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 [ 투구봉(441m) ~ 영제봉(1,048m) ~ 수락폭포 ] (1/19,토)
■ 지리산 - [ 투구봉(441m) ~ 영제봉(1,048m) ~ 수락폭포 ] (1/19,토)
- 언 제 : 2013-1-19(토) (11:00 ~ 16:30)
- 어 디 : 전남 구례 산동면 영제봉(1,048m)
- 누 구 : (부산지역안내) T 산악회 일일회원으로 saiba 나홀로
- 코 스 : [전남 구례군 산동면 대평리]대양마을 ~ 투구봉(441m) ~ 영제봉(1,048m) ~ [수기리]수락폭포
(약9km, 약5시간반 정도 널~널~ 산행)
▶ 들어가면서
모든 일의 우선순위로 주말산행을 이어오고 있었는데, 지난주엔 이런저런(?) 피치못할 사유로 건너뛰게 되었다. 무려
2주간의 긴~긴 기다림끝에... 그래도 지리산 자락에 발걸음할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느므느므 감사하는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겨울산행은 므니므니해도 설경.눈꽃산행인데, 아쉽게도 현싯점에선 그런 분위기속의 지리산 산행은 영~
기대할 수 없는 상태인 것 같다. 아마도 강원도 일부지역으로 갈 수만 있다면 그런 분위기를 제법 높은 확율로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세속을 살아가는 소시민으로선 아직까진 그게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닌지라(ㅠㅠㅠ) 산님에겐
때론 찐~득하게 기다림(?)의 미학도 필요한 법이리라(^^).
이번 산행지는 구례지역의 영제봉(1,048m)이다. 지리산 서북능선상의 만복대에서 서쪽 방면으로 바라보면 아스라히
장쾌하게 뻗어가는 한줄기 능선을 볼 수가 있다. 이 능선은 전북(남원)과 전남(구례)의 경계선으로 그 능선상의 최고
봉우리가 영제봉(1,048m)이다. 만복대에서 산선배님들이 알려주는 가슴 설레이게 하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지리산
서북능선을 가장(?) 아름답게 바라 볼 수 있는 조망 포인터가 바로 영제봉이라는 것과 영제봉 자락에 숨어있는 비경인
웅장한 수락폭포을 알현하는 기쁨을 누릴 수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만으로도 saiba 산님에겐 가슴을 뽐뿌질(^^)치게
만드는 숙제로 남겨 두기에 충분했다.
그런 숙제를 풀기 위해서 영제봉 자락에 2번 가본 적이 있다. 첫번째는 여름철에, 서북능선상에서 들머리를 잡았는데,
안갯속의 알바로 영제봉을 찍지 못하고 천신만고 끝에 어렵사리(^^) 수락폭포만 경험한 것과 두번째는 초봄에 봄맞이
구례 산수유(^^)을 알현하기 위해 밤재 방면에서 접근하였는데, 간밤에 내린 눈으로 전~혀 예상치 못한 영제봉 자락의
Triple Fantastic 한 설경.눈꽃 풍광과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영제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북능선의 환상적인 상고대
풍광을 감상하고 얼마나 감동.감탄했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덤으로 하산길에서 봄맞이 노오란 산수유를
알현하는 기쁨이란... (^___^)!!!
사실 현싯점에선... 과거 만복대에서 산선배님들이 알려주시던 가슴 설레이는 이야기들의 숙제는 어느 정도 해소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일기예보 정보등을 살펴볼 때 이번엔 아름다운 산행을 별로 기대할 수 없지만, 또 다시 기회가
주어졌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냥 가보기로 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동일한 산행지일지라도 계절별,
코스별등에 따라 느낌이 미묘하게 다르게 다가오는 법이다. 아무리 반복해서(^^) 가더라도 그때마다 새로운 느낌(?).
맛(?)으로 임할 수 있는 법이다. 이런 점이 산행의 톡특한 매력이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by saiba)
▼ 산행코스 개념도 (1) : [전남 구례군 산동면 대평리]대양마을 ~ 투구봉(441m) ~ 영제봉(1,048m) ~ [수기리]수락폭포
▼ 산행코스 개념도 (2) : [전남 구례군 산동면 대평리]대양마을 ~ 투구봉(441m) ~ 영제봉(1,048m) ~ [수기리]수락폭포
# 영제봉 방면으로 접근하는 다양한 루트중에서 이번엔 좀 생뚱맞는(^^) 듯한 들머리 코스를 잡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안내산악회에서 과거에 (아마도 하산길에) 2번이나 실패한 적이 있는 듯한 투구봉(441m)을 이번엔 복수혈전(^^)의 각오로
기필코 찍고 말겠다는 것이었다. 가만 생각해 보니... saiba 산님의 경우에도 과거에 밤재에서 접근하여 영제봉에 오른 후에
하산코스를 투구봉을 거쳐 산수유 마을로 내려오기로 하였는데... 능선길 중간에서 산동수원지 방면으로 탈출하고 만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런 분위기속에서 이번엔 투구봉 방면 오름길을 제대로 잡은 것 같은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논에서 일하고 계시는 어느
마을촌부에게 투구봉 오름길을 물어보니... 의외로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다. "저~ 길로 곧장 오르다가... 왼쪽 능선사면으로
붙어 올라가면 바로 투구봉으로 이어진다고... (^^) 자칫 오른쪽 오름길에 붙으면, 능선길에서 조금 빠꾸해서 내려와야만
투구봉을 찍을 수가 있다고 주의해라고 하신다
▼ 산행들머리... [전남 구례군 산동면 대평리]대양마을 투구봉 방면 들머리에서 오른쪽 방면으로 펼쳐지는 조망 - [11:00분경]
▼ 들머리의 산수유 고목나무 풍경
▼ 우째꺼나(^^)... 마을분의 조언에 따라... 투구봉으로 오르기 위해 오름길에서 왼쪽 방면 경사면으로 붙고 있는 분위기
▼ 투구봉으로 힘차게... Let's Go !!!
▼ 드뎌~~ 여기가 바로~~ 삼각점(^^)이 있는 투구봉 정상이다ㅎㅎㅎ
▼ 허걱~!!! 무스븐... 산꾼이 여길 다녀가다 @~@!!!
▼ 지금부터 이러한 평범한 능선길을 따라 고도차 약600m 정도를 극복하면서 오로지 발품을 팔아 바지런히 올라가야 한다.
▼ 이곳은 사유지인 듯... 마구잡이로 살육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 아마도 고사리 재배지를 만들기 위해서 인 듯...ㅠㅠㅠ
아무리 자기꺼(^^)라 해도... 이렇게 자연을 마구 아프게 훼손하면... 언젠간 반드시 그 몇배로 천벌을 받을텐데...ㅠㅠㅠ
▼ 아직 어린 소나무이지만... 장래엔 쭉쭉빵빵(^^)의 삼림지가 될 듯ㅎㅎㅎ
▼ 앞으로 올라가야할 내리락 오르락 능선길이 눈앞에 아스라히 펼쳐지는데... 에휴~ 갈 길이 아직 멀기만 하다 @~@!!!
▼ 의외의 울창한 소나무 능선길 분위기에 saiba 산님 점점 매료되어 가다ㅎㅎㅎ
▼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고ㅎㅎㅎ 후미그룹들도 약간의 시간차이로 도착하여 함께 점심을 먹다.
▼ 먼저 식사를 마친 우리 선두그룹들은 서서히 몰려오는 듯한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서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다.
▼ 능선길 곳곳에 제법 잔설이 남아있어... 아쉽지만 겨울산행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ㅎㅎㅎ
▼ △823봉 삼거리 갈림길... 시그널이 엄청 많이 부착되어 있다. 이곳에서 수락폭포 방면으로 내려가는 하산코스도 있는 듯하다.
▼ 또 다시 이어지는 능선길 분위기
▼ 그~ 참~~!!! 이런 고지에 조상묘를 @~@!!! 아마도 후세들이 벌초할려면... 엄~청 고생할 것 같은데ㅠㅠㅠ
▼ 아~ 그래 맞아!!! 저기쯤해서 지난 봄 하산길에 우측방면으로 탈출해서 산동수원지 방면으로 하산한 적이 있지ㅎㅎㅎ
▼ 분위기상으론... 왠지 마지막 급경사 오름구간을 오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ㅎㅎㅎ 조금만 더 히~임~ 내자 !!!
▼ 허걱~@~@!!! 저런 곳에도 묘지를 @~@~@!!! 아마도 거의 해발 1천미터나 될 것 같은뎅ㅠㅠㅠㅠ
▼ 어느 조망터에서 (1) - 왼쪽 안부가 다름재이며, 저~ 능선을 타고 가면 서북능선(만복대) 방면으로 이어진다.
▼ 어느 조망터에서 (2) - 만복대 방면으로 펼쳐지는 아쉬운 조망ㅠㅠㅠ
▼ △1041봉 삼거리 갈림길... 오른쪽으로 가면, 서북능선,만복대 방면으로, 왼쪽으로 가면 영제봉,밤재 방면으로 !
▼ 우리 일행들은 저~ 끄터머리에 위치한 영제봉(1,048m) 방면으로 Let's Go Go !!!!
▼ 능선길의 조망터
▼ 지금까지 올라왔었던 능선 풍경 (1)
▼ 지금까지 올라왔었던 능선 풍경 (2) - 왠지 "발품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ㅎㅎㅎ
# 영제봉으로 다가가면 갈수록 조금씩 시끌벅적한 말소리가 들려온다. 으흠... 이미 다른 산님들이 있는가 보다... 했는데,
남원에서 오신 듯 약6명정도의 중년부부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분들의 말에 의하면, 영제봉의 아름다움은 남원방면에서
바라볼 때, 제일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친다고 하신다. 영제봉은 남원분들에겐 "동네산(^^)"으로 주변의 산중에 제일봉인
듯한 인상이 짙었다. 영제봉 주변의 초등학교 교가엔... "영제봉의 정기(^^)를 이어받아~♬ ~♬..." 라는 구절이 들어가
있을 정도의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낫을 2자루나 가지고 오셨다. 으흠... 혹시나 눈속에 파묻힌 산죽길을 개척하기 위해 준비해 온 걸까...?
궁금해서 물어보니... 의외의 답변이ㅎㅎㅎㅎ "영제봉 주변의 조망을 확보 차원에서 잔가지를 치기 위해서 가지고 온 낫
이라는 것이다ㅎㅎㅎ"... 영제봉이 얼마나 남원분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자부심 가~득한 "신령스런 봉우리"인지를 느끼게
하는 일화였다고 본다. 영제봉(靈帝峰)... "신령스런 임금님의 봉우리" 정상에서 우리 선두그룹들은 남원분의 도움으로
기념찰칵을 남기는 영광을 잠시 만끽해 본다.
▼ 드뎌~ 영제봉(1,048m) 정상에 우뚝 선 건각들 기념찰칵을 남기다ㅎㅎㅎ - [ Photo by 어느 마음씨 좋은 남원분 ]
▼ 영제봉(1,048m) 정상의 주변 조망 (1) - 만복대 방면
▼ 영제봉(1,048m) 정상의 주변 조망 (2) - 올라온 주능선 방면
▼ 영제봉(1,048m) 정상의 주변 조망 (3) - 밤재 방면으로 이어지는 하산길 방면 능선
▼ 영제봉(1,048m) 정상의 주변 조망 (4) - 수락폭포를 품고 있는 계곡 방면... 지금부터는 하산지점이 수락폭포이기 때문에
밤재방면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무조건 왼쪽 방면으로 이어지는 하산길이 있으면 따라내려가면 된다.
▼ 보통 저런 시그널이 부착되어 있는 곳이 갈림길이며, 이곳에서도 능선을 따라 수락폭포 방면으로 하산할 수 있는 포인터이다.
▼ 능선길의 어느 안부... saiba 산님은 이곳에서 후미그룹과 함께 (수락)계곡을 따라 수락폭포 방면으로 룰루~♬ 랄라~♬ 하산하다.
▼ 하산길 분위기 (1)
▼ 하산길 분위기 (2)
▼ 하산길 분위기 (3)
▼ 하산길 분위기 (4)
▼ (수락)계곡 날머리 부근엔 저런 건물이 있는데... 겨울철엔 사용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지금부턴 임도를 따라 수락폭포까지 하산하기 시작하다.
▼ 저~기~ 빼꼼히 보이는 것이 수락저수지라고 하는 듯...
# 능선길 안부에서 수락폭포 방면으로 탈출은 느므느므 쉬운 듯한 하산길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단, 여름철엔 안부 초입구간 부근엔
잡풀등으로 하산의 어려움도 예상된다. 계곡은 별로 특징이 없는 소박한 분위기이며... 너무 기대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듯하다. 단지, 수락폭포 방면으로 안전하고 수월하게 하산할 경우엔 아주 강추드리고 싶을 정도이랄까여ㅎㅎㅎ
▼ 수락폭포은 인근에선 여름철엔 피서지로 아주 유명한 듯ㅎㅎㅎ 전에 여름철에 이곳에 왔을땐... 피서객으로 우글바글(^^)하였다!
아마도 우리 후미그룹이 일뜽(^^)으로 하산한 듯. 잠시 시간을 내어 여유로운 분위기속에 수락폭포 주변 분위기를 담아보기로 한다.
▼ 저~ 윗쪽에 수락폭포가 숨어 있다.
▼ 수락폭포 바로 아래엔... "아빠와 딸"이 다정하게 손잡고 건너고 있는 정겨운 풍경이 펼쳐지다.
▼ 저~ 윗쪽엔... '엄마와 아들" 모습이ㅎㅎㅎ
▼ 어느 분이 저곳까지 올라가서 뽀~옴~ 잡고 있네ㅎㅎㅎ
▼ 하산후 저녁을 남원으로 이동해서 추어탕을 먹었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추어탕중에서 "제일 행복하게 먹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 처음에 자리에 앉아... "명절선물로 추어탕을"...의 문구를 보고 왠지 "생뚱맞는 기분"이었는데, saiba 산님이 직접 먹어보고는
... 으흠... 추어탕에 대한 본식당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온입맛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Ultra Super 강추!!!
▶ 마무리하면서
이번 영제봉 자락 산행은 예상한대로 최소한의 조망산행도 제대로 만끽할 수 없었던... 산행으로 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자신의 중력을 극복하면서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최소한 그것으로 족하지 아니한가!!! 사실... 생전(^^)에 영제봉 자락엘 가더라도 saiba 산님이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릴 무렵에 경험한 정도의 영제봉 자락의 아름다운 산행을 다시 할 수 있을까?... 혹시 이번에
그곳에 가면, (모든 일기예보등등의 제반조건을 감안할 때) 전적으로 실망만 하고 돌아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되었지만, 무엇보다도 "산으로 갈 수 있을 때의 기회"를 최대한 충실히 살리는데 포인터를 두고...
우짜든지(^^) 룰라~♬ 룰라~♬ Go~♬ Go~~♬ 하기로 한 것이다.
조금 역설적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아름다운 산행(^^)"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덜~ 아름다운
산행(?)"도 경험할 때... 비로소 아름다운 산행 느낌을 머릿속 관념적이 아닌 온몸뚱아리로 더더욱 느낄 수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엔 산행내내 최소한의 조망산행도 느낄 수도 없을 정도였지만,
나름대로 뇌리속에 아름답게 각인된 영제봉 자락의 겨울풍광을 연상하면서, 즐겁게 안전산행을 최우선으로
지혜롭고 슬기롭게 무사히 마무리한 것에 그저 감사하게 생각하는 바이다. 아마도 올초봄에 기회가 있으면
또 다시 발걸음하는 자신을 그려보면서... 빙그레 미소 지어보는 자신을 발견한다. 산님이란 그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ㅎㅎㅎ [ 믿거나말거나... It's up to you !!! ]
The End
# 참고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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