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중철굴암 ~ 설산분지 ~ 오리정골 ~ 오토바이능선] (9/9,일)

2012. 9. 10. 22:23saiba 2012 산행기



■ 지리산 [중철굴암 ~ 설산분지 ~ 오리정골 ~ 오토바이능선] (9/9,일)


- 언 제 : 2012-9-9(일) (09:30 ~ 14:20)
- 어 디 : 지리산[중철굴암 ~ 설산분지 ~ 오리정골 ~ 오토바이능선]
- 누 구 : (창원지역안내) 명품산악회 일일회원으로 saiba 나홀로
- 코 스 : 의신 ~ 곱배기새길 ~ 중철굴암 ~ 설산분지 ~ 오리정골 ~ 작전도로 ~ 오토바이능선 ~ 절골 ~ 의신 [원점회기]
            (약11km, 약5시간 정도 산행)



▶ 들어가면서

지난 주말(9/8,토) 지리산 산행이 비소식으로 취소된다고 산행전날(9/7,금) 문자메시지가 날아온다. 에고고~@~@!!! 이거 큰일났넹~@~@!!!
요즈음 saiba 녀석(^^)의 속세생활이란... 주말산행으로 산정기를 듬~뿍 받아 받아 일주일을 겨우 견디고 있다고나 할까? 으흠... 자칫
잘못하면 일주일을 무기력하게 보낼 수도 있겠는걸...(ㅠㅠㅠ) 인터넷서핑으로 참가할 수 있는 산행코스를 바지런히 찾아보는 자신을
발견한다. 대부분 주말 비소식으로 산행이 가능한지 어떤지가 불명확한 상황인 것 같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ㅎㅎㅎ 지리산 자락
산행코스중에 최악의 우중산행일 경우라도 안전면에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을 것 같은 코스예약을 해두고 기다려 보기로 한다.

토요일(9/8) 새벽... 거실에서 TV 를 보다가 소파에서 그대로 깊은 잠에 빠진 것 같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잠시 깬 것 같은데, 베란더
창밖에서 들려오는 천둥번개를 동반하면서 엄청나게 퍼붓는 듯한 비소리@~@!!! 으흠... 토욜산행이 취소된게 올바른 결정이었네...
다시 꿈나라로ㅎㅎㅎ 그런데, 일욜 아침 일어나 보니, 간밤에 언제 비가 내렸는지... 모를정도로 시치미를 뚝 떼고 있는데 아닌가@~@!!!
더구나, 토욜내내 산행하기 좋은 날씨가 연출되고 있고... @~~@!!! 이런 타이밍에 지리산 자락에 가면 계곡수량이 많아 참 좋을텐데...
느므느므(^^) 아쉽네...!!! 일기예보상으로 일욜도 비소식이었지만, 토욜 낮동안의 날씨가 좋았던 때문인지 몰라도 천만다행히도 일욜
산행을 계획대로 진행하는 듯 했다.

산행당일(9/9,일) 이른 아침 설레이는 기분으로 바깥 날씨를 살펴보니...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먹구름이 잔~뜩 낀 날씨가 연출
되어있다. 일기예보상으론 오후부턴 지리산 산간 비소식을 예보하고 있었는데, 원망스럽게도 오늘은 왠지 그 약속(?)을 지킬 것 같은
기분이 파악~ 든다. 그래도 아침에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ㅎㅎㅎ 산님들을 태운 차량이 남해고속도로를 질주하기
시작하자마자 가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듯... 차량 앞유리의 와이퍼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으흠.. 오늘은 어쩜 우중산행을 피할
수가 없겠는걸. 산행중 주로 현장분위기를 담아 포토산행기를 만드는 취미를 갖고 있는 saiba 산님에겐 우중산행이란 최악의 여건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차량내에서 우중산행 채비를 하면서, 미지의 지리산 자락으로 함몰되어 가는 자신을 그려보면서 빙그레 미소지어 본다.

(by saiba)




# 오리정골... 일반적으로 덕평골로 알려져 있는 듯한데... 실제로는 오리정골이 맞다고 한다. 지리산 주능선 [벽소령~선비샘]
구간상에 있는 바른재라는 곳에서 볼수 있는 Fantastic 한 풍경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오리정골, 범왕골의 뒷당재, 목통골의
당재가 일직선으로 보이는 풍광이다. 그런 머~찐 풍경을 볼 때마다, 언젠간 저곳에 한번 발걸음해봐야 할텐데...였다. 세월이
흘러흘러 그런 바램(?)이 오리정골만 발걸음한다면 올들어 극적으로 좀 어설퍼지만ㅎㅎㅎ 실현될 것 같은데, 지금까지 자신의
마음속에 품어온 오리정골에 대한 동경심을 과거에 담은 아래의 사진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되는 것 같았다.





▼ [2007-6-16(토)] 저~ 멀리 왕시루봉이 보이고, 그 앞에 보이는 안부가 목통골의 당재, 그 앞에 보이는 안부가 범왕골의
뒷당재이며, 바로 눈아래에 보이는 일직선의 골짜기가 오리정골이라고 한다.




▼ [2008-8-23(토)] (1) - 덕평봉 방면으로 펼쳐지는 응장한 풍광




▼ [2008-8-23(토)] (2) - 덕평봉 자락에 펼쳐지는 응장한 오리정골 풍광




▼ [2008-8-23(토)] (3) - 덕평봉 자락에 펼쳐지는 응장한 오리정골 풍광... 우째꺼나 이번에 저 아래 골짜기에 자신의 발을
들여 놓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가슴이 뽐뿌질(^^)치는지 모르겠다!!!






▼ 산행코스 개념도 : 의신 ~ 곱배기새길 ~ 중철굴암 ~ 설산분지 ~ 오리정골 ~ 작전도로 ~ 오토바이능선 ~ 절골 ~ 의신 [원점회기]






▼ 산행들머리 : 의신에서 삼정가는 길목에 용화정사(하철굴암)를 지나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아래와 같은 포인터에서
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오리정골로 바로 이어지는 지름길인 "곱배기새길"이라는 곳이 있다고 한다.




▼ 곱배기새길 초입부에 제법 험악한 풍경이 연출되는데... 이 구간만 지나면 신기하게도 오지스럽지 않은 마치 문명인의 도로
처럼 제법 뚜렷한 룰루~♬랄라~♬ 산행로가 주~욱~ 이어진다.




















▼ 잠시 쉬어가기








▼ 중철굴암 방면으로 Let's Go !!!








▼ 예상외로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 저곳이 중철굴암이라고 하는 듯... 수행중인 듯한 처사가 보이고... 외부인 방문을 별로 반기지 않는다고 해서리
saiba 산님은 조용히 내려가 식수터에서 목만 축이고 바로 돌아오다.




▼ 중철굴암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담아본 며느리밥풀꽃




▼ 중철굴암 주변이 설산분지(고원)이라고 하는데... 그곳을 거쳐 오리정골 방면으로 내려간다.




▼ 현재는 설산분지 주변에 묘지가 제법 있어 마을에서 벌초길 차원에서도 아래와 같이 산길이 잘 관리되어 있는 듯했다.




▼ 설산분지라고 하는 곳엔 신기하게도 평평한 터가 제법 많고 현재는 습지가 되어있다. 수량이 풍부해서 사람이 거주해서
살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구석구석 거주터의 잔재들이 많이 보였다.



▼ 설산분지의 평평한 지형을 엿볼 수 있다.




▼ 설산분지를 벗어나... 오리정골 방면으로 Let's Go !!!








▼ 저곳이 오리정골이라고 하는데... 산행대장님은 오리정골으로 내려가지 않고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기만 하신다ㅠㅠㅠ




▼ 오리정골 상류방면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분위기








▼ 현재 이런 분위기속에 자신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산님의 기분이랄까여ㅎㅎㅎ








▼ 오름길 아래쪽에 오리정골의 이런 풍경이 보이길래... 내려가서 담아보는 여유를 부려보다ㅎㅎㅎ 그리고는 쎄빠지게 따라가는ㅎㅎㅎ




▼ 점점 길도 없는 오지스런 분위기속으로 빠져들어간다.












▼ 마음같아선 오리정골 청정수에 머리라도 식히고 갔으면 하는데... 뭐가 다들 그렇게 바쁜지ㅠㅠㅠ












▼ 이어지는 오리정골 분위기












▼ 잠시 쉬어가기... 아마도 여기쯤해서 계곡을 버리고 작전도로 방면으로 경사면 수직 도킹할 것 같은 분위기인데...?




▼ 덕평봉 산사면 급경사를 수직으로 올라가고 있는 모습들






















▼ 드뎌~ 작전도로에 도킹을ㅎㅎㅎ 비가 주척주척 내리는 분위기속에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있는 산우님들 모습




▼ 작전도로 분위기 (1)




▼ 작전도로 분위기 (2)






# 점심을 먹은 후에 작전도로를 따라 선비샘에서 덕평남릉 하산길에서 우측으로 뻗어 내려오는 오토바이 능선길과 만나는
지점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반백년의 세월이 흘러서인지... 작전도로는 도로의 기능을 상실한채 정글로 변해있어, 진행을
더디게 한다. 어떤 산우님은 후미에서 뒤따라오는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여 큰소리를 지르는 해프닝도ㅎㅎㅎ




▼ 작전도로와 오토바이 능선길과 만나는 지점에서 기념찰칵을 남기는 일행들




▼ 노오란 시그널이 걸려있는 오토바이 능선길로 빨려들어가는 산우님들 모습... 다들 붕~붕~ 소리를 내어본다ㅎㅎㅎ






# 오토바이능선이라는 이름이 붙은 유래를 알고보니... 좀 허망한 기분이 들었지만... 실제로 오토바이능선을 내려가보면
거~의 푹신한 훍길로 되어있으며, 자신의 중력으로 쉽게 힘들지 않고 오토바이처럼 쏜살같이 내려갈 수 있는 하산길이라는
느낌이 든다. 지리산 자락에 돌빼이 하산길이 아닌 이런류의 푹신한 하산길도 있구나 하는 느낌이랄까여ㅎㅎㅎ
그런 하산길의 느낌을 우중속에서도 아래와 같이 현장감을 살려 어렵사리 나름대로 몇컷 담아보았는데... (^^)




▼ 오토바이 능선 하산길 분위기 (1)




▼ 오토바이 능선 하산길 분위기 (2)




▼ 오토바이 능선 하산길 분위기 (3)




▼ 오토바이 능선 하산길 분위기 (4)




▼ 눈깜짝할 사이에 오토바이능선에서 철골로 내려선 느낌ㅎㅎㅎ




▼ 철골




▼ 철골분위기








▼ 철골은 의신마을 상수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듯




▼ 철골에서 의신마을 방면으로 이어지는 하산길도 너무나도 운치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돌길이 아닌 흙길이어서 좋다.








▼ 잠시 쉬어가기... 아껴둔 막걸리를 나누어 마시고ㅎㅎㅎ




▼ 의신마을로 하산하기








▼ 드뎌~ 의신마을이 보이기 시작하다.




▼ 부추꽃(소풀꽃,전구지꽃))




▼ 참취꽃






# 우중속에서도 전원 무사히 의신마을에 하산후에 계곡에서 알탕(냉탕)을 할 생각이었으나... 계속해서 가는비가 주척주척
내리고 있어 포기하고, 화계마을까지 차량 이동해서 목욕탕에서 전원 사우나 하기로 하다. 우중산행후 뜨~씬 물로 목욕하는
기분이란... 이 또한 또다른 차원의 지극의 행복이랄까여ㅎㅎㅎ




▼ 섬진강 풍경 (1) - 주말에 내린 비로 의외로 수량이 많이 불어있다.




▼ 섬진강 풍경 (2)




▼ 뜨~신 물에 목욕후 깔끔한 기분으로 비내리는 섬진강변 쉼터에서 오~붓하게 뒷풀이하고 있는 분위기









▶ 마무리하면서

이번 산행의 테마는 지리산 미지의 산길을 빡~쎈 산행을 하기 보다는 약간 가벼운 기분으로 서산대사가 약3년간 수행을 했다고
전해지는 중철굴암을 찾아보는 트레킹이었는데, 그 주변에 부처님이 수행하였다고 하는 인도 설산(雪山)이라는 지명과 동일한
이름의 설산분지(고원)를 찾아보고, 오리정골(덕평골)을 거쳐 덕평남릉의 한줄기인 붕~붕~ 오토바이능선을 타고 신나게 의신
마을로 원점회기하는 산행 이었다. 좀 아쉬운 점은 산행내내 비가 오락가락하는 우중산행으로 인해 여유로운 산행이 되지 못한
것인데, 지리산 주능선에서 늘~ 바라만 본 아름다운 오리정골(덕평골)에 대한 무한한 동경심에 대해 어느정도 해갈(?) 할 수가
있었던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산행이었다고 자신을 위로해 본다.

지리산에 대한 지식은 지금까지는 거~의 탐방로에서 느끼는 풍광뿐이었고, 그 속살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였는데, 앞으로는
용기를 갖고 그 속살에 대한 동경심(^^)을 기본적으로 자신의 중력을 극복하는 "지극의 행복"을 느껴보면서... 온몸으로 있는
그대로의 지리산 미답지의 속살을 느껴 볼 요량이다. 이번 산행은 단순히 토욜산행을 일욜에 한 정도의 차원이 아니라... 그런
측면에서 늘~ saiba 산님의 머리 한구석에 간직하고 있었던 동경심을 머리가 아닌 온몸으로 느껴보고자 하는 실천적 산행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겠다. 어떤 면에서는 그동안 동경해왔었던 오리정골(덕평골)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하고 그냥 스쳐지나가는
정도의 산행으로 된 것 같아 무척 아쉽기도 하지만... 이제 시작일뿐... 이런 작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한차원 높은 속살
엿보기의 산행으로 업그레이드 해가는 자신을 그려본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