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남부능선 자락 계곡에 빠지다 (6/24,일)

2012. 6. 25. 21:52saiba 2012 산행기



■ 지리산 남부능선 자락 계곡에 빠지다 (6/24,일)


- 언 제 : 2012-6-24(일) (09:40 ~ 16:40)
- 어 디 : 지리산 남부능선 자락 수곡골
- 누 구 : 창원지역 안내산악회 일일회원으로 saiba 나홀로
- 코 스 : (의신)대성골 ~ 수곡골 ~ 남부능선 ~ 삼신봉 ~ 청학동
(약12km, 약7시간 정도 좀 느~긋한 산행)



▶ 들어가면서

초여름 신록산행엔 므니므니 해도 계곡을 끼고 산행을 해야하는 법. 하지만,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는 날씨속에 적절한 산행지를
선택하기가 쉽지가 않다. 기본적으로 이런 시기엔 가혹한 산행으로 육수로 뒤범벅이 된 몽뚱아리를 산행후 청정수로 알탕(^^)
하는 즐거움을 늘~ 그리고 있다. 비만 제법 내린다면, My Car 로 약1시간반 정도면 충분히 접근가능한 영알자락이 위치해 있어
무수히 많은 폭포수를 만끽할 수 있는 산행코스가 즐비한데... 아쉽기만 하다. 이런 가뭄속이라도 최소한 지리산표 알탕만큼은
왕기대할 수 있다는 절대적 확신이 있기에... 이번 주말에도 마냥 지리산 자락으로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발견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리산행 산행계획이 인터넷상으로 예상외로 별로 올라오지 않는다. 나름대로 그리고 있는 지리산 구간별
코스가 많이 있는데... 이것 또한 가뭄탓일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중에 왠지 모르게 관심을 끄는 (일부 비탐방로가 포함
되어 있어 좀 망설여지지만) 산행코스를 발견했는데, 남부능선 중간쯤에서 서쪽 방면으로 뻗은 대성골 지계곡인 수곡골 코스가
올라와 있다. 지난주엔 지리산 명불허전 코스인 남부능선을 찐~하게 탔었는데, 전체 산행코스중 절반정도의 코스가 겹치지만,
다행히도 하산길 역코스로 잡혀있어 분위기에 따라 색다른 맛을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산님의 마음이 이미 기울이지기
시작하는 자신이 느껴진다.

(by saiba)




▼ 산행코스 개념도(1) : 의신 ~ 대성골 ~ 수곡골 ~ 남부능선 ~ 삼신봉 ~ 청학동





▼ 산행코스 개념도(2) : 의신 ~ 대성골 ~ 수곡골 ~ 남부능선 ~ 삼신봉 ~ 청학동 [ #출저 : 문종수님 ]






# 일기예보상으로는 제주도 방면의 비소식으로 남해안엔 약간 비가 올 수도 있다는 반가운 소식속에 은근히 지리산
자락에도 비가 올 것이라는 개연성이 강렬하게 작용한다. 왠지 모처럼 우중산행도 해보고 싶은 충동마저 들 정도의
지리하게 이어지는 가뭄현상 탓일까(^^)

# 창원에서 출발한 산악회 차량이 마산을 거쳐 남해고속도록을 바지런히 달리고 달려서, 사천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섬진강을 지나 하동 방면으로 달리는 도중에 차량전면 유리엔 비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차안에서 우중산행(^^)
채비를 하였는데, 화개마을 지나 의신마을에 도달하니 어느샌가 빗방울은 그치고, 묘~한 생명력(^^) 향기를 느끼게
하는 대성골 들머리 밤꽃나뭇속으로 산님들이 점점 함몰되어 가기 시작한다.




▼ 산행들머리 의신마을에서 단체 기념찰칵을 남기다 - [09:40분 ]



▼ 의신마을 주변엔 생명력의 근원을 느끼게 하는 온~통 밤꽃향기 가득하고ㅎㅎㅎ












▼ 점점 대성골 방면으로 함몰되어 가는 모습들









▼ 반가운 풍경... 대성골 주막(^^) 쉼터



▼ 대성골에서 수곡골 방면으로 이어지는 들머리 풍경



▼ 아무리 가물어도 지리산 계곡은 에머럴드빛 청류가 흐르고 있어 좋다.



▼ 운이 있기를 바라면서... Let's Go ! 수곡골 방면으로



▼ 금새 대성골 지계곡인 수곡골로 빠져드는 산님들의 뒷모습들



▼ 수곡골에서 제일 유명한 수곡폭포라고 하는데... 가뭄으로 수량이 넘 아쉽기만하네ㅠㅠㅠ



▼ 수곡골 왼편으로 희미한 오름길이 이어져 있다.



▼ 희미한 오름길이지만 자세히 보면 간간히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붙어있다.












▼ 사진 담는다고 조금 꾸물꾸물하면... 앞서 가는 산님들 모습이 금새 사라져버린다ㅎㅎㅎ



▼ 오른쪽 암반위엔 스님 수양처인 양진암이 있다고 하는데...






▼ 양진암을 지나고 나서... 눈깜짝할 사이에 오름길이 사라지고 등로가 없는 오름길을 선행자가 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 후미를 위해 중간중간 나뭇가지 표식을 해둔 모습...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saiba 홀로 후미에서 이런 표식을 따라 올라간 것 같다.









▼ 지금은 알바중... 짐승이 다닐 듯한 이런 길을 따라 가기도 하고ㅠㅠㅠ





# 수곡골은 현재 비탕방로 지정되어 있어 산행로가 희미한 편이라 자칫잘못하면 오름길 코스를 잘못 잡으면 쌩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산행그룹중에 앞서가는 약10여명 일행을 무심코 따라갔었는데, 양진암을 지나 희미한 오름길을 잘못
잡은 듯(한참 지나서야 알았는데...) 마치 개척산행 비스무리하게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오지산행의 경험도
있고 또한 혼자가 아니기에 어느정도 안심하고 별 걱정없이 희미하게 남겨진 발자국과 중간중간 꺾은 놓은 나뭇가지
표식을 따라 뒤따라 올라갔었는데, 한참후에 발자국 흔적도 없는 곳을 혼자서 약1시간정도 마치 악몽을 꾸는 듯한
쓰라린 알바하는 경험을 한 후에 천신만고끝에 간신히 수곡골 원래 오름길을 발견하여... 무사히 남부능선까지 오를
수 있었다.




▼ 수곡골 원래 오름길을 간신히 찾아 고갈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퍼지고 앉아서 이런 풍경을 보면서 간식을 먹다.



▼ 오름길에서 발견한 이름모를 야생화(1)



▼ 오름길에서 발견한 이름모를 야생화(2)



▼ 된비알 오름길에서 발견한 반가운 시그널



▼ 예~쁘게 핀 은꿩의 다리





▼ 된비알 오름길... 힘들지만 이런 풍광에 힘을 내고ㅎㅎㅎ





▼ 왠지모르게... 남부능선에 올라온 기분이 드는데ㅎㅎㅎ



▼ 이런 산죽등로가 능선길을 따라 약200m 정도 이어진다.





▼ 수곡골에서 남부능선으로 올라와서 청학동 방면으로 조금 가다보면 이런 이정표가 있으며, 거림쪽으로 이어지는
하산길을 따라 약100여미터 내려가면 한벗샘이 있으며, 비탐방로 자빠진골로 이어진다.





# 일주일전엔 역방향으로 산행한 적이 있는 남부능선길이지만... 능선길 날씨때문인지 몰라도 전혀 색다른 느낌으로
saiba 산님 나홀로 마치 전세를 낸 듯한 호젓한 기분으로 문명의 산행길을 따라 삼신봉 방면으로 발걸음 이어간다.







▼ 남부능선엔 험악한 초강풍이 불고 있다.









▼ 아름다운 남부능선길 풍경



▼ 어느 조망처에서 (1) - 내삼신봉 방면



▼ 어느 조망처에서 (2) - 단천골 방면



▼ 어느 조망처에서 (3)








▼ 삼신봉 방면으로 다가가면 갈수록 짙은 안개와 초강풍속의 능선길 분위기가 연출된다.






▼ 삼신봉으로 올라가면서 담아본 능선 분위기



▼ 삼신봉에서 운좋게 saiba 산님 기념찰칵을 남기다.





▼ 초강풍과 짙은 안개로 뒤덮혀 있는 하산길 방면 분위기





▼ 일행중 대부분은 수곡골에서 알바하지 않고 정상루트를 통해 남부능선으로 올라온 듯... 해서리, 산행코스가
짧은 관계로 내삼신봉등으로 거쳐 청학동 방면으로 하산한 것 같다. 하지만, 알바로 하산시각에 맞추기 위해 바로
saiba 산님은 청학동 방면으로 Let's Go !!!






▼ 하산길의 식수터인데... 지난주까지는 수량이 많고 괜찮은 듯했는데... 이번에 자세히 보니 수량도 줄고 올챙이가 우글바글(^^)



▼ 청학동 방면 하산길 분위기 (1)



▼ 청학동 방면 하산길 분위기 (2)








▶ 마무리하면서

하산길내내 알바중에 느꼈던 오만때만 감정을 되새김하면서... 우째꺼나(^^) 운좋게 무사고로 그 무시무시한 수곡골을 빠져
나온 것을 지리산 산신령님에게 감사하였다. 약한시간정도의 알바중에 순간순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여건들이 곳곳에 널려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자칫 사고(?)라도 당할 경우엔 위험한 낭패(?)를 겪을 수도 있다는 뼈져린 경험을 머릿속이 아닌
온몸으로 느껴본 교훈적 산행으로 오래동안 기억될 것이리라.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