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지골 텐트박 (20211016) with Dance Dance Dance

2021. 10. 19. 22:29saiba 2019-2024 산행기

 






◈ 이번 주말은 좀 어중간한 비소식으로 박산행 나서기가 좀 망설여진다ㅠㅠㅠ

하지만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선 자신이 갖고 있는 인터넷상의 일기예보 정보를 Fully
구글링해 본다. 그 결과 토욜 오후부턴 No Rain ~!!!  안심빵으로 취사공간 확보용의
타프 정도만 준비해 가면 No Problems ~~!!!

일기예보대로 토욜 아침부터 약한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전날 박배낭을 꾸려둔 것을
가족들이 보고선 비가 오는데 산에 갈 수 있을지 걱정하는 눈치이다. 오전중엔 느긋이
기다리며 비가 그치는 타이밍을 엿보고 있었다.

드뎌~ 신기하게도 비가 그치는 분위기로 서서히 바뀌기기 시작하고 박배낭을 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심 룰 루~♬ 랄라~♬ 하면서... 행복한 기분으로 집을 나서는
자신을 발견한다.

 

 

 






▼ 가을 전령사 - 쑥부쟁이

 

 

 






▼ 성주수원지 그리고 성주골... 오늘 박지는 저 골짝의 상류부 어느 지골에 위치한다.

참고로 성주수원지는 오래전 지도를 보면 <진해저수지>로 표기되어 있는 걸 볼 수가 있다.
위치상 분명히 창원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진해저수지>라... 귀신 곡할 일이다. 나름 알아
본 결과... 이 저수지는 일제시대 옆동네 <진해>라는 어촌을  러시아의 남하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일본에 의해 극동지역 진해군항으로 개발될 때, 인위적으로 신도시로 개발되어 갑자기
많은 인구(민간인 & 해군)가 늘어남에 따라,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식수 확보였다고 한다.
진해는 지형적으로 담수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식수원 확보를 위해 인근의 불모산(802m)이 거느리고 있는 2개의 골짝물을
담수하는 2곳의 저수지가 거론되었으며, 1)창원지역 성주골 저수지, 2) 웅동지역 웅동골
저수지... 이다. 이런 식수를 공급하는 방법은 1)은 안민기차터널을 통해 배관을 연결하여
공급하며, 2)는 웅동지역에서 식수 공급용 지하터널을 뚫에 진해지역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현재도 그런 청정 식수를 안전하게 공급하기 위해 2)지역엔 별도의 해군부대가
맡아 관리.운영되고 있다.

현싯점에선 낙동강 식수를 이용하면 별무리없이 충분히 전 진해지역의 식수를 해결할 수
있으나... 특히 진해 해군부대내에 주둔하는 미해군사령부의 요구로 낙동강 식수 보다
청정한 식수로 인식되는 불모산 골짝물(특히 웅동저수지)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해군부대가 관리하고 있다고 웅동지역 어느 사람에게 들었다.

 

 

 

 






▼ 이번엔 오데로 갈까여... (^^)

 

 

 






▼ 자연의 예술작품

 

 

 






▼ 불모산 자락의 숲속나들이길

 

 

 






▼ 산길 분위기... 오전까지 약한비가 내려 산길이 촉촉히 젖어있다.

 

 

 






▼ 깊은 숲속으로 

 

 

 






▼ 산길 분위기... 조만간 가을빛으로 변하겠지

 

 

 






▼ 와~ 살아있는 굴밤 나무에 붙어있는 버섯... 이건 약효험이 엄~청 높은 것일 듯 (^^)

 

 

 






▼ 저녁용 수제카레를 만들고 있는 중

 

 

 






▼ 다음날 아침 어젯밤 먹고 남겨둔 카레에 어제 채취한 목이버섯을 넣고 끓이고 있는 중 ㅎㅎㅎ

 

 

 






▼ 라면까지 넣고ㅎㅎㅎ

 

 

 






▼ 푸짐한(^^) 아침식사

 

 

 






▼ 취사공간 윗쪽 타프 분위기 (1) - 햇빛 쨍쨍

 

 

 






취사공간 윗쪽 타프 분위기 (2)

 

 

 






취사공간 윗쪽 타프 분위기 (3)

 

 

 






▼ 하산길... 이젠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

 

 

 






▼ 날머리 - 불모산저수지

 

 

 







 

 

 







 

 

 







 

 

 






▼ 이번 박산행내내 함께한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명작소설 - <댄스 댄스 댄스>

아래 소설의 표지엔 주인공 <나>가 현실속에서 스텝을 밟으면서 함께 흥겹게 춤을
추고 있는 듯한 파트너가 현실속의 그녀가 아닌 나의 그림자(환상.이미지.관념)속의
그녀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듯하다. 이 소설은 이런 깨달음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이 소설은 박산행내내 일음(日音) AudioBook 으로 완독하였음을 밝혀둔다.

 

 

 






▶ 저번 박산행내내 함께한 <노르웨이의 숲>의 후기를 정리하다가 알게 된 사실이다.
무라카미 작가가 본격적으로 소설에 매진하기 위해 일본에서의 본업을 전부 정리하고
집사람과 함께 유럽에서 3년간 머물면서 완성한 2개의 장편소설이 <노르웨이의 숲> &
<댄스댄스댄스>이라고 한다.  전자는 그리이스 아테네 & 이태리 로마, 후자는 영국
런던에서... 마무리한 작품이라고 하며, 출간은 순차적으로 <노르웨이의 숲(1987)> &
<댄스댄스댄스(1988)> 이라고 한다.

하여... 이번 박산행중 다시 한번 <댄스댄스댄스> 소설의 세계속으로 자신을 함몰시켜
보기로 하였다~!!!

 

 



 <댄스댄스댄스>라는 소설 제목은 무라카미스럽게...The Beach Boys - Dance Dance
Dance (1964)에서 딴 것이라고 한다. 이 소설을 제대로 이해할려면 전작인 쥐(네즈미)
3부작 시리즈... 주인공 20대의 상실감 이야기를 담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9)>
<1973년핀볼(1980)>, <양을 쫓는 모험(1982)> 을 사전에 읽을 필요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saiba 산님은 예전에 완독한 적이 있음을 밝혀둔다)

그런 쥐(네즈미:ネズミ) 소설 3부작 후속으로 이어지는 완결편 <댄스댄스댄스>는 30대
주인공이 지난 시절의 상실감으로 부터 회복되어 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소설내내 흐르고 있는 주인공 <나>의 은근한 유머와 말투에 나도 모르게 
(만약 누군가 옆에서 봤으면 쪼매 실성한 듯한 기분이 들었을지도...) 나홀로 얼마나 자주
빙그레 미소짓게 하였는지 모른다. 개인적으로 이런류의 유머스러움을 접한 것만으로도
본 소설을 읽을 가치를 느끼고 있을 정도라고 할까여.

주인공 <나>는 1980년대를 살고있는 서른네 살의 이혼 경력이 있고, PR 잡지 등에 글을 
기고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프리라이터로 설정되었다. 전반적인 내용은 주인공이 
홋카이도의 삿포로 여행을 가면서 시작된다. 그곳은 4년전 <양을 쫓는 모험(1982)>속에서
등장하는 귀가 예쁜 여자친구 <키키>와 함께 머물었던 적이 있는 예전의 볼품없는 듯한
 <이루카(돌핀) 호텔>은 이젠 최신식 초호화 호텔로 변모되어 있음에 놀란다. 그 호텔속
16층의 어둠의 세계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주인공 <나>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양사나이>를 재회하게 되고... 현실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주인공 <나>에게 다음과 같은
도무지 알 수 없는 듯한 조언을 해준다.
 
"춤을 추는 거야. 음악이 울리는 동안은 어쨌든 계속 춤을 추는 거야. 내가 하는 말을 알아 
듣겠어? 춤을 추는거야. 계속 춤을 추는거야. 왜 춤추는느냐 하는 건 생각해선 안돼. 의미 
같은 건 생각해선 안돼. 의미같은 건 애당초 없는 거야. 그런걸 생각하기 시작하면 발이 
멈춰버려"

사실 The Beach Boys - Dance Dance Dance (1964) 노래가사를 살펴보면 좀 쌩뚱맞게
아리송하지만, 소설속 <양사나이>가 조언하는 말  "춤을 추는 거야. 음악이 울리는 동안은
어쨌든 계속 춤을 추는 거야"... 의 <함의>도 솔직해 말해 애매모호하고 아리송한 느낌이
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함의>를 주인공 <나>가 자신만의 스텝을 밟으면서
<삿포르>, <동경>, <하와이>를 무대로 흥미지지하게 전개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이루카호텔 프론트 데스크에 근무하는 유미요시, 13살의 소녀 유키, 주인공<나>
중딩시절 동창인 인기배우 고탄다, 고급콜걸 메이, 유키의 아빠 마키무라, 그의 비서
플라이데이, 유키의 엄마 아메, 그녀의 시중인 딕노스, 고급콜걸 준등등... 그리고... 몇몇은
죽는다.
그런 과정을 통해 그동안 관념과 환상속에서 사로잡혀 스텝을 밟고 있었던 주인공
<나>가 아닌 현실속에서 자신의 스텝을 밟고 있는 <나>를 찾아간다는 알듯하면서도
모를 듯한 내용으로 구성된 소설이라고 본다. 






<댄스 댄스 댄스> 일음(日音) AudioBook을 들으면서... saiba 산님은 무려 15kg이나
나가는 므그븐 박배낭을 매고 산길을 걷는다. 자신의 중력을 극복하면서 산길을 걷는다는
것이야말로 이미지(관념)속의 자신이 아닌 현실속에서 자신의 스텝을 이어간다는 의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산꾼들은 누구나가 이런 느낌 이런 기쁨을 형언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온몸뚱아리로 자연스럽게 느낄 수는 있으리라.  다른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삿포르
이루카(돌핀) 호텔의 어둠의 세계에 살고 있는 <양사나이>가 말하고자 하는 <함의>를
머릿속이 아닌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으로 족하지
아니할까? 하는 기분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즐겁게 이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빙그레
미소지어 보는데...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