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ba 30대-반구십까지 생각나는 조각들을 엮어보다

2006. 2. 25. 16:21saiba 잡동사니


콤퓨~타~ 오디오 볼륨을 좀 올리시고.... 배경음악으로 잔잔하게 흐르는 곡은 ♬~♬~ "앙드레가뇽" - "사랑의 테마" 입니당 ~♬~♬


자고 일어나 보니 간밤에 요란하게 불던 강풍과 간간히 뿌리던 비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초가을 날씨를 연상케 하는 맑은 날씨로 바뀌어 있다. 아무리 늦잠을 잘려고 작정을 해도 언제 부턴가 습성화된 탓으로 7시쯤이면 잠을 깬다. 하기야 평소 직장 일과 시작이 7시이기 때문에 아침 5시20분경에 기상하는 습관이 10년정도 되기 때문에 늦잠잔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오늘(7/5,월)은 집에서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쉬고 있다. 원래 7월 1일이 회사 창립기념일인데 회사 전원이 일하고 7월 부터 5일제 근무 제도 도입으로 3일연휴(7/3-7/5) 모습으로 된 것이다. 지금은 창일기념일을 생각하면 하루 쉰다는 마음이 앞서는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마음 한구석엔 가슴아픈 일이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가 사회 첫직장으로 삼성계열의 중장비제조회사였는데, IMF여파로 1998년 7월 1일 스웨덴 볼보중장비그룹으로 매각되어 "창립기념일"로 되었기 때문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경영주가 바뀐다는 것이 얼마나 스글픈 일인지 뼈저리게 느껴 보았다. 아마 도 나라경영을 빼았겼을 때의 느낌보다 덜하겠지만 그와 유사한 느낌이 아닐까...생각한다.

그나마 다행스런 일은 삼성시절의 중장비 사업이 어느 영역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인 점을 평가받았 다는 것이다. 제조업을 경영하기 위해서는 3가지의 기능을 균형있게 갖춰야 한다. 즉, 제품 개발, 제조, 판매인데... 이 중에 볼보중장비 그룹 제품군중에 굴삭기 사업의 취약한 부분인 연구개발, 제조 부분을 삼성 기술력을 매입하여 볼보의 강점인 글로벌 판매망과 결부시켜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적인 사고방식에서 스웨덴에 있는 볼보 굴삭기 회사를 폐쇄시키고 삼성중장비를 전격적으로 인수했다는 점이다. 비록 회사가 창원 어느 귀퉁이 산골짜기에 위치해 있지만, 볼보의 경쟁력있는 해외영업판매망을 통해서 굴삭기를 전량 주문받아 20%정도는 내수, 80% 정도가 해외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창원공장 근무자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구체적인 수익지표로 인수 1999년 첫해에 적자 Zero, 이듬해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하여 현재 매출액의 10%이상의 흑자를 내고 있다. 제조업을 하면서 10%정도 이익을 낸다는 것은 초우량 기업군인 것이다. 아쉬운 점은 경영주가 한국이 아니고 스웨덴이라 점인데...개인적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니.

현재 위치의 회사가 첫직장인데 본인 30대의 인생을 거의 불태운 곳이기도 하다. 결혼을 위해 그때까지 생각해왔던 20대의 꿈(^^)을 접고, 위장취업(^^) 비스무리하게 직장생활을 시작한 것 같다. 회사에서 연구개발.생산기술 일을 좀하고 "제조현장시스템 개선"이라는 큰테마에 메달려 일본 토요다 출신 고문 지도하에 6년간에 걸처 혼신의 정열을 불태운 나날들을 생각하면 가슴 부듯함을 느낀다. 그 때에 익힌 지식들이 그 이후 직장생활에서 개인적 사고방식의 대혁신을 한 계기가 된 것 같고 현재 직장생활이 있어 모든 사고방식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다.

기본적인 발상은 "제조원가절감을 통한 제조전반의 일하는 방법 개선"이다. 구체적으로는 제조공정개선, 부품 물류개선, 완성재고 절감개선등이며, 이러한 업무개선 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전산시스템화하는 것까지를 통털어 말할 수있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가 제조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데... 볼보가 인수하기 전에 1998년 1월경에 현장실사를 왔는데, 현장을 보고 한마디로 "Fantastic!" 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물건을 살 사람이 트집을 잡아 깎을려고 하는 것이 상식인데... 이해할 수없는 일화로 남아 있다. 볼보중장비 그룹은 세계 9개국에 공장이 15개가 있으며, 그 중에서 창원공장의 제조현장시스템 경쟁력이 1위 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일들은 창원공장에 근무하는 우리 한국인이 삼성시절 10여 년간에 걸처 노력한 결실이며, 볼보 산하에 편입된 후에 이러한 모든 것을 전산시스템 으로 묶어 시스템화 시켜, 그 과실을 볼보가 수혜를 받고 있는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1998년 새해가 되자마자 회사내에 "회사매각"이라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거의 6개월 정도 사내파업등등으로 갈등이 표면화되었다. 삼성자동차 SM5 대신 중고 르망차를 구입 해서 화형식도 벌리고, 이유인 즉, 삼성자동차 살리기 위해 삼성이 김대중 정부에 잘보일 려고 삼성중장비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해서의 일이다. TV 에서만 보던 광경들이 현장에서 직접 목격하리라곤 꿈에도 생각못했는데... 바로 눈앞에서 집회가 날만 새면 일어나고... 좀 스글픈 생각이 들었다. 나름대론 회사의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열씨미 일 만 해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이해할 수가 없어서 말이다. 출근하면 흡연실에서 죄없는 담배만 뻑~뻑~ 피우면서 이?굼核?들은 소문에 귀기울이는 나날들 속에 자신을 추서리고 달래기 위해 개인 홈페이지 만들기에 열중하여, 지식 Zero 에서 시작하여 2개 월만에 만들어서 인터넷상에 올렸다

인터넷 이전이 PC 통신시대인데, 바쁜 직장생활 와중에서도 집사람에게 PC에게 남편을 빼았긴 느낌이라는 핀잔(^^)을 받으면서도 하이텔, 유니텔 일본어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틈틈히 올린 자료들을 몽땅 정리하여 인터넷에 홈피를 Open 한 것이다. 그 때 익힌 홈피관련 지식들은 일단 알면 별것 아니지만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너무나 유용한 점이 많을 것은 생각이 든다. 적어도 나이들어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필연적으로 따를 많은 시간들을 무료하지 않게 한 곳에 집중하다는 것 자체가 정신 건강(^^)에 좋은 일일 것이다.

그리고, 1999년 2월 22일에 둘째딸이 태어나 딸기아빠가 되었다(^^). 그 때 막 훌라를 배워 직장 동료들과 가끔씩 치고 있었는데 태어난 날짜가 1999222(^^) 로 바로 "먹"할 것 같아 얼마나 기분이 좋든지(^^) 생각해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엄마 닮아 그런지 몰라도(^^) 썩 머리는 좋은 것 같지 않은데... EQ(^^) 지수가 좋은지 너무나 말이나 행동이 너무 귀여운 아이로 성장하는 것 같다. 지켜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감을 준다고 할까? IMF 가 맹위를 떨치는 와중에 태어나 여러가지 걱정(?)도 있었지만 이쁘게 자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볼보이후(1998년)에 전산화 작업(ERP-SAP R/3)에 참여하게 되어 현재 IT 관련 일에 전념하고 있다. 이러한 일도 점점 글로벌하게 가속화되어 가고 있다. 작년초에는 중국에 상하이에 굴삭기 조립공장 런칭에 따른 전산화 작업, EU 네덜란드 Depot 전산화 작업, 올해말쯤이면 독일 Konz 공장에 굴삭기 조립공장 전산화 작업등이다. 이러한 모든 전산자원이 창원공장 컴퓨터센터에 있으며, 그 일에 관여하고 있어 국가별 시차를 감안 하면 거의 356일 24시간 항상 야전 사령부 지하벙크에 근무하는 듯한 긴장된 느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이러한 느낌들이 왠지 체질적으로 "살맛나게"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직장생활 30대의 생각이 40대가 되면 그동안 익힌 일을 재탕삼탕(^^)하면서 남은 여생을 좀 여유롭게 보낼 수 있겠지 생각하고 혼심의 힘을 집중하여 열씨미 일해 왔는데... 세상이 바뀐 것인지 몰라도 살아가면 갈 수록 더 힘든 것 같다. 특히 IT(Information Technology : 정보기술) 분야에서는 "온고지신"의 컨셥이 통하지 않는 분야인 것 같다. 과거의 기술을 버려야 신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분야이다. 지속적으로 신기술에 호기심을 갖고 도전을 해야 겨우 밥먹고 살정도의 분야이다. 때문에 나이들어 감에 따라 이 분야에 종사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아직은 몇년간은 정신적으로 버틸 수는 있을 것 같은데...(^^)

두서없이 30대 40대의 개인적인 이야길 한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진고사구 칭~구들에 대한 개인적인 지식들이 너무나 오랜 세월동안 단절되어 있어 만날적마다 서먹 한 구석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한 일들을 조금이라도 메꾸기 위한 일환으로 개인적 인 DB를 약간 정리한 것으로 이해하여 주길 바란다. 아마도 언젠가는 20대의 이야기를 할 기회도 있으리라 본다. 지금 이시간 애들도 다 학교,유치원 가고 집사람도 볼 일보러 밖에 나간 텅~빈~ 집에서 따근한 커피를 한잔 타서 마시면서 PC 모니터를 마주하여 이렇게 자신 생각의 조각들을 담담하게 엮어나가는 것 자체가 너무나 소중한 일로 느껴진다.

2004-7-5(월) 10:55분 창원에서 늘어지게 쉬고 있는 From
saiba@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