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42] 지리산 - 왕등재능선에서 상봉의 그리움에 사무치다 (12/21,토)

2013. 12. 23. 14:19saiba 2013 산행기



■ 지리산 - 왕등재능선에서 상봉의 그리움에 사무치다 (12/21,토)


 

- 언 제 : 2013-12-21(토) (10:10 ~ 16:10)
- 어 디 : [ 산청군 금서면 ] 왕등재능선
- 누 구 : 모산악회를 따라... 강티님, 네걸님 & saiba
- 코 스 : 고동재(해발약560m) ~ 왕등재습지(해발약970m) ~ 1049봉 ~ 깃대봉(동왕등재) ~ 천광사(해발약430m)
             (약8.6km, 소요시간 약6시간 정도)



▶ 들어가면서

이번 산행지는 산청군 금서면 방면에서 접근해서 왕등재능선으로 일주하는 코스이다. 고동재를 들머리를 잡아 능선을 타고
왕등재습지 방면으로 올라간 후에 깃대봉(동왕등재) 방면으로 이어져 가는 <왕등(재)능선>을 진행하다가 각자 체력에 맞게
다양한 하산포인터를 잡아 하산시각내(17:30분)에 수철리 방면으로 하산하면 된다. 코스 전체를 볼 때, 난이도 측면에서는
별로 부담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들머리의 해발이 높아서 능선까지의 고도차도 약450m 정도 밖에 안되며,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면 능선길의 기복도 별로 심한 편이 아닌 것 같다. 하산길도 천광사를 목표로 잡으면 시간적으로 별 부담없이
겨울산행을 즐길 수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좀 아쉬운 것은 겨울철산행의 매력인 므니므니(^^) 해도 설경눈꽃 산행이 포인터인데, 산행고도가 대부분 1천미터이하여서
산길 땅바닥 적설을 밟는 것 말고는 별로 기대할 것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산행코스를 늘리고 싶어도 제약이
있어 아쉽기만 하다.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서진주를 거쳐 산청휴게소 방면으로 굉음을 내며 질주하기 시작하자
마자 갑자기 전방유리 방면에 하이얀 설경을 덮어쓴 <지리산 상봉~중봉> 방면의 풍광이 와이드하게 조망된다. 다들 일제히
탄성을 지르기 시작 한다. 마음같아선 산행지를 급변경하여 단성을 거쳐 중산리 방면으로 달려갔으면 하는데... 눈치(^^)도
없는 차량은 산청 방면으로 그냥 묵묵히 달리기 시작한다.

(by saiba)




▼ 산행코스 개념도 : 고동재(해발약560m) ~ 왕등재습지(해발약970m) ~ 1049봉 ~ 깃대봉(동왕등재) ~ 천광사(해발약430m)





# Tracklog :고동재_왕등재습지_동왕등재_천광사_20131221_1013.gpx

 




▼ 산행코스 상세도 : 고동재(해발약560m) ~ 994봉 ~ 왕등재습지(해발약970m) ~ 1049봉 ~ 깃대봉(동왕등재) ~ 천광사(해발약430m)








# 산행들머리를 수철리에서 약3.5km 거리에 위치한 고동재(해발약560m)로 잡고 하산지점은 수철리를 잡는 듯하다.
고동재는 지리산둘레길 제5구간중 (산청군 금서면)수철리에서 방곡~동강 방면으로 이어지는 코스상에 위치한 고개이다.
이유는 희망에 따라 왕등재와 왕산 방면으로 자유롭게 산행을 하기 위함이다. 문제는 고동재까지 차량이 무사히 올라갈
수 있을까?... 이다. 고도를 올려갈수록 음지지역에 잔설이 조금씩 남아있어 체인을 한 상태로 올라간다. 거~의 다 올라
가서 임도에 제법 쌓은 잔설구간에서 차량이 미끄럼을 일으킨다(ㅠㅠㅠ) 어쩔 수 없이 걸어서 올라가기로 한다.




▼ 수철리에서 고동재 방면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오르고 있는 모습 - (10:15분경)




▼ 이런 상태의 임도를 체인을 한 상태의 차량이 어떻게 올라갈 수가 있겠는가ㅎㅎㅎ




▼ 임도 오름길에서 왼편 방면으로 왕산 & 필봉이 조망되다.




▼ 고동재(해발약560m) 분위기... 여기서 왼쪽 방면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왕등재습지 방면으로 올라가다 - (10:25분경)




▼ 고동재에서 줌촬영한 것으로... 지난 주말에 다녀온 상내봉 방면으로 펼쳐지는 상고대 풍광에 가슴이 뽐뿌질 친다ㅎㅎㅎ




▼ 왕등재습지 방면으로 오르기 시작하다.




▼ 오름길 분위기에서 왠지 모르게 전신에 엔돌핀(^^)이 팍~팍~ 도는 듯한 청량감(?)을 느끼게 하는데... (^^)




▼ 오름길 오른쪽 상내봉 방면으로 펼쳐지는 상고대 눈꽃 풍광




▼ 방곡마을 방면으로 펼쳐지는 조망




▼ 왕산~필봉 방면으로 펼쳐지는 시원스런 조망으로... 발아래 보이는 능선은 지리산둘레길로 이용되고 있으며, 산불감시초소와
바람재를 거쳐 방곡리 방면으로 이어져 간다. 몇년전에 저~ 산길을 가본 적이 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거린다ㅎㅎㅎ




▼ 오름길분위기(1) - saiba 산님... 중력을 극복하고 있는 모습 - ( Photo by 강티님 )




▼ 오름길분위기(2 )




▼ 오름길분위기(3) - 능선길엔 눈이 쌓여있어 겨울산행 분위기를 제법 느끼게 한다ㅎㅎㅎ












▼ 오름길분위기(4) - 눈속에 발이 푹~ 푹~ 빠지는 기분이란ㅎㅎㅎ 바로~~ 겨울산행맛ㅎㅎㅎ




▼ 오름길분위기(5) - 오름길에서 러셀하는 기분도 일부러(^^) 느껴보기도 한다.








▼ 오름길분위기(6) - 바로 저~ 윗쪽이 왕등재습지 전위봉인 994봉일 듯 - (11:35분경)






▼ 왕등재습지 전위봉인 994봉 조금 아래.... 양지바른 곳에서 이른 점심시간을 갖는다 - (11:45분경)





▼ 점심을 먹으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어렵사리 [써리봉능선 ~ 중봉] 방면으로 펼쳐는 로망틱한(^^) 겨울 풍광에
마음을 빼앗겨서...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인데... (믿거나말거나... ^^;)




▼ 느~긋하게 점심을 먹은 후에 994봉 방면에서 왕등재 방면으로 내려오고 있는 산우님들 모습




▼ 왕등재 방면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1)




▼ 능선길엔 늘~ 세찬 강풍이 불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주변 설경








▼ 왕등재 방면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2)




▼ 갑자기 광활한 산사면이 눈앞에 펼쳐지고... 으흠... 왕등재습지 부근까지 왔음을 느끼게 한다ㅎㅎㅎ








▼ 왕등재습지 겨울분위기... 작년 11월경에 유평리 외곡마을에서 왕등재습지 바로 턱아래까지 올라왔다가 길을 못찾고 말았는데ㅎㅎㅎ




▼ Let's Go !!! 1049봉 방면으로 !!!




▼ 왠지 발자국을 남기기가 미안한 느낌이 들어서... 우회해서 진행하다ㅎㅎㅎ






▼ saiba 산님의 겨울산행 모습으로... 지리산 겨울산행의 매력은 눈속에 발이 푹~ 푹~ 빠지는 만큼...
비례해서 묘~하게도 마음도 푹~ 빠져드는 느낌이 드는 듯하다 - ( Photo by 강티님 )






# 1049봉 방면으로 오르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오름길내내 안타깝게도 나뭇가지 사이로만 조망되던 상봉 방면으로
펼쳐지는 지리산표(^^) Triple Fantastic ~♬ 설경풍광을 제대로 볼 수가 있을까?... 하고 자꾸만 고개를 돌려본다. 그런 와중에
일행중 네걸님께서 눈속에 아이젠이 벗겨져 잃어버렸다고 하며... 찾으로 간다고 빠꾸를 하신다. 진행속도를 늦추면서 나아
가다가 능선 부근에 조망이 확보되는 듯한 곳이 있어 내려가서 상봉방면으로 펼쳐지는 설경풍광을 담아보는 기쁨을 누려본다.




▼ [ 상봉 ~ 중봉 ] 방면으로 펼쳐지는 설경 조망 (1)




▼ [ 상봉 ~ 중봉 ] 방면으로 펼쳐지는 설경 조망 (2) - 허접한 줌기능이 원망스럽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다!!!






# 왕등재능선상의 최고봉인 <1049봉>에서 주변에 펼쳐지는 <조망미>를 잔뜩 기대하고 올라갔었는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일까? 주변의 나뭇가지로 인해서 조망이 완~죤 꽝~(ㅠㅠㅠ) 이었다. 부글부글거리는 가슴으로 능선길을 진행한다




▼ <1049봉> 내려가면서... 어렵사리 발견한 조망터에서 담은 것으로 진행방면으로 펼쳐지는 능선조망으로 중앙 보이는
봉우리가 깃대봉(동왕등재)이며, 그 뒤로 아스라이 보이는 병풍같이 펼쳐지는 능선이 <웅석봉~달뜨기능선> 이다.








▼ <1049봉> 방면




▼ <새봉 ~ 상내봉> 방면 줌촬영




▼ 상봉 방면




▼ 상봉 방면 줌촬영 - 에휴~~@~@!!! 급뽐뿌질(^^) 팍~팍~ 치게 만드는걸ㅠㅠㅠ - ( Photo by 강티님 )
발은 왕등재능선상에 마음만은 콩밭(?)에 있는 현실을 뼈져리게 느끼게 하는데ㅠㅠㅠ















▼ 왕등재능선상의 최고의 조망터인 <항아리두껑바위>에서 강티님 & 네걸님께서 뒤따라오는 saiba 산님을 기다리고 있는 중ㅎㅎㅎ




▼ [ 도토리봉 ~ 깃대봉(동왕등재) ] & 웅석봉 방면으로 펼쳐지는 근육질의 조망미




▼ 수철리 & 지막리 방면으로 펼쳐지는 조망




▼ <항아리두껑바위> 조망터에서 기념찰칵을 남기는 saiba 산님 - ( Photo by 강티님 )








▼ 상봉 방면... 자꾸만 자꾸만 상봉이 멀어져가는 듯하고ㅠㅠㅠ




▼ < 새봉 ~ 1409봉 > 방면




▼ 지금까지 발품 팔아 걸어온 1409봉 방면으로 펼쳐지는 능선길 조망




▼ 발바닥에 붙은 눈뭉탱이(^^)가 장난이 아니다. 이런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은 마치 나막신을 신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랄까요ㅠㅠㅠ








▼ 여긴 중요한 포인터로... 유평리에 살던 옛선인들이 산청장에 가기 위해서 넘나들던 유서깊은 왕등재(?)이다 - (14:20분경)




▼ 아직은 아무도 내려가지 않은 듯하다. 이 길로 내려가면... 천광사 방면으로 수월하게 하산할 수 있다.




▼ 우리 일행들은 아직은 시간상으로 볼 때... 3시간정도의 여유가 있어, 일단은 깃대봉 방면까지 가서 하산루트를 판단하기로 한다.












▼ 능선길 양지 바른 곳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




▼ 심설지역은 피해서ㅎㅎㅎ




▼ 아름답게 전개되는 겨울틱한(^^) 능선길 분위기




▼ 저~ 윗쪽이 바로 깃대봉(동왕등재,937m) 정상이다 !






# 깃대봉(동왕등재,937m) 정상 주변의 조망도 예상외로 나뭇가지에 가려져서 실망스러웠다ㅠㅠㅠ
어렵사리... 주변의 조망을 담은 후에 아쉬움속에 하산하기로 한다. 하산 포인트는 도토리봉 방면으로 이어지는
급경사 하산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왼쪽 방면으로 처음으로 분기되는 작은 지능선을 타고 내려가다가 천광사로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방법이다 - (15:05분경)




▼ [ 상봉 ~ 새봉 ] 방면으로 펼쳐지는 조망




▼ 줌촬영해본... 상봉 방면 조망




▼ 지금까지 걸어온 <왕등재능선> 방면 조망




▼ 왕등재습지 전위봉인 <994봉> ~ 왕산 ~ 필봉 방면으로 펼쳐지는 조망




▼ 하산할 방면으로 시그널이 보이고... 저~ 멀리 웅석봉 방면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 주변 조망에 대한 아쉬움속에 눈으로 덮힌 급경사를 조심조심하면서 내려가고 있는데, 깃대봉 정상 조금
아래에 오~호~@~@!!! 머~찐 조망터가 있는게 아닌감@~@!!! 조망의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버린다!!!




▼ 천광사 절골 방면으로 쏟아내려져 가는 지능선.골짜기 분위기




▼ [ 왕산 ~ 필봉 ] 방면




▼ 도토리봉 방면




▼ [ 도토리봉 ~ 웅석봉 ] 방면




▼ [ 웅석봉 ~ 달뜨기능선 ] 방면으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조망으로.... 허~걱~ 웅석봉 자락의 지능선들의 모습이
마치 거대한 송충이발 처럼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웅석봉이란 내리마을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며, 홍계리 마을 사람들에겐 <웅석봉> 보다는 <송충이봉>이라고 느끼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ㅎㅎㅎ








▼ 첫번째 지능선을 따라 내려가면서... 도토리봉 방면으로 이어지는 능선 방면으로 담아본 풍경




▼ 지능선 하산길 분위기 (1)




▼ 지능선 하산길 분위기 (2) - 안전상의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하산하면 할수록 억~쎈 잡목이 촘촘하게 형성되어
있어 스틱이 오히려 방해가 되고, <빼빼로> 산객이 아니면, 그 사이를 비집고 진행하기가 쉽지만 않은 상태였다ㅠㅠㅠ




▼ 지능선 하산길 분위기 (3) - 지능선은 바로 저~ 아래 합수 지점으로 떨어지며, 엄~청 급경사를 형성하고 있다.




▼ 합수지점에서 먼저 날아가듯 하산한 일행들이 산우애(^^)를 발휘하여 saiba 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 (15:40분경)




▼ 지금부터는 천광사 방면으로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중이다.




▼ 계곡주변으로 (하산길 주로 우측방면) 의외로 흐미한 산길이 형성되어 있어 수월하게 하산할 수가 있었다.




▼ 평범한 계곡분위기




▼ 드뎌~ 깃대봉 정상에서 약1시간여만에 무사히 하산하다! 천광사 바로 윗쪽에 위치한 사방댐 - (16:05분경)






# 수철리 하산준수시각(17:30분)을 고려하면, 1시간반 정도의 여유시간이 있어, 천광사에서 수철리 방면으로 이어지는
지루한 문명인길을 따라 쉬엄쉬엄 내려가더라도 시간상 전~혀 문제가 안될 것 같아... 룰루~♬랄라~♬ 기분이다.
그런데, 오~잉~@~@!!! 천광사를 바로 아래에 산악회 차량이 올라와서 대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감ㅎㅎㅎ







▶ 마무리하면서



<왕등재>를 한자로 표기하면, <王登峙>인 것 같고, 쉽게 풀이하면, "왕이 오른 고개" 정도인 것 같다. 인터넷 검색 정보에
의하면, 옛날 가락국의 어느 왕이 삼장면 유평리 외곡마을 방면에서 왕등습지가 있는 고개로 오른 적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 <왕등재>라는 표기가 현재 지도상에 3군데나 있는 것 같아 혼돈스럽기도 하다. 우째꺼나 알기쉽게 왕등재가
있는 능선이라는 이름으로 <왕등재능선>을 다녀왔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그런데, 능선상의 고개라는 실용적인 의미를 고려할 때, 습지가 있는 <왕등재>, 유평마을 옛선인들이 옛길을 이용하여
산청장으로 넘나 들던 옛고개인 <왕등재> 그리고 평촌마을에서 이용했을 것 같은 동왕등재<깃대봉> 중에서, 아마도 제일
중요한 고개 역활을 한 것은 아마도 옛길을 통해 산청장으로 넘나드는 가운데 있는 <왕등재> 라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제법 머~찐 고갯마루 이름이 인근 마을 사람들이 붙혔을 것 같은데... <왕등재>의 권세에 민초들의 애환이 얽힌 고개
이름이 매몰되어 버린 듯해서 안타까운 느낌 마저 든다.

이런저런 상념속에서도 마음 한켠에서는 왕등재능선 산행내내 우아한 설경으로 단장한 <상봉>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이
물리적인 거리가 서서히 벌어질수록 짙어만 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올겨울엔 저런 정도의 고품격 설경분위기의 상봉
품에서 과연 몇번이나 [Fantastic 한 겨울산행]을 만끽할 수가 있을까?... 하고, 무한한 공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자신을
그려본다. 적어도 현재 그런류의 꿈(★)을 그리면서... 현재 건강하게 이런식이라도 지리산 자락에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산님이라고 자부하고 싶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