수
있었지만, 전후일행에 대해선 알 수가 없는 상태였다. 초심대장님은 손이 아프도록 능선길을
나아가면서 나뭇가지를 꺾기 시작하고
랜턴이 없으면 칠흙같은 산길을 진행하는 것조차 거의 무리한 상태(ㅠㅠㅠ) 어떻게 갈림길을 찾을
수가 있단말인가? 랜턴이 있어도
자칫 지나칠 수도 있기에 유심히 관찰하면서 나아갔는데... 드뎌~ 거~의 확신이 가는 듯한 갈림길이
나타나고
, 여기서 뒤따라오는
초심대장님을 기다리기로 한다.

그런데, 진행방향 능선길 언덕에서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고(아마도 곰돌이님 일행인듯)... 여기에
갈림길을 발견했다고 고함을 쳐보지만...
반응이 없고 잠시후 조용해졌다. 그냥 앞으로 진행한 듯했다. 혹시나 렌턴이 없어 갈림길을
못보고 그냥 지나친 것은 아닐까...?... 추측만
해본다. 핸드폰은 다들 밧데리 앵꼬가 되어 사용이 잘 안되고...(ㅠㅠ) 잠시후 대장님이
랜턴도 없이 갈림길까지 와서는 여기가 칠불사
갈림길이 맞다고 한다.  에휴~ 이제부턴 그냥 단숨에 길따라 주~욱~ 내려가면 된다. 살았다!
(이런 단순 무식한 지식이 나중에 또 다시 이어지는 알바의 원인이 될줄이야ㅠㅠㅠ)






드뎌~ 중간그룹인 saiba 산님 일행은 칠불사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하였는데, 선행그룹인 곰돌이님 일행은 추측하건데...
어둠으로 인해 갈림길을 놓쳤는지 몰라도 스쳐지나간 것 같았다 - [20:40분경]

담은 사진 시간기록을 살펴보면... 빗점골에서 Back 코스를 오르기 시작한 시각이 17:00분경... 칠불사 갈림길에 도착한
시각이 20:30분경이니... 허걱~ 무려 3시간반이 걸렸다@~@!!!








(나중에 공부한 사실이지만)칠불사 갈림길(1298m봉)은 토끼봉에서 약1.6km 거리에 있다고 한다. 칠불사 위치가 해발830m 라고
하고, 순고도차 약470m정도이니... 창원 대암산 하산길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런 산술계산을 생각하면, 토끼봉에서 칠불사
까지 약2.5km 정도라고 해도 산님들 세계에서는 좀 뻥(^^)을 쳐도... 하등의 문제가 될게 없었는데...(^^;) 우짜다가 이런 알바가
발생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여기서, 기다리다가 후미그룹과 함께 갈 것인지를 이야기 하다가 일행중에 갑자기 추위를 느끼기
시작하는 분이 있어, 대장님은 후미와 함께 뒤따라 오기로 하고 서둘러 하산하기로 한다. 우리일행(5명)은 지금부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하산길을 랜턴으로 밝히면서 안전제일로 조심조심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산길이 외길로만 주~욱~ 형성되어 있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룰루랄라~♬ 하산도중에 습지같은 곳에서 약간 길이 헷갈렸는데
이곳저곳 찾아보니 왼쪽 방면으로 길이 보이길래
그쪽으로 내려간 것이 악몽적 알바를 경험하게 될 줄이야 나중에 뼈져리게 느꼈다.
(나중에 조사를 해보니, 그곳에서 칠불사 방면과
범왕리 방면의 갈림길인 듯...) 길도 아닌 하산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너덜지대를
만나고, 고로쇠 호스를 따라내려가다가 발견한
2개의 구조목(범왕교표시)을 보고는 우째꺼나 이 길을(범왕골인듯) 따라가면 탈출
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속에 우리일행들은
아무 신세타령없이 묵묵히 희미한 랜턴 불빛에 의지한 채... 오로지 살기위해 얼마나
오래동안 내려왔을까...? 

드뎌~ 너무나도 멀리
느껴지는 곳에 도로를 달리는 차량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자 이제는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멀리 느껴져도 한걸음
한걸음 산님의 발품은 무서운 법(^^)  잠시후, 수량이 제법 많은 (아마도)범왕계곡을 건너서 신기하게도
전원이 무사고로 안전하게
인간이 사는 듯한 마을로 무사히 탈출하는데, 저~ 아래에서 우리들에게 마치 말을 걸어오는 듯한 고함
소리가 들리고, 아니 이런
밤중에 혹시나 국공에 연락해서 잡을려고 하는 생각에 무시하고 다른 길로 통해 마을로 무사히 하산하니...
어떻게 알았는지?!?  
신기하게도 산악회 차량이 마을공터에서 우리일행을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아마도 우리일행을
뒤따라 후미 그룹과 함께 하산한 초심
대장님이 먼저 하산해 있을 줄만 알았던 우리일행들이 보이지 않으니... 분명히 옆길(?)
범왕골 방면으로 빠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미리 대기하는 세심한 배려가 엿보여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할까여(^^;).
[하산시각... 거~의 23:00분경일 듯...???]



하산후 먼저 곰돌이님 일행에
대해서 물어보니... 허걱~@~@!!! 시~상에 토끼봉으로 바로 올라가 화개재~뱀사골로 초안전모드(^^)로

바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하산하고 있다고 하는게 아닌가@~@!!!.  히야~ 빗점골 대책회의중에 똠방님께서 강력하게 "토끼봉으로
다시 올라가는 것도 생각해 보자" 하는 제안을 듣고는, 그 때는 으흠... 그건 농담이겠지ㅎㅎㅎ 생각했었는데... 이런 믿을 수 없는
일도 발생하다니@~@!!! 

아마도 이런 알바 탈출법은 지리산 산행의 알바탈출 역사상 아마도 앞으로 전무후무한 히말의 역사상
아니... 대한민국의 전설(Legend)로 앞으로 기리기리 남지 않을까... 하고 감히 생각해 보는데(^^)

(믿거나말거나  It's up to you !!!)







# 참고로 아래의 토끼봉능선 주변의 관련 지도 자료를 참고하기 바란다.


▼  saiba 산님이 알바한 전체적인 개념도

 

▼  뒷당재(풀밭안부) 주변의 지형을 이해할 수 있는 관련 상세지도 [#지도출처 : 문종수님]

 

▼  토끼봉능선 칠불사 갈리길(1298m봉)에서 칠불사 혹은 범왕리 방면으로 하산길을 이해할 수 있는 상세지도 - [#지도출처 : 문종수님]
    아래 지도를 자세히 보면 실제로 하산길상에 2군데의 갈림길이 있는듯... 보이고, saiba 일행은 야간이라 확신은
    할 수 없으나, (처음엔 두번째 갈림길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아마도 첫번째 갈림길에서 왼쪽 범왕리 방면으로
    하산하여 천신만고끝에 너무나도 운좋게 무사히 탈출에 성공한 듯...(^^)






# P.S :
토끼봉에서 칠불사 방면 코스를 아는 산님이라면, 이번과 같은 알바에 대해서 아마도 누구나가 믿을 수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Extreme 알바를 한두사람이 아닌 여러명이 함께 찐~하게 경험한 것을 감안하면
아마도 지리산 산신령님께서 산님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듯한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지리산은 어느 코스나 절대로 얕보아선 안된다고... 지리산에 발걸음하는 순간부터 산님으로서 매사 경솔해서는 안되고
시종일관 경허한 마음가짐으로 임할 때만 지리산의 아름다운을 만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은근히 머릿속 지식이 아닌
온몸으로 은근히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다.

산우님들이여~!!! 토끼봉능선은 토끼처럼 너무나 경솔하게 가볍게 깡총깡총(룰루랄라~♬)거리면서 내려갔다간 큰코
다칠 
수도 있으니, 앞으로 다시 가는 일이 있을 경우에도 이런 점을 각별히 유념해야 할 일이라고 보는데... (^^;)

(믿거나말거나  It's up to you !!!)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