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5. 30. 19:11ㆍsaiba 2006 산행기
■ 지리산 세석평전의 산철쭉 산행 (5/28,일) - (1/2)
- 언 제 : 2006-5-28(일) (09:20 ~ 16:40)
- 어 디 : 지리산 세석평전
- 누 구 : 안내산악회 창원에델캠프(부일등산클럽)의 일일산님으로 나홀로(^^)
- 코 스 : 백무동 ~ 한신계곡 ~ 세석평전 ~ 음양수 ~ 대성골 ~ 대성교
(약16km, 7시간 20분정도 널널 산행)
▶ 들어가면서
지난주까지 우짜다가 업무차 해외출장으로 산이라곤 주변에 동산(^^)정도 밖에 없는 유럽의 어느
귀퉁이에서 약1주일 정도 지내다 보니 온몸에 기가 막힌 듯한 느낌이 든다. 인천공항에 내려
김포공항으로 가는 길에서 쉽사리 볼 수 있는 야산들이 얼마나 반가운지(^^) 그리고 김포공항에서
김해공항으로 가는 상공에서 내려다 보이는 산들과 산기슭에 올망졸망하게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들의 아우러짐이 유럽의 광활한 평원의 풍경과 비해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는지 자신도 놀랄
정도(^^). 그 동안 잘 몰랐었는데, 이번 해외출장에서 느낌점은 어느샌가 산을 그리워하는 산님
으로 변해있는 자신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된다.
지난 주말 토요일(5/27)은 가족과 함께 고성 공룡 EXPO 엘 가서 시간을 보내고, 일요일(5/28)엔
당당히(^^)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어 날씨와 관계없이(^^) 산행을 나서기로 했다. 지지난주말이
지리산 바래봉 철쭉이 절정기였다고 보는데 출장으로 시기를 놓친 것 같다. 일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보내고자 하니 넘 아쉽기만 하다. 이런 울적한 마음을 지리산의 넉넉한 품에서 마음껏
육수흘리기(^^)를 통해 풀어보고자 인터넷으로 마창지역 산행 정보를 찾아 보니, 마침 모안내
산악회에서 지리산 세석평전 산행일정이 잡혀져 있어 급하게 예약을 했다. 2주일전 지리산
반야봉 산행길 주변의 산철쭉은 아직 깊은 겨울잠을 자고 있었는데, 이번에 가면 혹시나 광활한
세석평전에 활~짝 핀 연분홍빛 산철쭉의 향연을 볼 수 있을지도...기대를 하면서...(^^)
창원 시청앞에서 아침 6시반에 출발한 차량이 마산역을 경유해서 남해고속도로를 달려 서진주에서
대진고속도로를 빠져 산청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함양군 마천면에 있는 백무동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했다. 너무 기분이 좋은 것은 아침에 출발할 싯점엔 날씨가 좀 흐렸는데 점점
날씨가 개이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백무동에서 한신계곡으로 접어드니 요근래에 내린 비로
인해 계곡물 수량이 풍부해서 흐르는 물소리가 우렁차다. 육수를 흘리는 즐거움(^^)과 봄의
향연을 마음껏 연주하는 듯한 계곡물의 우렁찬 소리에 힘든 줄 모르고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산행을 할 수 있었다. 거~의 계곡이 끝나고 코가 산행길에 부딪칠 정도로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기
시작할 무렵에 갑자기 짙은 안개가 산위에서 몰려오고 간간히 부슬부슬 비까지 뿌린다.
그런 분위기속에서 산행길가에 이쁘게 핀 산철쭉이 산님들의 마음을 화사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짙은 안개속을 얼마나 가픈 숨을 몰아쉬며 올라갔을까... 갑자기 세석평전 고개마루에
당도했다. 짙은 안개속에 파묻힌 세석평전엔 간간히 피어있는 연분홍빛 산철쭉, 저~아래에 보이는
세석산장과 수많은 지리의 품으로 몰려온 산님들과 아우러져 마치 한폭의 그림을 만들어 내고있는
듯한 분위기.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해서 일행들을 찾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서 내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라~ 이게 누군가 시골 고향친구 아닌가!!! 진주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고향
친구인데 지리산 종주를 한다고 하네!!! 허걱~ 부러워이(^^) 이런 곳에서 소시적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반갑고 기분 좋은 일인가!!! 둘만의 기념사진을 남기고, 함께 온 일행중에 마침 같은
회사분이 계셔서 점심을 먹은 후에 하산하기 시작했다.
짙은 안개때문에 아쉽게도 광활한 세석평전에 만개한 산철쭉의 향연분위기를 볼 수가 없었지만,
음양수로 내려가는 산행길가에 제법 군락을 이루며 곱게 핀 연분홍빛 산철쭉을 즐기는 것으로
자신을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자신의 쌓은 공덕(^^)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ㅎㅎㅎ
약20여분 정도 내려갔을까? 음양수 조망바위에 도착하니 묘~하게도 산아래쪽이 맑게 개이면선
장쾌한 지리산 능선들을 조망할 수 있어 몇장의 사진을 담았다. 음양수(陰陽水)란 음양수 조망
바위의 음지와 양지쪽에서 물이 흘려내려 옹달샘을 만드는데, 특히 왼쪽에 위치한 음수터는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하며, 물맛이 좋다고 해서 팻트병에 가득 채워 다시 하산길로
나섰다. 조금 내려가다 보니 왼쪽으로 조망바위가 있어 올라서서, 세석평전쪽으로 올려다 보니,
아~니 이게 왠 조화인감 @~@~ 조금씩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허~ 참 ㅠㅠㅠ 조금만 더 세석산장에서 머물렀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하산길은 세석에서 삼심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지리산 남부능선이라고 하며, 왼쪽 방면으로는
거림골이, 오른쪽엔 대성골이 위치해 있다. 조금 내려가다가 보면 오른쪽으로 대성골로 내려가는
이정표를 볼 수 있으며, 세석평전에서 대성리 대성교까지 거리가 약8Km가 되어 좀 지루한 느낌을
준다. 지리산의 어느 코스나 비슷한 정도의 하산거리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는데, 이는 중후하고
웅장한 지리산의 산세가 아니면 자아내기 어려운 하산길 코스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매번
지리산 산행 하산길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면 체력적으로 지쳐오는 자신을
발견하는 점이다. 그 동안 산행으로 어느 정도 체력적으로 보강이 되어 산행 뒷날 활동하는데 별
무리가 없을 정도이지만, 이런 상태로선 아직까진 지리산 종주를 꿈꾸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Anyway! 요최근 연속 2번에 걸쳐 넉넉한 지리산의 품을 산행할 수 있어 행복한 느낌이다.
그 동안 봄꽃 산행에서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아름다움의 발견이랄까? 지리산은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 보다는 온몸으로 느끼는 아름다움을 산님들에게 말없이 전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해 산님들 각자의 느낌은 천차만별이겠지만, 그 모든 것들은 산님들 각자의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것만은 공통된 사실이지 않을까? 혹시 그런 의미에서 지리산의 수 많은 봉우리중에
한개쯤은 누군가에 의해 반야봉(般若峰:불교 용어로 큰 깨달음을 얻는 봉우리)이라고 명명된
봉우리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분명한 것은 이런 "깨달음"이란 머리속이
아닌 온몸으로 실천해서 얻을 수 있는 체험적인 것으로, 그 곳에 직접 가보고 느껴야만 알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가끔씩 아는 사람들로 부터 "왜 산엘 오르는가"의 질문을 받는데, 이에 대해선 나름대로의
현재까지 준비된 답변(^^)은 "한번 직접 가 보시고 난후에 그런 질문을 해 보시길...(^^)"인데,
이런 사실은 간접적인 체험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하는 우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산님들
사이에선 그런 우문을 절대하지 않는다는 것 (^^)
[ End ]
[ 구 간 : 백무동 매표소 ~ 한신계곡 ~ 세석평전 고개마루 ]
▲ 산청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기 - 날씨가 좋아지고 있다 (^^) (08:05분경)
▲ 백무동 계곡으로 들어선 차량내에서 담은 사진으로날씨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 분위기 ㅎㅎㅎ
▲ 드뎌~ 백무동 계곡 주차장에 도착 (09:10분경)
▲ 산행개념도 [ 백무동 ~ 한신계곡 ~ 세석평전 ~ 음양수 ~ 대성골 ~ 대성교 ]
▲ 세석대피소를 향하여 산행 시작 !!! (09:20분경)
▲ 조금 진한 연두색으로 채색되어 가고 있는 지리산 자락으로함몰되어 가는 산님들 모습 (1)
▲ 조금 진한 연두색으로 채색되어 가고 있는 지리산 자락으로함몰되어 가는 산님들 모습 (2)
▲ 조금 진한 연두색으로 채색되어 가고 있는 지리산 자락으로함몰되어 가는 산님들 모습 (3)
▲ 최근에 내린 봄비로 계곡물의 수량이 많아 우렁차게 흐르고...
▲ 계곡물이 마치 연두빛으로 물들은 듯 하다
▲ 가픈 숨을 몰아쉬면서 급경사를 올라가는 산님들 뒷모습
▲ 연두빛으로 채색되어 가고 있는아름다운 한신계곡의 봄풍경
▲ 계곡물 소리가 들리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 출렁다리를 즐거운 마음으로 건너기도 하고...
▲ 올라가면 갈수록 아름다운 계곡이 한없이 이어지는 듯 하다
▲ 너무나 아름다운 한폭의 풍경화를 자아내고 있다
▲ 이런 아름다운 곳에서 잠시 쉬어가는 산님들
▲ Fantastic !!! 한신계곡
▲ 산님들의 기념찰칵
▲ 지리품으로 점점 함몰되어 가는 산님들 뒷모습
▲ 어렵사리 야생화를 담았는데... 접사실력이 ㅠㅠㅠ @~@~
▲ 길인지 계곡인지 잘 분간이 안가는 산행길
▲ 용감한 낭자 산님들 하산하는 모습 - 배냥크기를 보아 당일치기는 아닌 듯(^^)
▲ 갑자기 산위에서 아래로 짙은 안개가 몰려오고 있다
▲ 여기까지 산행한 시간이 약 2시간 20여분 정도 걸렸다 (11:42분경)
▲ 이런 차림으로 산행을 하다니... 뒤에 보이는 산님은 샌들을 신고 있다
▲ 산행길가에 간간히 있는 산철쭉이 만개해서 산님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 드뎌~ 저곳만 올라가면 세석평전 고개마루이다
▲ 세석평전 고개마루에 먼저 도착한 산님들의 여유있는 모습들(12:20분경)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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