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산 깊은골 해먹박 (20220625) with 도스토옙스키『悪霊』

2022. 6. 28. 11:18saiba 2019-2024 산행기

 



▶ 불안전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주말의 날씨가 종잡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어쩜 자~알 하면, 나름대로 그동안 그려오고 있었던 우중 박산행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빙그레 미소지어 본다.

saiba 流 우중박산행의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우중이라고 해도 일단 타프만 설치해
두면 비에 젖을 걱정은 없으며, 타프아래 해먹을 설치해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니 잠자리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그리고... 화력을 우드스토브를 사용하는 것이라... 약간 젖은 나무가지를 그동안
나름 쌓아온 내공(^^)으로 지혜롭고 슬기롭게 잘 다룬다면 별로 문제될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우중분위기의 타프 아래서 불멍(^^) 때리면서... 고즈넉하게 커피 타임을 갖으면서
고전명작의 Audiobook 세계로 함몰되어 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듯 한데.... (^^;)  

 



 



▼ 들머리... 현재 『성주수원지』라고  표기 되어있지만... 예전 지도를 보면 이 저수지를
쌩뚱맞게 『진해저수지』로 표기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이 저수지 물을
옆동네 진해 지역방면으로 송수하였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일본이 조선을 강제합방한
후에 극동아시아 해군기지를 진해지역에 신시가지 건설하는 계획에 따라 급속하게 유입
하는 인구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식수확보 차원에서 『진해저수지』로 명명하여 관리
하였다고 하는데... (?)





▼ 먹구름으로 뒤덮혀 있는 저~ 골짝으로 향하여~~!!!

 



▼ 새로 만들어진 일주문... 누군가 돈많은 보살께서 보시를 한 듯... ?

 



▼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소나무양

 



▼ 성주골

 



▼ 새들의 합창 ~♬~♬

 



▼ 숲속나들이길

 



 



▼ 골짝으로 스며든다

 



▼ 사초지대

 



▼ 비올 것을 미리 예상하고 타프 물빠짐을 고려해서 설치하고, 그 아래에 해먹을 건다

 



▼ 우중분위기속에서도 취사가 가능하도록 자릴 잡는다

 



 



▼ 먼저 즐거운 커피타임(^^)을 갖는다 

 



▼ 약간 젖은 나무들을 불로 말린다

 



▼ 쌀밥을 짓는다

 



▼ 수제카레(^^)를 끓인다

 



▼ 식후 또 다시 커피타임을 갖는다

 



▼ 불멍때리는 시간을 갖는다

 



 



 



▼ 저런 화력엔 소고기를 구워 먹어야 하는데... (^^)

 



▼ 다음날... 어젯밤 9시부터 약한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아침~오전내내 비가 내렸다

 



 



▼ 비가 내리고 있는 흔적인데... 숲속이기에 바람의 영향으로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이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분위기가 밤새내내 이어지었다.

 



▼ 모닝커피 타임

 



▼ 쌀밥을 짓는다

 



▼ 어젯밤 먹고 남은 카레속에 라면 사리를 넣어 끓이고 있는 중ㅎㅎㅎ

 



▼ 아침 식사 메뉴는 쌀밥 + 카레라면

 



▼ 식후엔 늘~ 커피타임을ㅎㅎㅎ

 



▼ 남은 나뭇가지들을 몽~땅 태우면서 불멍때리는 시간을 갖는다.

 






▶ 박산행중 우중속에 나뭇불을 태우면서 시간을 보내는 행복한 이미지를 늘~ 그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 소원풀이를 한 것 같다. 물론 이런 경우에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노하우는 젖은 나뭇가지를 잘 다루어 불을 살리는 내공이라고 본다. 우중분위기
속엔 가스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나뭇불의 정감(^^)을 느끼게 한다.

이번 박산행에선 화력을 100% 나뭇땔감을 사용했음을 밝혀둔다~!!! 

 

 

 

  도스토옙스키 명작 <악령>에 이끌려  왠지 모르게 자꾸만 듣게 한다.
그동안 JPN audiobook 으로 2번이나 완청했다. 이번 박산행에선 아래에 링크해
둔 해설을 긴~긴~ 시간을 들여서 함께 하였다. 그 결과 좀더 심도 있는 이해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ドストエフスキー『悪霊』解説  (전체 11:08:03)

https://youtu.be/MUBzCqDKtxg?list=PLVj9jYKvinCuihdZ6OIbkJZ2GA6tIOCJN



P.S 1) 스테판 & 바르바라의 대화에서 스테판이 갑자기 " Alea jacta est "
(라틴어 :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말을 던지고는 지난 20년간 간직하고 있었던
모든 열정과 열망을 내려놓고선 낡은 가방을 들고 여행을 나서겠다는 묘한 말을
한다.  왠지 모르게... 스테판의 저런 심경을 이해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아마도 나이탓 일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