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뜻밖의 바람서릿꽃 향연을 만끽하다 - (거창군 가조면) 비계산(1,126m) (2/27,토)

2010. 3. 3. 21:16saiba 2009 산행기


■ 뜻밖의 바람서릿꽃 향연을 만끽하다 - (거창군 가조면) 비계산(1,126m) (2/27,토)


- 언 제 : 2010-Feb-27(토) (09:30 ~ 14:00)
- 어 디 : 경남 거창군 가조면 비계산(1,126m)
- 누 구 : (마산.창원지역 안내) 고봉산악회 일일회원 saiba 나홀로
- 코 스 : 가조면(거창휴계소) 도리 ~ 비계산 정상 ~ 돌탑봉 ~ 상수월마을
(약6km, 4시간반 정도 완~죤 널~널~산행)



▶ 들어가면서

지난 1월 중순경에 제법 찐~한 설경산행을 한 이후로 이런저런 사유로 인해 원거리 산행을 못하고 근교산행을
해오고 있어 산행기를 제대로 올리지 못한 것 같다. 이러다간 2월의 산행흔적을 남기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나 아쉬운 생각이 든다. 해서리... 2월의 끝자락에 원정산행을 하기로 결심하는데,
문제는 산행지 선정이다. 지난 주중엔 2~3일 정도 봄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제법 많은 수량의 비가 내렸다. 일기
예보상으로 지난 주말(2/27,토)부터는 비가 그친다고 한다. 그러면 혹시나 비가 내린 이후의 깔끔한 날씨속에
펼쳐지는 운무향연(^^)이나 조망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산행지를 인터넷상 산행정보 서핑을 통해서 그동안
미답지로 남아 있었던 비계산(飛鷄山,1126m)을 발견했다. 비계산의 위치는 경남 거창군 가조면의 광활한 들녘
주변산에 속하는 산으로 조망이 너무나 빼어난 산행지이다. 지금까지 가조면 주변의 대부분의 산군들(두무산,
오도산, 비녀봉, 금귀봉, 보해산 의상봉,별유산 등등)은 가본 적이 있으나 비계산은 아직 미답지로 남아있었다.

모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여 나서는데, 왠지 어색한 느낌이 든다. 한주만 안가도 왠지 생활리듬상
이상한 기분이 드는데, 무려 한달반 정도만에 원정산행을 하기 때문이리라ㅎㅎㅎ 산행을 조금 소홀히한 탓으로
체중도 조금 불어난 기분도 들고 해서 과연 1천미터급 고산을 제대로 오를 수가 있을까?..하고 걱정이 앞선다.
saiba 녀석이 거주하는 창원지역의 아침날씨는 2~3일동안 내렸던 봄비가 그치고 구름이 잔뜩 끼여있어 조망도
별로이다. 느낌상으로 모처럼의 원정산행이 기대에 못미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거창지역 현지 날씨는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는 법이니... 너무 미리 예단을 할 필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창원 시청앞에서 아침
7시경에 산님들을 탑승시킨 산악회 차량은 마산역을 거쳐 구마고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산풍경은 아무리 살펴봐도 좋은 조망산행을 기대하기엔 어려울 것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

전날밤(2/26,금)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하늘이 하사하신 대한민국의 딸(^^)... 김연아 피겨선수의 예술적인
금메달 쇼트,프리 스케이팅 Perprmance 를 각국(미국,일본,독일,러시아, 중국 등) 해설자가 해설한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찾아서 비교해 보는 즐거움에 흠~뻑 빠진 것 같다. 하여... 전날밤 좀 늦게 잠자리에 든 탓으로 차량
좌석에 앉자말자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꿈나라로ㅎㅎㅎ 어느샌가 차량은 88고속도로변 비계산 자락에
위치한 거창휴게소에 멈춰서고... 잠시 쉬어간다고 산님들을 깨우는 소리를 들린는다. 잠결에 얼떨결에 내려서
바라본 비계산 능선자락엔 짙은 안개로 휩싸여 있다. 으흠... 저런 안개가 오전중에 걷혀주기만 한다면, 광활한
가조들녘 주변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조망을 만끽하면서 산행을 할 수가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비계산
오름길 들머리는 우선 88고속도로에서 국도로 빠져나가서 거창휴게소 뒷쪽 오른쪽 방면에 위치한 "도리" 라는
곳으로 차량으로 이동해서 시작한다.

(by saiba^^;)




▼ 2006-11-11(토) 경남 거창(합천) 오도산(1,134m) 자락에서 바라본 미답지인... 건너편 비계산(1,126m) 전경





▼ 비계산 들머리인 "도리"에서 담은 산행코스개념도 [ 도리 ~ 비계산 정상 ~ 돌탑봉 ~ 상수월마을 ]


▲ 상기 산행코스 개념도에서 원래 산행코스는 [ 도리 ~ 비계산 정상 ~ 마장재 ~ 의상봉 ~ 장군봉 ~ 고견사 주차장 ] 이었는데
비계산 능선길 짙은 안개속에 자신도 믿을 수가 없을 실수를 해서... 결과적으로 [ 도리 ~ 비계산 정상 ~ 돌탑봉 ~ 상수월마을 ]>
코스를 산행하게 되다(ㅠㅠㅠ)





▼ 짙은 운무에 휩싸여 있는 비계산 자락에 위치한 88고속도로변의 거창휴게소



▼ 비계산 산행들머리 도리 분위기... 거창휴계소에서 국도로 빠져나와 뒷쪽편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 (09:30분경)



▼ 비계산 오름길의 이정표에서 오름길이 약2km 임을 알 수가 있으며, 오름길은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르다.



▼ 비계산 오름길의 가파른 된비알 분위기 (1) - 비가 내린 후의 상큼한 오름길 분위기



▼ 비계산 오름길의 가파른 된비알 분위기 (2)



▼ 비계산 오름길의 가파른 된비알 분위기 (3) - 고도가 높아질수록 오름길 주변이 짙은 안개로 휩싸여 간다.



▼ 귀여운 바람서릿꽃(상고대)의 진풍경이 연출되고ㅎㅎㅎ



▼ 비계산 오름길의 가파른 된비알 분위기 (4) - 고도가 높아질수록 오름길 주변이 제법 운치있는 분위기로 바뀌고ㅎㅎㅎ






▼ 비계산 오름길의 가파른 된비알 분위기 (5)





# 비계산 능선에 도달하니... 능선길 주변이 강풍속에 전혀 생각하지도 않은 상고대 풍경으로 바뀌어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풍광을 보고 지금까지 조망산행조차 힘든 분위기속에 된비알을 힘들게 올라온 산님들이 환희의 탄성을 지르기 시작한다.




▼ 능선길 주변의 상고대 풍경 (1)



▼ 능선길 주변의 상고대 풍경 (2)



▼ 능선길 주변의 상고대 풍경 (3) - 산신령님 일행 기념찰칵을 남겨드리다.



▼ saiba 녀석도 상고대 풍경을 배경으로 한컷을 남겨보다ㅎㅎㅎ



▼ 비계산 주능선 방면으로 오르고 있는 산님들 모습



▼ 능선길 주변의 상고대 풍경 (4)



▼ 능선길 주변의 상고대 풍경 (5)



▼ 주능선길의 이정표



▼ 비계산 주능선 주변 풍경 (1) - 진행 방면으로 건너편 봉우리엔 비계산 정상석이 있다.






▼ 비계산 정상(1,126m)에서의 기념찰칵을 남기는 saiba - (11:00분경)



▼ 비계산 주능선 주변 풍경 (2) - 비계산 정상에서 뒤돌아 보고 담은 능선 풍경



▼ 비계산 주능선 주변 풍경 (3) - 진행 방면의 능선 분위기



▼ 비계산 주능선 주변 풍경 (4) - 진행 방면의 오른쪽 능선엔 강풍속에 연출된 환상적인 상고대가 풍광이 펼쳐진다.



▼ 진행방면 상고대 능선길속에 뽀~옴을 잡고 있는 산신령님 모습이 살~짝 보이고ㅎㅎㅎ






▼ 또 다른 비계산 정상석이 나타나고.... 산신령님 기념찰칵












▼ 주능선 진행방면






▼ 주능선 진행 방면 오른쪽 사면의 상고대 분위기 (1)



▼ 주능선 진행 방면 오른쪽 사면의 상고대 분위기 (2) - 심해속의 산호초를 보는 듯하다!



▼ 능선길에서 뒤돌아 보고 담은 풍광 (1)



▼ 능선길에서 뒤돌아 보고 담은 풍광 (2)









▼ 주능선길은 상고대 터널로 변하고ㅎㅎㅎ (1)



▼ 주능선길은 상고대 터널로 변하고ㅎㅎㅎ (2)






▼ 후미그룹을 챙기고 계신 안내산악회의 티엔시아님 모습이 보이고ㅎㅎㅎ



▼ 주능선길 어느 조망터에서 뒤돌아보고 담은 풍경 (1)



▼ 주능선길 어느 조망터에서 뒤돌아보고 담은 풍경 (2)



▼ 주능선길 어느 조망터에서 뒤돌아보고 담은 풍경 (3)



▼ 또 다시 이어지는 주능선길 진행 방면 풍경















▼ 진행방면의 상고대 풍경 (1)









▼ 진행방면의 상고대 풍경 (2)















▼ 진행방면의 상고대 풍경 (3)


















▼ 주능선길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상고대 터널 분위기 (1)






▼ 주능선길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상고대 터널 분위기 (2)
















▼ 능선길의 이정표... 이 부근에서 어떻게 된 일인지... saiba 녀석 짙은 안개속에 그만 방향감각을 잃고... 의상봉 방면이
아닌 휴게소(아마도 88고속도로변 거창 휴게소인 듯) 방면으로 나아가다ㅠㅠㅠ









▼ 돌탑봉 방면 능선길 주변의 상고대 풍경 (1)



▼ 돌탑봉 방면 능선길 주변의 상고대 풍경 (2)















▼ 돌탑봉 방면 능선길 주변의 상고대 풍경 (3)






▼ 비계산 돌탑봉



▼ 돌탑봉에서 상수월마을 방면의 하산길 분위기 (1)



▼ 돌탑봉에서 상수월마을 방면의 하산길 분위기 (2)



▼ 돌탑봉에서 상수월마을 방면의 하산길 분위기 (3)



▼ 돌탑봉 방면의 풍광 (1)



▼ 돌탑봉 방면의 풍광 (2)






▼ 장군봉 방면의 조망



▼ 하산길 주변의 풍경(1)



▼ 하산길 주변의 풍경(2)



▼ 하산길 주변의 풍경(3) - [금귀봉 ~ 보해산] 방면의 조망



▼ 하산길 주변의 풍경(4) - 가조들녘과 가조면 방면



▼ 하산길 주변의 풍경(5) - 지금까지 내려온 비계산 방면의 조망








# 상수월 마을 도로까지 내려가서(14:00분경) 운좋게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타고 하산 날머리인 고견사 주차장까지 되돌아가니...
우짜다가(^^) 1등으로 하산한 것 같다ㅎㅎㅎ



▼ 고견사 주차장에서 담은 우두산(별유산) 등산 안내도



▼ 고견사 주차장 바로 옆의 계곡엔 엇그제부터 빗물로 계곡물이 콸~♬ 콸~♬ 하고... 몇몇 산님들은 알탕(^^)까지 했다고 하는데...ㅎㅎㅎ









▼ 산행후 뒷풀이 분위기







▶ 마무리하면서

이번 산행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고대(바람서릿꽃) 향연을 목격하고 얼마나 행복한 기분이
들었는지 모른다. 지난 2~3일 정도 촉촉히 내린 봄비분위기로 잘~ 하면, 상큼한 조망속에 펼쳐지는
운무향연 정도나 기대했는데, 비계산 자락에 찐하게 걸쳐있는 운무가 전혀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아
엄청나게 실망스런 기분으로 초급경사 된비알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거~의 비계산 정상 부근의
능선에서 부터 전개되는 상고대 향연을 목격하고... 갑자기 "아~니 이게 왠~ 떡(^^)이냐~♬" 하는
기분으로 변하고, 능선길을 따라 정신없이 강풍속 짙은 운무속에 펼쳐지는 바람서릿꽃(^^) 분위기를
담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서리... 능선 갈림길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도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능선길을 잘 못 들어, 비계산 능선구간에만 전개되는 상고대 향연밖에 구경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아쉽고 원통하기만 하다.

함께 산행한 산님들이 saiba 의 이런 Amateurish 한 산행을 듣고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비계산에서
마장재~의상봉~장군봉까지 이어지는 능선길 주변에 펼쳐지는 상고대 향연은 앞으로 나가면 갈수록
더더욱 아름다웠다고 하는게 아닌가(@~@!!! (아마도 쪼매 놀리는 듯한 뉴앙스로도 들리지만ㅎㅎㅎ)
에고고~ 알바를 좀해서 원래 산행코스를 제대로 탔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그 당시엔 왠지 빠꾸(^^)를 하기 싫었다. 하산길은 뻔~한 것 같았고,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나혼자만 산행길을 독차지하여 나아가는 느낌이 무엇보다도 좋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미답지인 비계산 자락만 산행하는 경험(^^)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ㅎㅎㅎ 다음 기회엔 조망이
좋은 날씨속에 비계산 능선자락에서 주변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을 제대로 만끽하면서 산행하는
자신을 그려보는 것으로 자신을 위로해 보는데.... (^^)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