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오리정골 가을향연 (20211030) - with 1Q84 (BOOK3)

2021. 11. 1. 10:32saiba 2019-2024 산행기

 






▶ 이번 주말은 지리산 정기 박산행 가는 날이다.


날씨 관계로 박산행 일자가 무려 2주나 연기되어 지리산표(^^) 가을 단풍향연은 물건너
갔다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좀 안좋지만... 그래도 고도가 낮은 산락엔 아직은 남아 있을
지리산표(^^) 가을빛 향연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느므느므 설레인다ㅎㅎㅎ

박산행 리더 진주 천지행님께서 새벽5:30분까지 서진주 IC 주차장에 오라고 하신다.
창원에서 갈려면 적어도 3시에 일어나서 간단한 출발 준비해야만 시간을 맞출 수가
있다. 하여... 평소보다는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든다.

써니님과 집주변에서 새벽4:30 도킹하여 차가운 아침 공기를 가르면서 남해고속도로를
질주하기 시작한다.  모처럼 느껴보는 아침분위기이다~!!!
물론 RV 차량을 몰고 있는 분은 Best Driver Ssuny 이다.  

 

분 명 히

이번 주말에도 지리산이 아니더라도... saiba 산님은 동네산 박산행에 나섰을 것이리라.
단지 지리산으로 향하는 RV 차량에 탑승하였기에 결과적으로 지리산 박산행으로
이어지는 것일뿐, 시내버스에 탑승했다면 동네산 박산행으로 이어졌을 것이리라.
지난주 박산행때부터 현재 포~옥~ 빠져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 영향
때문일까?  동네산을 <1984>세계 그리고 지리산을 <1Q84>세계로 대비해 보는 자신을
발견한다.

saiba 산님에게 동네산<1984> 세계와 지리산 <1Q84>세계는 과연 어떤 차이를 보여
줄까? 하는 심정에서 나름 잔~뜩 기대해 보는 자신을 느끼면서 빙그레 미소지어 본다.



# 성주지골 (20211022) with 1Q84( BOOK1 & BOOK2)

https://saiba.tistory.com/4560 [saiba 流 아름다운 산행이야기]





서진주IC 주차장에서 천지행님을 픽업하여 또다시 남해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한다.
하동에서 섬진강변으로 이어지는 깔끔하게 재정비된 4차선 국도를 따라 달리다가
화개마을에서 <의신> 방면으로 이어지는 화개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달린다.
그런데,  OMG~!!! 화개로 주변에 펼쳐지는 산능선.산사면 분위기가 자신의 두눈을
의심할 정도로 헐~~ㅠㅠㅠ  가을빛 향연을 아직까지 보류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게 아닌감ㅠㅠㅠ

   
천지행님 왈~~ 올 지리산 가을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하신다. 단풍이 고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물들면서 산자락쪽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올 지리산 단풍은 고도에 관계없이 온통 비스무리하게 시푸룩~쭉쭉하다고
하신다. 주변에 펼쳐지는 산분위기를 보라고 하시면서...  두눈으로 보여지는 풍경이
놀랍게도 말씀 그대로 펼쳐지고 있다. 아마도 이건 얼마전에 내린 가을비로 인해 나뭇잎이
황당스럽게도 살청(殺青) 당했기 때문일 것으로 합리적인 추측해 본다.

이런 기이한 현상은 의신에 가까이 갈 수록 그리고 의신에서 오늘 <오리정골> 산행
들머리가 위치한 삼정마을 방면으로 올라가면 갈수록 그런 현상들이 계속해서 연출
되고 있는게 아닌감 ㅠㅠㅠ


하지만... 내심 일말의 기대를 걸어본다.
saiba 지리산 산님(^^)의 지난 다년간 경험에 비춰 볼 때... 지리산은 겉으로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것~!!!   지리산은 그 속살을 온몸뚱아리로 느껴봐야 그 진맛을 제대로
알 수 있다는 것을~~~!!!!



saiba 산님에겐 오늘 산행은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지리산표 <1Q84> 가을빛 향연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소설 <1Q84> 도입부에서 독자들에게 강열한 인상을 주는 장면... 여자 주인공 아오마메
(青豆)가 택시를 타고 암살 임무를 수행하러 가는 도중에 택시내 장착된 고급오디오 기기를
통해서 FM 방송을 타고 흘러나오는 체코 작곡가 야나체크 Sinfonietta(작은 교향곡).

그리고 임무 수행 시간에 맞추기 위해 꽉막힌 수도고속도로 탈출용 비상계단 사용을 알려
주는 택시운전수가 아오마메에게 던지는 묘~한 뉘앙스를 내포한 말... "한가지 기억할 것은
만사는 겉보기와는 다르다"는 것~!!!  이것이야 말로 조금전까지 눈앞에 펼쳐지는 지리산
자락에 펼쳐지는 산풍경을 그냥 겉으로만 판단하지 말라고 하는 것과 동일한 것이 아닐까?
그런 묘~한 뉘앙스의 말을 상기시키면서 일말의 기대를 걸어보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





 

 

 

 






▼ 삼정마을 입구 이정표... 벽소령대피소 방면의 들머리이다 (07:18분)

약간 흐린 날씨속에 므그븐 박짐을 지고 <오리정골> 방면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조금 전까지 겉으로 보여지는 지리산 단풍향연이 아닌 속살 단풍향연을 기대하면서... (^^)
짚동만한 저 큼직한 배낭을 메고 가는 써니님의 체력에 늘 경외심을 느끼게 한다,

<오리정골>은 벽소령 방면으로 이어지는 산행길 우측 아래에 길게 이어지는 계곡을 말한다.

 

 

 






▼ 와우~!!! 오리정골 초입부에서 조금 오르자마자 갑자기 마치 불타는 듯한 단풍향연이
연출되고
우리 일행들을 반겨주는 듯 하다~!!!   으흠... 오늘 산행 느낌이 좋은데... (^^)

 

 

 

 






▼ 지리산 신령 천지행님께서 흠칫 놀라워 하신다~!!! 
세~상에 이런걸 알현되다니... 하시는 듯한 표정으로 바지런히 풍광을 담아내고 있다

 

 






▼ 완만하게 이어지는 너덜바구계곡을 따라 오른다.
상대적으로 오리정골엔 큰바구들이 많아서 계곡치기가 쉽지만은 않다ㅠㅠㅠ

 

 

 






▼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저~ 풍광속에 saiba 산님이 주인공이 된 것에 무한한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 평소보단 여유를 너무 부리고 있는 듯한 천지행님 발걸음 덕분에
우리들도 쉬엄쉬엄 휴식도 갖고ㅎㅎㅎ

 

 

 






▼ 그리고 또 다시 자신들의 중력을 극복하면서 지리산표 가을빛 향연속으로 오른다

 

 

 






▼ 오리정골엔 상대적으로 유독 큰바구들이 많아서 계곡치기가 쉬운 것만은 아니다

 

 

 






▼ 이런 풍광에선 바지런한 발품을 자랑하시는 천지행님을 자연스럽게 멈추게 한다

 

 

 






▼ 이것이야 말로 지리산표 <1Q84>의 단풍향연이랄까여 ㅎㅎㅎ

 

 

 






▼ 천지 행님께서 미소 가득한 동생들을 이~뿌게 담아주신다 - Ssuny & saiba 

 

 

 






▼ 지리산표(^^) <1Q84> 가을빛 향연에 취해있는 듯한 saiba 산님 모습

 

 

 






▼ 저~ 산님들은 지리산표(^^) <1Q84> 가을빛 향연에 참관한 정령들인가?

 

 

 







 

 

 







 

 

 







 

 

 






▼ 지리산표(^^) 가을향연속으로 공중부양하고 있는 산꾼들 뒷모습

 

 

 






▼ 그냥 아릅답다는 말밖에~!!!

 

 

 






▼ 중력극복하면서 으랏차차~ 공중부양하기

 

 

 

 







 

 

 







 

 

 







 

 

 






▼ 이젠 주계곡을 버리고... 오른쪽 방면 지계곡 방면으로 오른다

 

 

 






▼ 허기짐을 달래기 위해 지계곡에서 천지행님표 압력밥솥으로 밥을 지어 먹는다
후다닥~~ 라면도 끓이고 ㅎㅎㅎ

 

 

 






▼ 충전된 에너지로 또다시 지계곡을 따라 오른다

 

 

 






 

 

 






▼ 저런 너무나더 머~찐 박터를 찾아내어 식당텐트(쉘터)와 각자의 보금자리를 설치하다

 

 

 






▼ 써니님이 고히 모셔온 수육안주와 새우회로 곡차를 나누면서 산정(山情)을 나누다

 

 

 






▼ 이젠 서서히 서산으로 햇님이 기울기 시작한다

 

 

 






▼ 얼큰하게 한잔된 행복한 표정을 짓고선 미국 사는 손녀 자랑을 하시는 천지행님 ㅎㅋ

 

 

 






▼ 소박한 saiba 표(^^) 수제카레로 저녁을 먹다

 

 

 






▼ 식후엔 늘 얼렁뚱땅 saiba 표(^^) 드립커피 ㅎㅋ
아마도 날씨가 추워지면 뜨끈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우보이 커피를 끓일 것이다ㅎ

 

 

 






▼ 이젠 각자 보금자리로 잠자리에 들어가다

 

 

 






 

 

 






▶ 주말 일기예보는 토욜은 약간 흐림 이었고, 반면 일욜은 햇빛 쨍쨍이었다.
그때문인지 몰라도 잠자리에 들어갈 저녁시각엔 머릿위 나뭇숲사이로 보이는 무수히 많은
선명한 별들이 마치 한여름철밤에 펼쳐지는 반딧불 같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혹시나 싶어 <1Q84> 세계 밤하늘에 떠있는 2개의 달이 보이는지 살펴봤으나 ㅎㅎㅎ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ㅎㅋ 


saiba 산님도 자신의 보금자리에 들어간다.
원래 계획한대로 <1Q84> BOOK3 후편 나머지 AudioBook 을 주변에 잠자리를 청하는
분들에게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에어팟프로 이어폰을 사용하여 듣기로 한다.
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져 내용파악이 가물가물해진다. 아마도 산행피로와 곡차 영향
때문일 것이리라. 포기하고 그냥 잠을 청하기로 한다. 한숨 자고나서 기력이 회복된
상태에서 듣기로 한다.

새벽 약2시경에 잠에서 깨어났다. 텐트밖으로 나가서 오줌보를 비우고선 다시 보금자리로
들어가서 <1Q84> BOOK3 세계에 빠져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새벽 6시경쯤 에어팟
프로 이어폰 밧데리 고갈로 음원이 죽는다ㅠㅠㅠ   다시 20분정도 급속충전시켜 이어서
<1Q84> BOOK3 세계에 빠져들고 있는데... 천지행님께서 하산시간 늦어진다고 그만 자고
일어나라고 야단이시다ㅠㅠㅠ  에고고... 한시간 정도면 끝나는뎅....  어쩔 수 없지뭐 ㅠㅠㅠ

 

 

 



 

 






▼ 아침에 일어나서 모닝커피, 아침밥, 식후커피, 숭늉까지 끓여 마시고는 깔끔하게 각자의
보금자리를 정리하여 배낭을 꾸린다.  아무리 봐도 증~말~ 머~찐 박터이다~!!!

 

 

 






▼ 일기예보대로 화창한 날씨가 연출되고... 가을빛 향연속에 하산이 시작된다

 

 

 






▼ 지계곡을 따라 본격적으로 하산~!!!

 

 

 






▼ 험악하고 위험스런 지계곡을 조심스럽게 하산하고 있는 모습

 

 

 







 

 

 






▼ 지계곡 하류 주변에 펼쳐지는 황홀경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을빛 향연 분위기

 

 

 








▼ 드뎌~ <오리정골> 주계곡으로 무탈하게 내려오고 또 다시 주계곡을 따라 하산한다.
아마도 오름길에서 알현했을 것 같은데... 화창한 가을햇살을 받은 단풍이 더더욱 곱다.

 

 

 







 

 

 






▼ 느므느므 아름답게 펼쳐지는 지리산표 <1Q84> 세계의 가을빛향연~!!!

 

 

 






▼ 이게 왠떡~!!! 오리정골 산신령님께서 우리일행에게 3형제 빵떡 말굽버섯을 선물하시네ㅎㅎㅎ

 

 

 






▼ 써니님의 흐뭇~한 표정... 와~~ 이런 기분 난생 처음이야~!!!   
얼마나 큰 말굽버섯이냐면... 써니님 얼굴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으리라ㅎㅎㅎ

 

 

 






▼ 파아란 하늘

 

 

 







 

 

 







 

 

 






▼ 불타는 듯한 가을빛 향연 분위기

 

 

 







 

 

 






▼ 이젠 저곳을 지나면... 드뎌~!!  지리산표 <1Q84> 가을빛 향연 세계의 날머리가 나타나고
또 다시 지리산 겉모습에 의해 그 참모습은 일반인들에겐 봉인되겠지~!!! 

 

 

 









 

▶ 이번 산행에서도 지리산은 단지 겉으로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되고, 그 속살까지 접해
봐야만, 그 진면목을 제대로 알 수 있음을 알게 해준 또 한번의 귀중한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차량으로 이동하여 화개천을 따라 <오리정골> 방면으로 서서히 접근해 올라가면서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음울한 듯한 지리산 가을분위기를 자신의 두눈으로 직접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지리산 <오리정골> 속살로 스며들어 온몸뚱아리로 느껴본 가을빛 향연은
너무나도 판이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세치혀가 아닌 상기에 정리된 사진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리라.   






한 번 더
아래글을 상기해본다~!!!

 

saiba 산님에겐 오늘 산행은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지리산표 <1Q84> 가을빛 향연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소설 <1Q84> 도입부에서 독자들에게 강열한 인상을 주는 장면... 여자 주인공 아오마메
(青豆)가 택시를 타고 암살 임무를 수행하러 가는 도중에 택시내 장착된 고급오디오 기기를
통해서 FM 방송을 타고 흘러나오는 체코 작곡가 야나체크 Sinfonietta(작은 교향곡)

그리고 임무 수행 시간에 맞추기 위해 꽉막힌 수도고속도로 탈출용 비상계단 사용을 알려
주는 택시운전수가 아오마메에게 던지는 묘~한 뉘앙스를 내포한 말... "한가지 기억할 것은
만사는 겉보기와는 다르다"는 것~!!!  이것이야 말로 조금전까지 눈앞에 펼쳐지는 지리산
자락에 펼쳐지는 산풍경을 그냥 겉으로만 판단하지 말라고 하는 것과 동일한 것은 아닐까?
그런 묘~한 뉘앙스의 말을 상기시키면서 일말의 기대를 걸어보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







▶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에서 1984 에 살고 있는 주인공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묘한 세계 <1Q84>로 휘말려 들어가는 스토리에 푸~욱~ 빠져있었던 saiba 산님의
입장에서 동일 시간대에 산행지를 <동네산>으로 혹은 <지리산>으로 결정하느냐에 따라서
경험하는 것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비유해 봤을 뿐이다.  실제 소설 스토리 전개와는 전혀
무관함을 밝혀 두는 바이다.  

 

 

 




 

 

 

 

 




 

 

 

 

 

 

 

 




▶ P.S (1) : 참고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1Q84>는 일본의 신흥종교단체 옴진리교(아사하라 쇼코, 麻原彰晃 교주)가 1995년 자행한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에 쇼크를 받은 무라카미 작가가 1Q84 소설속에 신흥종교의 성장 과정을 작가의 시선으로 어느 정도 비유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소설속의 <사키가케>를 마치   <옴진리교>로 연상하게 한다.  <사키가케>는 원래 일본 대학생 반정부(자본주의 반대)  활동이 벽에 부딪치자 일부의 에리트들이 농촌으로 스며들어 자신들만의 집단농장 생활을 영위하면서 자본주의를 배제하고 최대한 자급자족을 우선시하면서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가는 자신들만의 유토피아 구현을 꿈꾼다. 이때 자신들 그룹을 <사키가케 先駆け>라 칭한다.  이 집단의 리더가 대학교수 출신인 深田保(후카다타모츠)이며, 70년대 안보투쟁 활동에 연루되어 대학교에서 해고된다.

본소설에 나오는 <공기번데기>를 창작한 후카다에리코(深田絵里子)=후카에리는 <사키가케> 리더 후카다의 딸이다. <사키가케>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내부노선 대립으로 평화를 지향하는 온건파 <사키가케>와 혁명을 지향하는 강경파 <아케보노> 그룹으로 분리되고, <아케보노>그룹은 경찰과의 대립에서 총기사용으로 살생자등 발생하여 완전 와해되지만, 반면 <사키가케>그룹은 상대적으로 대외적인 인식이 좋아지자 참가자.자금력도 늘어나서 더더욱 발전해 나가, 어느샌가 원시불교를 기반으로 하는 <종교단체>으로 탈바꿈되는 과정에서 <사키가케> 리더 深田保(후카다타모츠)는 베일에 싸인 교주로 받들어지게 된다. 

<사키가케>리더의 딸 <후카에리>가 10살때 농장내의 장님 염소 돌보기 당번을 소홀히 하여 죽게 되고, 그 벌로 헛간 같은 페쇄된 곳에서 죽은 염소와 함께 10일간 감금된다. 그런데, 어느날 밤 죽은 염소입이 벌어지고 7명의 작은 사람들이 줄줄이 나오더니 자신들의 크기를 조절해 가면서 흥겹게 춤을 추면서 공기속에서 실을 뽑아내어 누에번데기집을 짓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고, 자신도 함께 동참하게 된다. 완성된 누에고치속에 잠자고 있는 뭔가가 들어있는데... 후카에리 자신임을 알게 된다. 작은 사람들(리틀피플)이 말하길 번데기가 잠에서 깨어나면, 후카에리의 그림자 역활을 하는 Daughter 가 되고, 후카에리 자신은 Mother 역활을 하게 된다고 한다. 이런 불길한 느낌이 드는 듯한 이야길 후카에리는 아버지에게 이야기하자 직감적으로 위험을 느껴 긴급하게 자신의 딸을 대학교수 시절 지인인 에비스노(戎野) 문화인류학자에게로 피신 시킨다. 그리고 7년이란 세월동안 후카에리는 에비스 선생의 보호하에 양육되어지지만 <사키가케> 리더인 후카다와는 소식이 단절된 상태로 이어진다. <사키가케> 처음엔 외부와의 개방적 분위기였지만... 점점 폐쇄적인 <종교단체> 집단 분위기로 변모하게 된다.    

후카에리가 17세때 <공기번데기>라는 창작소설을 만들어 어느 문예잡지사에 보내게 되고, 이를 사전에 심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야기 내용의 창작성이 높게 평가되고, 문학적인 표현만 Rewrite 하면 신인상은 물론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잡지사 편집장인 고마츠(小松)의 제안으로 원작자측의 허락하에 Rewrite 공모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공기번데기>의 내용은 후카에리가 <사키가케> 집단내에서 10살때까지 성장하는 과정에서 경험한 일상일들을 있는 그대로 나열한 정도이지만 일반인들에겐 신선한 자극을 유발시키는 듯한 묘한 분위기를 함축하고 있는 스토리이며, 특히 <리틀피플>과 관련된 내용들은 창작이라긴 보다는 실제로 경험하지 않으면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띄고 있었다.

<공기번데기>의 Rewrite (사기)공모엔 참가자들 각자에겐 나름대로의 노림수가 있어 별다른 문제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간다. 입안 제안자인  편집장인 고마츠(小松)는 한건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공명심과 돈벌이, Rewrite 역활을 맡는 학원 수학강사 소설지망생인 텐고(天吾)는 자신의 문학적인 재능을 발휘하여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심에서... 그리고 후카에리와 에비스노(戎野) 선생은 종교단체화 되어 폐쇄화된 <사키가케>측의 내부비밀을 자연스럽게 외부로 오픈화시켜 <사키가케> 리더 후카다의 소식이라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바램에서... 였다. 그런데, Rewrite 작업에 대해 작가측의 양해를 얻는 과정에서 후카에리가 어릴때부터 난독증 질환이 있어 읽기와 쓰기에 어려움을 겪어오고 있으며, <공기번데기> 창작소설은 후카에리가 구두로 말하면 에비스노(戎野)선생의 딸이 작성한 것임을 알게 된다.  결과적으로 신인상은 물론 베스트셀러가 되는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공기번데기> 창작소설이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갖게 되자 종교단체 <사키가케>측에서 그동안 베일에 쌓여 있었던 내부비밀이 은근히 폭로되고 있는 분위기를 잠재우기는 위해 외모가 기인처럼 생긴 우시카와(牛河)를 통해 Rewrite 작가 텐고(天吾)에게 접근시켜 조성금 지원을 내세우며 은근히 도덕적 사기성 Rewrite 작업에 압박가하기 시작한다.  한편으로 명문가 출신 자산가 오가타(緒方) 노부인이 은밀하게 벌이고 있는 사회적 활동(가정폭력(DV), 성폭력등으로 여성들을 괴롭히는 남자들을 암살)에 공감하여 첨병의 역활을 하고 있는 아오마메(青豆)에게 어린 소녀 성폭력을 일삼고 있는 종교단체 <사키가케>리더 후카다를 암살하는 임무를 맡긴다.

이와 같이 1Q84 소설속의 주인공인
 텐고(天吾)와 아오마메(青豆)는 각각 다른 이유로 종교단체 <사키가케>와의 사건에 휘말려 들어가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묘하게 달이 2개 떠있는 <1Q84>세계로 휩쓸려 가게 되며 스토리(BOOK1~BOOK2)가 긴장감속에서 흥미진지하게 진행되어 간다. 그리고 BOOK3에서는 종교단체 <사키가케>측의 의뢰인 우시카와(牛河)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독자들에게 스토리를 더더욱 흥미롭게 만들어가는 역활을 한다.

 










▶ P.S (2) : <1Q84> BOOK1 첫머리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ここは見世物の世界、
何から何までつくりもの
でも私を信じてくれたら
すべてが本物にになる

여기는 구경거리의 세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꾸며낸 것
하지만 나를 믿어준다면
모두 다 진짜가 된다



처음 상기글을 접했을 땐... 내심 뭔소리? 원래 픽션이니까 당연한 소리아닌감?
근데 이 소설 BOOK1~BOOK3 까지 완독(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완청)하고 나선
으흠... 이 소설은 어쩜 그렇게도 참 잘 꾸며
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환타지, 리얼리티, 스릴... 이야기 전개 내용이 알기 쉽게 이해가 되는 곳도 있는
반면, 때론 이해가 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곳도 있고, 또한 뭔(?) 소린지 좀
헷깔리는 부분도 있어 자꾸 곱씹어봐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무라카미
작가의 신기에 가까운 Magic 필력으로 인해 saiba 산님을 흡인력있게 마지막까지
빨려 들어가게 하여... Exteme Happiness 의 세계로 빠지게 하는 것 같다.

 








▶ P.S (3) : <1Q84>속에 등장하는 아리송한 단어들에 대해서 알아보기

    본 소설의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할려고 하면 아래와 같은 단어들이 갖는 의미를 잘
    파악하면 도움이 되리라 보고, 나름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을 서술해 보기로 한다.  

    ==> 1Q84, 공기번데기,
리틀피플, 퍼시버, 리시버, 마더, 도터



1Q84 : 아이큐 84가 아니다. 1984년과 대비되는 것으로 1984년도에 살고 있는
    여자 주인공 아오마메가 청부암살 임무를 띄고 이동하여 가는 과정에서 목격한
    경찰제복과 권총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좀 다르다는 점에 의문을 품은 이후에
    뭔가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세상일들이 일어났었다는데 사실에 의문을
    품고선 1984 와 구분하기 위해 편의적으로 9 대신에 Question 의 Q를 넣어서
    붙힌 연도이다.  참고로 일본어 발음으로 9와 Q는 동일하다.



공기번데기 : 종교단체 사키가케 리더(교주) 후카다의 딸 후카에리가 지은 것으로
    죽은 염소 입에서 나온 작은 사람들(리틀피플)이 공기속에서 실을 뽑아내어 누에
    고치 모양의 집을 짓고 있는 것을 보고 붙힌 이름이다. 공기누에고치안의 번데기의
    정체는 (리틀피플의)메시지를 전달하는 통로(perciever) 역활을 한다.



◈ 리틀피플 : 원래는 사키가케 리더의 딸 후카에리는 <작은사람들>이라고 했지만
    그녀의 아빠인 사키가케 리더가 편의상 알기쉽게 붙힌 이름이다.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빅브라더>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1Q84>에 사용되고
    있다.
 

     소설속에서 에비스 선생은 텐고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자네도 알겠지만, 조지오웰은 소설 <1984>에서 빅 브라더라는 독재자를 등장시켰어. 
    물론 스탈린주의를 우화적으로 그린 것이지. 그리고 빅 브라더라는 용어는 그 이후 일종의
    사회적 아이콘이 되었네. 그건 오웰의 공적이겠지. 그리고 바로 지금, 실제 1984년에
    빅 브라더는 너무도 유명하고 너무도 빤히 보이는 존재가 되고 말았어. 만일 지금 우리
    사회에 빅 브라더가 출현한다면 우리는 그 인물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하겠지. "조심해라.
    저자는 빅브라더다!" 하고, 다시 말해 실제 이 세계에는 더이상 빅 브라더가 나설 자리는
    없네. 그 대신 이 <리틀피플>이라는 것이 등장했어. 상당히 흥미로운 언어적 대비라고 
    생각하지 않나?"

 

 

  리틀 피플은 뭘까?  <선>인지 <악>인지 명확하게 구분이 안되며, 그 주체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인원을 셀 수 없는 SNS) 흐름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빅 브라더
  처럼 명확히 적의 형태로 보이는 것은 아니라 뭐가 적인지도 모르는 상태이다. 리틀피플은
  공기번데기를 만들어 그들만의 이야길 만들어내고 메시지를 전한다. 그들이 직접 손을
  쓰지 않지만, 그들의 메시지에 의해서 현실속의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론
  울적하게 만들어서 서서히 심신을 피폐시켜 나가는 힘을 갖고 있다.

  리틀피플의 세력이 확장될 경우엔 반드시 반작용이 생겨서 <반>리틀피플 보상 작용이
  발생하여 자연스럽게 <균형>을 맞춰지게 되는데... 그게 바로 선(善)이라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리틀피플> <공기번데기>와 같은 용어들에 함의되어 있는 개념들에 대해서 상당히
  철학적이며, 1Q84년도가 아닌 2021년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saiba
  산님의 관점에서는 볼 때, 현시대에서 <리틀피플>과 같은 유사한 역활을 하고 있는 그룹들은
  (혹자는 음모론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짜가유태인, 로스차일드가문, 일루미나이트, NWO추진그룹,
  Deep State... 등등을 열거할 수 있겠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야길(메시지 : 공기번데기 이야기)를
  IT 기반으로 구축된 다양한 통로(채널: 번데기 역활)... 구글, 유튜브, 트윗, 페이스북... SNS 기능을
  사용해서 세상사람들에게 전파시키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쩜 코로나의 세상을 만든 것도
  그들일지도... 하는 생각이 드는데...  믿거나말거나... (^^)





퍼시버, 리시버 : 퍼시버(perciever 지각하는 자), 리시버(receiver 받아들이는 자)

    퍼시버는 리틀피플의 메시지를 연결해주는 통로 역활자이며, 리시버는 리틀피플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역활자이다. 

   
    소설속에서 퍼시버(자각하는 자, 통로)는 공기번데기속의 번데기가 담당하며, 후카에리의 분신인
    관념적, 마음의 그림자를 이입시켜 만든다. 그리고, 이런 퍼시버를 통해서 전달되는 리틀피플의
    메시지를 받는 역활을 리시버라고 하며, 이를 후카에리 아빠인 사키가케 리더 후카다의 역활이다.
    상식적으로 리시버는 상당한 초능력자가 아니면 안되는데, 마침 사케가케 리더는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리틀피플>에게 간택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이런 과정에서 급속히 사키가케
    집단은 종교적 분위기를 띄는 종교집단으로 변하게 되고, 종교법인으로 되어
사키가케의 리더는 
    교주로 변모한다.


    그리고, 또 다른 한쌍은 사키가케로 부터 도망쳐 나온 후카에리의 <공기번데기> 이야기(메시지)를
    자각(만들어냄)하여 전하는 통로 역활을 하는 후카에리가 퍼시버이며, 이를 받아 소설 형식으로
    새롭게 문학작품화 하여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리라이트(개작) 역활을 하는 텐고가
    리시버 역활을 하고 있다고 본다. 사키가케 리더 후카다가 아오마메에게 리틀피플에 대해서 설명한
    것 같이
후카에리와 텐고는 원팀으로 구성하여, 리틀피플에게 자연스럽게 대항하는 <반>리틀피플의
    역활을 하고 있다.

 




마더, 도터 : 마더(mother 실체), 도터(daughter 관념적 분신)

    후카에리의 공기번데기를 만들 경우에 그속에 들어있는 번데기의 정체는 후카에리의
    분신인 마음의 그림자, 관념적 존재, 영적 존재가 되어, 퍼시버(메시지 전달 통로)의
    역활을  한다. 이 경우에 분신은 <도터>가 되며, 후카에리의 실체는 <마더>가 된다. 

 

     리틀피플의 메시지(계시 혹은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퍼시버와 리시버가 있어야
     되며, 처음엔 우연히 죽은 염소의 입을 통해 나온 리틀피플이 후카에리와의 공동작업으로 공기번데기를
     만들어 그속에 후카에리의 분신인 관념적이며 마음의 그림자로 만든 후카에리를 <도터>라고 말하며,
     현실속의 실체인 후카에리를 <마더>라고 하며, 늘 함께 있으면서 마더는 도터를 보살펴야 한다고 한다.
     이런 도터는 리틀피플의 퍼시버 역활을 담당한다. 죽은 염소는 일시적인 리시버 역활이라고 하며, 보다
     안정적인 후카에리 도터의 리시버를 만들었다고 한다. 리틀피플의 이런 불길한 듯한 행위에 위험을
     느낀다. 후카에리는 자신의 그림자가 그들에게 휘둘려지는 것이 싫어 사키가케로 부터 도망쳐 나온다.

     그 이후에 사키가케 종교집단은 아마도 3명의 도터를 만들어 리시버의 역활을 시키고 있는 듯하며,
     그 중 한명이 10살짜리 소녀 츠바사이다. 이 소녀는 강간을 당해 자궁이 파열된 채로 발견되어 세이프
     하우스의 노부인의 보호하에 있을 때  은밀히 조사한바에 의하면, 사이비 종교집단의 리더가 자신의
     10살 딸뿐만 아니라 츠바사도 강간하는 행위를 벌리고 있다는 제보를 받아 그를 사회로부터 없애는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노부인과 아오마메는 츠바사 소녀에게 처음으로 <리틀피플>이라는 단어를
      듣는다. 이때의 츠바사 소녀는 실체(마더)가 아닌 분신인 그림자(도터)이다.


     그리고, 소설속에서도 작가는 후카에리도 은밀하게 2명으로 나누어 곳곳의 장면에 등장시키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즉, <공기번데기> 소설이 초베스터셀러가 되어 텐고와 후카에리가 기자회견
     예상문답을 연습하는 장면에서 이런 구절이 있다.

     "남자 친구 있어요?" 후카에리가 고개를 저었다. "왜 없어요?" "임신하기 싫어서요"

     그런데, 그 이후에 아오마메가 사키가케 리더를 암살하는 날, 갑자기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는 날
     텐고는 부친 요양원(고양이의 마을)에서 집으로 무사히 돌아온 텐고에게 <액막이:おはらい>해야
     한다고 후카에리가 평소와는 다르게 갑자기 요염한 듯한 몸짓으로 텐고에게 올라타서 리얼하게
     성교하는 장면에서 텐고가 혹시나 사정하여 후카에리가 임신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음을
     간파하고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난 임신을 하지 않아요. 난 생리를 하지 않아요"라고 한다. 


     상기의 경우 아마도 전자는 후카에리의 실체(마더)이고, 후자는 후카에리의 분신인 (도터)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듯 하다. 10살 소녀 후카에리는 리틀피플에게 공기속에서 실을 뽑아내어
    <공기번데기>를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사키가케로부터 도망쳐 나와서 필요에 따라서
     언재든지 자신의 분신<도터>를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 따라서, 후자와
     같이 텐고가 상대한 것은 후카에리의 실체가 아닌 그녀의 분신인 도터(연결통로)와의 교접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그런데, saiba 산님이 본 소설에서 제일 이해가 안가는 점은 상기에서 텐고와 후카에리의 교접으로
     어느 호텔에서 아오마메가 사키가케의 리더를 살해하는 와중에 <처녀수태>를 한다는 이야기로
     몰아간다. 어쩐 일인지... ?  나중에 아오마메도 자신이 텐고의 아이를 수태했음을 직감하며, 텐고도
     자신도 그런 일에 대해서 추호의 의심없이 믿는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의 이야기가 뭔 소린지 좀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며 자꾸 곱씹어 봐야 하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보는데... (^^)




     그리고, 참고로 소설 <공기 번데기>에 대해 편집장 코마츠와 텐고가 견해를 서로 말하고 있는
     아래의 글에서 <퍼시버> <리시버> <마더> <도터>의 상호 관계와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겠다.

     〈소리를 듣는 사람〉은 도터의 중개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라고 덴고는 말했다.
     도터를 통해 그는 비로소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혹은 그 소리를 지상의 말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소리에 실려있는 메시지에 올바른 형태를 부여할려면 그 양쪽이 모두 갖추어져
     있어야 합니다. 후카에리의 말을 빌리면 레시버와 퍼시버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공기번데기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공기번데기라고 하는 장치를 통해야 비로소 
     도터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도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올바른 
     마더가 필요합니다.








▶ P.S (4) : saiba 산님이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중에 한가지가 늘 약자편에
    서서 글을 쓴다는 것이다. 특히 역사의식에 대해서는 과거 대일본제국주의의 악행에 의해
    피해를 입은 인접국가에 대해서 늘~ 반성하는 자세를 취한다는 점이다.  saiba 산님이
    접한 거의 모든 소설속에 특히 일본의 극우론자들이 보면 심기를 불편하게 할 역사적인
    가슴 아픈 사실을  슬~쩍 서술하고 있다. 가해자측에선 잊어버리고 싶은 역사적 악행들을
    문학가의 양심으로 소설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장배경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상기
    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saiba 산님 생각엔  그분의 소설속에 이런류의 서술만 하지 않아도
    더더욱 많은 일본인들에게 호감을 살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할까?
    어떤면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양심있는 일본내 독자층을 두텁게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겠다.

    <1Q84>에서도 노부인 시큐리티 담당을 맡고 있는 <프로정신>으로 완전 무장된 듯한
    호감가는 <타마루>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아오마메와의 사적 대화에서 자신의 출생
    비밀을 토로한다. 조선인 부모님이 사하린으로 이주하여 일본 공안(公安) 관련 일을 하고
    있을때 태어났으며, 일본 패전후에 사하린이 소련에게 점령당하면서 가족은 조선출신이라
    일본으로도 귀환되지도 못하고 또한 한국과의 국교단절로 어쩔 수 없이 강제 잔류되는 
    것을 우려해서 부모님이 귀환하는 일본인 지인에게 부탁해서 타마루(2살)만이라도 일본
    귀환시 데리고 나가도록 한다.  그 이후에 홋카이도 어느 고아원에 맡겨져 성장하였다는
    것이다.

    자신의 알고 있는 것은 부모님의 성이 별처럼 무수히 많은 <박>씨라는 것 밖에 없고,
    아직도 부모님이 사하린에 살아계신지 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그 이후에 여차저차
    일본인으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으며, 세상의 험난함을 극복하여 자위대에도 입소해서
    제대후 이런저런 직업을 거쳐 이젠 일본인으로 자리잡고 살아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 P.S (5) : 이 소설은 그냥 겉으로 보이는 듯한 스토리 위주가 아닌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내용을 알려고 생각하면 할수록 이해하기가 쉽지만 않다.  그건 무라카미 하루키流의 
애매모호함, 이중적 함의, 상황을 단정지을 수 없는 다의적(多義的) 해석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saiba 산님이 특히 좀 쌩뚱맞다는 느낌을 갖고 있는 것중 <고양이 마을:猫の町:Town of Cat>
이라는 단편소설이 소설내에서 등장한다.  여기서 <고양이 마을>은 텐고 아버지가 요양중인
치쿠라 마을(千倉の町)과 동의의 장소이다. 그 마을은 낮동안엔 사람이들은 보이지 않고 밤이
되면 고양이들이 나타나서 모든 일상적인 일들을 하고 있는 곳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 이야기
속의 주인공은 이곳은 실제로 고양이 마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곳은 그가 없어져야
할 장소였다. 그곳은 그 자신을 위해 마련된 이 세상이 아닌 곳이었다.

이런 아리송한 기분이 드는 <고양이 마을>에 대해서, 무라카미 작가가 영어 번역판 <1Q84>
출판 기념으로 미국 New Yorker 라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답변을 아래와 같이 인용해 
본다.


<고양이 마을>은 실제로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다. 아마 오래전에 비슷한 글을 읽은 것 같은데,
무엇을 읽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이 에피소드는 소설 속에서 한 사람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세계로 방황하는 방식, 그 빈 공간을 채우는 사람이 누구인가?  낮 뒤에는
밤이 오는 법이다. 우리는 누구나 각자에게는 깊은 내면 어딘가에 자신만의 <고양이 마을>을
갖고 있지 않을까요?

솔직히 말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함의>가 뭐가 뭔지 아리송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인터뷰에서 saiba 산님에게 특히 인상 깊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3인칭으로 쓴 첫 장편 소설이다.
소설의 무대를 1984년으로 설정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휴대 전화도 e-mail도 
인터넷도 없기 때문에, 당연히 등장인물은 이것들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도구가 없기
때문에 소설의 속도가 느려져 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 장치가 없다는 것은 
일상 생활에서도 소설에서도 굉장히 불편해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려면 공중전화를 찾아야 
해요. 뭔가 알아보려면 도서관에 가야 해요.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면, 우표를 붙여서 
우체통에 넣어야 해요. 그게 당시는 당연한 일이었어요. 이 소설을 쓰는 동안(일종의 시간여행을 
체험하는 느낌)  현재와 그 당시 사이에 낀 27년이 무엇인지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연한 말을 해서 미안하지만, 깨달은 것은, 편리한 것에 둘러싸여 생활하는 것과 행복을 
느끼는 것은 별로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 성주지골 (20211022) with 1Q84( BOOK1 & BOOK2)
https://saiba.tistory.com/4560 [saiba 流 아름다운 산행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