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비속에 펼쳐지는 지리산 [두류능선 ~ 조개골] 만추풍경 (10/13,토)

2012. 10. 29. 21:09saiba 2012 산행기



■ 가을비속에 펼쳐지는 지리산 [두류능선 ~ 조개골] 만추풍경 (10/27,토)



- 언 제 : 2012-10-27(토) (10:50 ~ 18:50)
- 어 디 : 지리산 [두류능선 ~ 조개골]
- 누 구 : (부산지역안내) T 산악회 일일회원으로 saiba 나홀로
- 코 스 : (추성리 광점동)성안(610m) ~ 두류능선 ~ 하봉(1,755m) ~ 하봉헬기장(1,704m) ~ 조개골 ~ 윗새재(700m)
             (약16km, 약8시간 정도 산행)



▶ 들어가면서

이번 산행은 추성리 방면에서 두류능선을 올라가다가 국골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그동안 얼마나 가슴설레임으로 기다려온
미답지인가@~@!! 천왕봉에서 중봉방면으로 하산하면서 왼쪽방면으로 펼쳐지는 미지의 세계... 수려한 능선들과 그 깊이를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의 계곡에 대한 무한한 동경심과 가슴설레임은 중봉에서 늘~ 가슴 한켠에 묻어둔 채로, 하봉 방면을
버리고 써리봉방면으로 발걸음하는 saiba 산님을 발견해야 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흘러 이번에 그러한 미답의 세계에
첫발걸음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드뎌~ 찾아온 것 같다.

사실 그 미답의 세계에 대한 가물가물 희~미한 오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약30년전 학창시절에 멋모르고(^^)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넘어 죽음의 계곡인 칠선계곡을 젊음을 담보로 하산 적과 꺼꾸로 산행한 적은 딱2번 있기는 하다. 그리고, 작년
무이파 태풍이 오기전에 아름다운 칠선계곡 탐방코스까지는 가본 적이 있는 정도이다. 하지만, 창암능선, 칠선계곡, 초암
능선, 국골, 하봉 그리고 두류능선으로 펼쳐지는 심오한 미지의 세계를 saiba 산님의 속살산행 발걸음으로 접근해본 적이
전~혀 없는 곳어서, 지금 그 속으로 노크하며 함몰되어가는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가슴 설레이지 모르겠다.



(by saiba)




▼ 산행코스 개념도 [원래계획] : (추성리 광점동)성안(610m) ~ 두류능선 ~ 국골사거리 ~ 국골 ~ 추성리

▼ 산행코스 개념도 [수정계획] : (추성리 광점동)성안(610m) ~ 두류능선~하봉(1,755m)~하봉헬기장(1,704m)~조개골~윗새재(700m)









# 으흠... 산행당일(10/27,토) 아침 만추속에 가는 가을비가 내린다. 비속의 산행이니 각별히 조심하라는 울곁님(^^)의
배웅까지 받으면서... 무사히(^^) 집을 나섰다. 이제는 비가 와도 산행을 결행하는 saiba 산님의 행동을 괜히 말려봐도
거~의 소득이 없다는 것을 인지를 한 듯...(^^). 우째꺼나, 우중산행 채비를 제대로 하면... 별무리가 없지만, 산행중
리스크는 올라가기 때문에 평소보다는 더더욱 신중해야 하는 것은 산님이라면 온몸으로 알고 있는 법.



# 창원에서 부산에서 지리산으로 출발하는 산악회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이 있으나, 지금까지 여러가지
시도끝에 찾아낸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북면 북창원 IC(약15분정도)에서 탑승하는 것이다. 인근 국도변에 주차를 하고,
차량이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는 시각에 맞춰 IC 입구 도로변에서 기다린다. 오늘은 아침부터 가을 가랑비가 내리고 있어
우산을 쓰고 기다리면서, 왠지 자신이 처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날엔 집에서 찌짐이나 부쳐먹고 가족과 함께
푸욱 쉬는게 제일인데...아마도 아직까진 saiba 산님의 설레임(^^)이 자신의 몸둥아리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일까여!!!



# 가을비탓일까? 오늘은 평소보다 산행에 참가한 인원이 약간 적다. 이번이 8번째 참가여서 그런지... 이젠 눈길만
마주쳐도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산벗들이 제법 생겨 마음이 여유롭다. 산청휴게소에 잠시 쉬고 난 차량이 다시
굉음을 내면서 달리고 달려 어느샌가 추성리 마을 방면으로 들어가다가 왼쪽 방면 벽송사 임도를 따라 고도를 점점
올려간다. 벽송사 입구에서 허공달골 코스로 가는 산님들을 내려두고, 다시 굉음을 내어 성안마을 방면으로 이어지는
가파르고 꾸불꾸불한 좁은 임도를 따라 신기하게도 힘차게 엔진스탑 없이 잘도 올라간다. 갑자기 두류능선 들머리
부근에 차량이 멈춰서자마자 일제히 산님들을 토해낸다.





▼ 추성리 광점동 성안으로 이어지는 들머리 부근 분위기... 해발이 약 600여m 인데, 이젠 지리산 가을이 여기까지 내려오다.




▼ 두류능선 들머리 포인트(해발 약60m)... 성안마을에서 끝집에서 임도 약 200m 전방이라고 한다.




▼ 능선에 올라서자 마자 약한 가랑비속 자욱한 안개분위기가 연출되고... 주변이 온통 노오랑 단풍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 능선길 묘지가 있는 공터에서 잠시 쉬어가는 모습... 갑자기 뻥~ 뚫인 듯한 공간을 만나자 다들 가슴이 후련한 느낌이ㅎㅎㅎ






▼ 아마도 2012 올가을은 이제 저~ 산님이 모퉁이를 돌아가면 시야에서 살아지듯이 갑자기 사라지고 말 것만 같은데...(ㅠ)




▼ 해서리... 바지런히 발품을 팔아 2012년 가을 끝자락을 잡기 위해 두류능선길을 열~씨미 쫓아가는 saiba 산님의
애절한 마음을 몇컷으로 담아보았는데...(^^)














▼ 고도를 조금 올려가니... 갑자기 불타는 듯한 빨알강 단풍이 지금까지의 노오랑 단풍과 바턴텃치를 하는게 아닌감 @~@!!!




▼ 아무리 가야할 길이 바빠도... 이런 단풍을 보고 그냥 지나가는 산님이 있을까여ㅎㅎㅎ 아마도 남심(男心)을 마구 흔들고 있는가 보다!!!
이 사진을 정리하고 있는데... 옆에서 울곁님이 보고는... "아~~!! 단풍이 가여워(ㅠ)"...???... 한다. 아마도 여심이었으면 하는가 보다ㅎㅎㅎ




▼ 조금전 그 산님께서 뒤돌아 보시고는... "saiba 산님! 저도~ 분위기 있는 사나이입니다요".... 하는 듯하고ㅎㅎㅎ
이에 saiba 왈~~ "Just joking! I think s~~o !!!"






▼ 고도를 점점 올려서 나아간다.




▼ 뒤따라오시던... 감성이 풍부하신 하쿠나님께서 뭔가를 보시곤 감동.감탄을 하신다 @~@!!










▼ 두류능선 가파른 오름길 주변엔 최절정기를 조금 지난 듯한 단풍향연이 자욱한 안개와 어우러져 운치를 자아내고 있다.
saiba 산님도 현재 그런 만추의 단풍 향연속을 함께 만끽하는 일원으로 당당히 나아가고 있는중... (^______^)
이런 곳이야말로 지리산표(^^) 청학동.유토피아...무릉도원이 아닐까...? 이하 나름대로 바지런히 발품 팔아 담은 몇장의
스냅사진으로 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 관점에서 그 분위기를 잠시 엿보시길 바란다ㅎㅎㅎ





















































▼ 유구무언(有口無言)의 숨막히는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다!!!




▼ 이 포인트에서 기다리면서... 혹시나 하고... 저~ 산님이 고개를 들어... 이런 초절정 Fntastic 한 단풍풍광을
보고 감동.감탄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는데... 너무 욕심을 부린 것이었을까ㅎㅎㅎ
























▼ 에고고~~ 이젠 고도를 엄~청 올려왔는가 보다. 단풍향연은 끝나고... 내년을 기약하고 있는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








# 자욱한 안개능선을 뚫고 올라와서... 간신히 두류능선길 1479봉 조망터에 올라서니... 국골 방면에서 넘어오는 초강풍속의
빗방울이 마치 싸락눈처럼 얼굴을 때린다. 주변의 조망은 자욱한 안개속으로 덮히기도 하고 벗겨지기도 하는데, 렌즈를 때릴
듯한 빗방울때문에 그런 풍경을 담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래도 간신히 강풍을 피해 몇컷을 담아내는데 성공하는 것으로
위안삼아 본다 - [13:30분경]




▼ 초강풍속의 1479봉 전망대에서 (1) - 올라온 두류능선 방면으로 펼쳐지는 조망




▼ 초강풍속의 1479봉 전망대에서 (2) - 발아래 국골 그리고 초암능선... 그 뒤로 창암능선이 조망되다.




▼ 초강풍속의 1479봉 전망대에서 (3) - 진행방면으로 펼쳐지는 두류능선 조망을 간신히 담는데 성공하지만, 어디가 어딘지...???






▼ 지금부터의 능선길은 을씨년스런 겨울분위기로 일변한다ㅠㅠㅠ




▼ 능선길에서 간신히 담아낸 국골 방면 분위기




▼ 이렇게 생긴 암릉도 넘어가고ㅠㅠㅠ






아마도 여기가 "국골사거리" 일 듯한데... 리딩하시는 분이 여기서도 우측으로 내려가면, 국곡 방면으로 이어지지만
진짜베기 "국골사거리"는 좀 더 올라가야 한다기에(약300여m 전방) 모두들 계속해서 진행하기로 결정을 한다 - [14시25분경]




▼ 이어지는 능선길분위기 (1)




▼ 이어지는 능선길분위기 (2)






# 아마도 하봉 암봉을 지나가고 있을 즈음에... 진행하던 산행로에서 내디딘 saiba 산님의 오른발이 흙길에 미끌어져
그만 중심을 잃고... 눈깜짝할 사이에 오른쪽으로 몸둥아리가 붕~뜨서 360도로 굴러서 경사면 잡목에 등이 착지하는
한판패(^^) 사고가 발생하였다. 바로 뒤따라오는 하쿠나님께서 이런 광경을 목격하시곤 기겁을 하시고는 비명소리를
지르신다@~@!!! 천만다행히도 짊어진 배낭덕에 푹신한 느낌으로 떨어진 것 같고, 신기하게도 다친곳은 전혀없어...
오뚜기 처럼 곧바로 일어나 산길로 기어 올라와서 바지런히 앞으로 나아갔다.




# 조금후 앞선 일행들이 헬기장같은 공터에서 지도를 보면서, 옥신각신 뭔가 열~씨미 의견을 나누고 있는데, 아무래도
"국골사거리" 포인트를 스쳐 지나온 것 같다는 것이었다@~@!!! 여기는 분명히 "하봉헬기장"이라고 하면서...(ㅠㅠㅠ)
으흠... 이거 큰일 났군!!! 그럼 하산시각이 문제인데... 현재시각이 15:30분... 추성리 주차장까지는 17:30분까지는
내려가야 하는데, 2시간만에 무슨 수로 내려갈 수 있단말인가@~@!!! 현상태로선 추성리 주차장 하산시각에 구애
받지 말고... 최우선 무사탈출 모드로 우선 각자의 의견을 모아 안전하게 하산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본다.


1) 지금까지 올라온 두류능선을 빠꾸(ㅠㅠㅠ)하는 방법 => [ 제일 확실한 방법이지만, 올라온 것을 생각하면ㅠㅠㅠ]
2) 올라온 도중에 국골로 빠지는 듯한 포인트까지 빠꾸해서 국골로 하산하는 방법 => [ 왠지 위험한 것 같다 ]
3) 중봉 ~ 써리봉 ~ 치밭목 ~ 무재치기 ~ 윗새재 => [ 확실한 방법이지만 넘~ 먼 거리인 것 같다 ]
4) 조개골 ~ 윗새재 방면으로 하산하는 방법 => [ 왠지 짧은 거리로 인식되어 다들 선호하는 듯한 분위기 ]


# 상기 안중에 4번안으로 의견이 좁혀지는데... saiba 산님의 머릿속엔 갑자기 불안감이 스쳐지나간다. 으흠... 만약
여기서 조개골 방면으로 탈출할 경우에 반드시 초대형 산사태가 난 곳을 따라 내려가야 하는데... 하루종일 내린
비로 인해 경사면이 물러져서 안전상에 문제가 없을까?...였다! 아마도 조금전에 경험한 미끄덩(^^) 사고로 그런
불안감이ㅠㅠㅠ 그리고, 과연 여기서 하산길이 조개골 방면으로 이어져 가는지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는 상태였다.
일행중 와레바님 예전에 여기서 비박을 하면서 아랫쪽 샘터까지 물을 길러 갔었다는 정도의 경험만 있었다.


# 우리들 6명중 조개골에 대한 경험은 유일하게 saiba 산님이 작년 무이파 태풍이후에 [윗새재~조개골~치맡목]으로
올라간 적이 있는 정도... 해서리... 최대 난간인 산사태 구간만 무사히 내려갈 수만 있다면... 그 다음 구간은 어떻게
하던 개척산행을 하면서라도 조개골을 따라 하산이 가능할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saiba 산님이 앞장을
서서 제법 뚜렷하게 형성되어 있는 하산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어느 샘터를 발견하고... 와레바님이 확신하길...
이곳으로 내려가면 조개골로 연결된다는 것이었다.






▼ 하봉헬기장(1,704m)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있는 모습 - [15:30분경]




▼ 조개골 하산길에서 발견한 샘터를 보고... 현재 내려가고 있는 길이 조개골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다.






# 조금후 갑자기 우리일행들 눈앞에 믿을 수없을 정도로 와이드하게 펼쳐지는 조개골 초대형 산사태 풍경을 두눈으로
목격하고 일행들의 얼굴엔 대자연의 위력에 경외심을 갖게하는 듯한 표정들이 역력하게 나타난다@~@!!! 어떻게
이런식의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단 말인감... @~@!!!~~ @~@!!! 조개골로 하산할려면... 우짜든지 여길 따라 무사히
내려가야 하는데... 하면서... 경사면 돌밭길을 살~짝 밟아보니, 어라@~@!!! 예상외로 제법 단단히 다뎌진 상태로
급경사임에도 불구하고 미끄러짐이 없어 하산하는데 별 어려움없이 없는게 아닌가!!! 그리고 신기하게도 산사태가
난 바위돌엔 접지력이 짱이여서(^^) 미끄러짐의 염려가 거~의 없을 정도의 상태여서... 모두들 룰루~♬ 랄라~♬
하산길의 연속이었다고 할까여ㅎㅎㅎ 오히려 하루종일 내린 빗물이 산사태로 형성된 골짜기로 스며들어 요란하게
흐르는 폭포수향연을 만끽하면서 하산하는 분위기랄까여ㅎㅎㅎ








▼ 산사태 계곡 사면을 따라서 조심조심 하산하고 있는 일행들 뒷모습












▼ 평상시는 건계곡인데... 오늘 하루내내 내린 빗물이 모여들어 제법 볼만한 폭포수 계곡풍광으로 변한다ㅎㅎㅎ
























▼ New name - 공주(^^)폭포로 명명하다ㅎㅎㅎ












▼ 조개골 하산길에 추억남기기
















▼ 지금부턴 산사태 구간을 벗어나... 계곡 왼쪽으로 붙어서 끊어진 산길을 개척산행 하면서 하산하다.




▼ 하류로 내려갈수록 계곡수량은 점점 불어나서 계곡수 흐르는 소리가 우렁차게 귓전을 때린다.




▼ 갑자기 물이 불어난 하산길 지계곡을 만나기도 하고...




▼ 술기롭고 지혜롭게 일심동체의 팀웍으로 개척하산중인 일행들 모습




▼ 지계곡




▼ 지계곡과 본계곡





▼ 고도를 점점 낮추어 내려갈수록 계곡분위기가 갑자기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여... 여기쯤해서
각자가 준비해온 비상용 해드랜턴을 착용하고 하산하기 시작하다 - [17:30분경]






▼ 드뎌~ 약3시간만에 윗새재에 무사히 전원이 하산하다 - [18:50분경]

조개골을 하산하면서 추성리 주차장에 대기중인 회장님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통화불능지역이라... 윗새재에 도착하여
간신히 통화에 성공하여... 여차저차(^^) 새재산장의 봉고를 빌려타고 생초 IC 부근 식당으로 달려가서 도킹하는데 성공










▶ 마무리하면서

"꿩대신 닭"이라는 말처럼... 이번 산행은 우짜다가(^^) 하산길이 "국골 대신 조개골"...이 되어버린 것 같다.
산행내내 오락가락하는 가을비를 맞으면서도 두류능선 성안초입(해발 610m)에서부터 해발 약1200m정도까지 이어지는
약2시간 정도의 능선길 구간 주변에 자욱한 안개분위기속에 묘~한 분위기로 펼쳐지는 만추풍경은 Triple Fantastic !!!
그 자체였다. 만추 단풍풍경만 놓고 본다면, 그 구간만으로도 지리산표(^^) 만추분위기를 원없이 만끽할 수 있었다고
본다. 초입부에선 주변이 온~통 노오란 물결의 단풍이 물들어 있었는데, 고도를 서서히 올려감에 따라 신기하게도
빨갛게 물들어 가다가 초겨울을 맞이하는 듯한 분위기에 내심 얼마나 두류능선을 예찬하였는지 모른다!!!

가만 생각해 보니... 지리산 산신령님께서 어렵사리 왕림한 saiba 산님에게 맑은 날씨보다는 오히려 가을비 안개속에
연출되는 두류능선의 신비로운 만추풍경을 하사하신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두류
능선상 조망터에서 초강풍속에 펼쳐지는 조망풍경은 안개속에 파묻혀서 전~혀 보질 못했는데... 아마도 이것 또한
지리산 산신령님의 뜻(?)이리라 믿는 바이다. saiba 산님에게 또 다시 날 잡아 오라고 말이다. 오히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사실 앞으로 한번이 아니라 이번 산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여유를 가지고 주변의 다양한 코스와
연계해서 여러번 발걸음하는 자신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국골사거리"... 도데체 이넘(^^)이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지 모르겠다. 분명히 하봉을 지나서 하봉헬기장까지는
올라갔으니, 이넘을 한참 스쳐 지나친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ㅎㅎㅎ 동행한 일행중에는 평소에 GPS를 놀라울 정도로
자유자제로 사용하는 분도 계시고, 독도를 꽤나 잘하시는 분도 계신 것 같았는데, 아마도 안개때문에 주변 지형지물에
대한 정보도 없고, 또한 과거의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이기에 정확한 "국골사거리"를 찾아내는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하봉헬기장에서의 "전원 참여 탈출 작전회의 결과"... 안전 최우선으로 국골을 고집하지 않고 조개골
방면으로 선택하여, 결과적으로 결코 쉽지만 않은 조개골 코스를 전원이 무사히 하산 탈출한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산행은 지리산 속살산행의 왕초보인 saiba 산님에게 여러가지면에서 귀중한 경험이 된 것 같다. 이런류의 경험이
조금씩 쌓여... 예상하지 않았던 어떤 악조건하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지혜롭고 슬기롭게 무사히 하산 탈출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배양될 때... 비로소 초보(^^)라는 딱지를 뗄 수가 있을 것이리라ㅎㅎㅎ 지리산 속살 산행은 아는 것
만큼 심적으로 즐겁고 여유롭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는 것도 때론 너무 과욕을 부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할 것 같다. 이런 것에 강력하게 제동을 걸 수 있는 것은 므니므니해도 최우선적으로 "무사탈출(^^)"
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





# P.S :

이번 두류능선 산행...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가? saiba 산님에겐 지금까지 완전 미답의 세계였는지라...
나름대론 기대를 엄~청 많이 하였는데, 산행내내 가을비속 안개자욱... 조망도 꽝(ㅠㅠㅠ)이었고, 또한 하산
포인터인 국곡사거리도 제대로 찾지도 못하고... 오로지 무사탈출을 위한 방법으로 예상치 않게 조개골로
안전하산하는 산행으로 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 산행은 한편으로 saiba 산님에겐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산행으로 기록될 것 같다. 2006년부터
지금까진 직장인의 입장에서 가능한 범위내에서 주말산행을 주~욱~ 이어오고 있으며, 그중에 지리산 탐방
코스 대상으로 매년 거의 10~13회 정도의 산행을 해오고 있었다.

그런데, 올들어 첫산행으로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면서, 자신에게 약속하길... 올해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리산을 대상으로 최소한 20회는 오르리라고ㅎㅎㅎ 드뎌~ 이번 산행으로 그런 약속을 지키게 되어 무엇
보다도 기쁘다. 또한, 자신의 일천한 산행경험에 있어 초유의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어쩜 지리산
마니아들에겐 별로 의미없을 일 일수도 이겠지만... 자신에겐 사상초유의 일이라 아주 의미깊은 산행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런 작은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엔 지리산을 대상으로 최소 30회이상으로 목표를 올려 도전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이 평소에 부단한 건강관리가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할 것이리라...!!!
삶의 뿌리를 세속에 두고 있어 나날이 바쁘게 살아가겠지만... 지혜롭고 슬기롭게 어려운 난관들을 극복
해가면서... 지속적으로 엔돌핀이 팍~팍~ 돌아가는 듯한 지리산 속살산행에 대한 설레임(^^)을 이어갈
수만 있다면... 그런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아자자~~!!!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