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29] 지리산 - 태풍후 큰세개골 <대성폭포>를 알현하다 (8/6,수)

2014. 8. 8. 13:50saiba 2014 산행기



■ 지리산 - 태풍후 큰세개골 <대성폭포>를 알현하다 (8/6,수)


 

- 언 제 : 2014-8-6(수) (08:50 ~ 19:40)
- 어 디 :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큰세개골 ~ 선비샘
- 누 구 : 모처럼 saiba 산님 나홀로(^^)
- 코 스 : 의신 ~ 대성주막 ~ 큰세개골 ~ 영신대 ~ <주능선> ~ 칠선봉(1558m) ~ 선비샘 ~ 의신 [원점회기]
             (약16km, 소요시간 약10시간 50분정도)




▶ 들어가면서


지금 여름휴가중이다. 하지만, 태풍영향등으로 주말산행을 연거푸 2번씩이나 발걸음 못하게 되어, 온 몸이 건질건질하다(ㅠ)
아마도 saiba 산님의 일천한 <지리속살> 경험상 이번 일은 초유의 사태일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더구나 휴가중이라
마음만 먹으면 주중이라도 언제라도 지리산엘 달려갈 수 있지만, 가능한 나홀로 산행은 극력자제하고 있는터라 동반자와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만 않다. 하기사 휴가중이라고 해도 가족과의 시간을 고려하면 별도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울 것이며,
휴가중이 아니라면 직장일로 주중엔 더더욱 시간을 낼 수가 없을 것이리라.

따라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면, 결국 주말산행이 참 좋은데... 우찌된 일인지(ㅠㅠㅠ) 지난 주말엔 12호 나크리 태풍이
그리고 이번 주말 예보엔 11호 할롱 태풍 영향으로 거~의 지리산행이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 와락~ 든다. 에고고(ㅠㅠㅠ)
이러다간 주말산행을 연달아 3번씩이나 빵구(^^)를 내는게 아닌감@~#~@~? 하는 꿀꿀~한 기분에 휩싸이는 자신을 발견
한다. 혹시나 싶어 여기저기 주중산행이 가능한 산우님들과 연락을 해보니... 역시나... 였다. 으흠... 여차저차(?) 생각끝에
이런 경우엔 용기를 내어 <나홀로> 산행을 나서 보기로 과감한 결단을 내려본다.

이번 <산행테마>는 이런저런 고민끝에... 큰세개골 해발 약1100m 에 걸려있는 <대성폭포>의 웅장함을 알현하기로 한다.
규모면에서 지리산 최대를 자랑하고 있는 <대성폭포>이지만, 그 명성에 걸맞는 폭포장관을 구경하는 것은 쉽지만 않은
일인 것 같다. 아마도 보잘 것 없는 폭포 물줄기가 걸려 있는 상태의 <대성폭포>를 기억하고 있는 산우님들이 대부분 일
것이다. 지난 주말 태풍영향으로 필경 폭포수량이 불어나서, 그 명성에 걸맞는 <대성폭포>의 장관을 알현(^^)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하니... 갑자기 가슴이 뽐뿌질치고 얼굴엔 빙그레 미소짓는 자신을 발견한다(^^)


(by saiba)





▼ 산행코스 개념도 : 의신 ~ 대성주막 ~ 큰세개골 ~ 영신대 ~ <주능선> ~ 칠선봉(1558m) ~ 선비샘 ~ 의신 [#원점회기 16km]





# Tracklog :



▼ 산행코스 상세도 : 의신 ~ 대성주막 ~ 큰세개골 ~ <대성폭포> ~ 영신대 ~ <주능선> ~ 칠선봉(1558m) ~ 선비샘 ~ 의신 [#원점회기]






# 평소 즐겨듣고 있는 Podcast 프로에 빠져 있어던 탓일까? 사천휴게소에서 잠시 쉴 생각이었는데, 깜빡 지나치고, 또한
어떨결에 그만 하동IC 로 빠지는 것을 놓치고ㅠㅠㅠ 섬진강휴게소에서 우짤꼬(?) 저짤꼬(?)하다가 옥곡IC~하동으로 거처
의신으로 향하다가 산행의 필수품인 등산화를 신발케이스에 넣어 둔채 깜빡 잊고 슬리퍼 차림으로 집을 나왔다는 사실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웃지 못할 사실을 발견한다. 으흠... 이거 원~ 등산하기전부터 일이 자꾸만 꼬이기 시작하니... 산행을
포기해야는 것이 상책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문득 오래전에 싸구려 <마데치나>운동화를 차드렁크에 쳐박아 둔
희미한 기억을 되살리고는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한 기분이 든다. 섬진강변대로를 달리면서 섬진강 수량이 제법
불어난 상태를 보고는 오늘 알현하게 될 <대성폭포수의 향연>에 대해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해 보는데... (^^)






▼ 의신마을 산행들머리 - (08:50분경)




▼ 고추밭에서 고추를 따고 있는 풍경




▼ 화개천 방면으로 남부능선의 지능선들이 줄줄이사탕으로 자맥질하고 있는 모습




▼ 이런 <문명인>의 대로를 따라 큰세개골 들머리까지 약5km 정도를 진행해야 한다.




▼ 대성골에 펼쳐지는 화려한 계곡수 향연을 목격하고는 <대성폭포수 향연>의 기대감이 점점 높아져 간다ㅎㅎㅎ








▼ 대성마을 들머리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소나무




▼ 대성주막에서 빈수통에 식수를 꽉~ 채운다ㅎㅎㅎ




▼ 이른 아침부터 대성골 트레킹 갔다가... 하산하고 있는 듯한 피서객 모습이 보인다.




▼ 우린... 이렇게 늘~ 붙어살아요ㅎㅎㅎㅋㅋㅋ




▼ 대성골 우렁찬 폭포수 향연이 산님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여유로움속에 계곡으로 내려선다ㅎㅎㅎ




▼ 원대성(or 작은세개골) 갈림길 분위기




▼ 아침 햇살속에 펼쳐지는 싱그러운 초록빛 분위기가 그냥 좋다.




▼ 콸~♬ 콸~♬ 콸~♬ 철~♬철~♬ 철~♬ 계곡수 향연에 이끌려 또 다시 계곡으로 내려선다.




▼ 작은세개골다리 아래 합수지점 부근에서 담은 계곡풍경




▼ 작은세개골다리를 지나서 큰세개골다리 방면으로 이어지는 산길 도중에 펼쳐지는 눈부신 초록빛 향연 분위기에서
지난해 가을 <나홀로> 목격한 아름답게 물든 가을빛 향연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는데... (^^)




▼ 큰세개골다리




▼ 큰세개골다리에서 담은 것으로 계곡 상류부 방면으로 펼쳐지는 분위기




▼ 큰세개골 들머리에 걸려있는 와폭포




▼ 실질적인 큰세개골 산길 들머리는 고도약60m 정도를 올려가야 된다.




▼ 큰세개골 산길 들머리 분위기... <금줄>을 넘어서면 제법 뚜렷한 산길이 열려있다 - (11:35분경)




▼ 산길을 따라 약10여분 정도 진행하다가 첫번째 지계곡을 만나는데... 순간적으로 여기가 큰세개골인감? 하고 착각을ㅎㅎㅎ




▼ 이어지는 산길은 대부분이 희미하게 이어지는 너덜겅 바위길인데... 과연 <마데치나>운동화가 견딜까?




▼ 산길 왼쪽 방면으로 잠깐 동안 펼쳐지는 큰세개골 분위기... 본격적인 계곡 진입은 한참 더 올라가야 된다.




▼ 험악하게 보이는 희미한 산길 분위기지만, 머릿위에 걸려 있는 <늘산>님의 빨간 리본 시그널이 믿음을 준다ㅎㅎㅎ




▼ 드뎌~ 약40여분간의 진행끝에 <큰세개골>로 진입하다 (12:15분경)... 계곡 아랫 방면




▼ 큰세개골 윗방면 분위기... 예상보다는 계곡수량이 적어 계곡치기를 하는 것은 전혀 무리가 없어 보여
안심되지만, 나름대로 엄~청 기대한 <대성폭포수 향연>을 제대로 알현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이 된다.
큰세개골에 대해서 개인적인 느낌을 솔직히 말하면, 초라한 분위기의 계곡 풍광이라고 생각하며, 한방이
있는 <대성폭포> & <영신대>를 빼면... 별로 볼 것이 없는 듯한 기분이 든다.






▼ 계곡 진입해서 처음으로 만나는 제법 볼만한 폭포 풍경




▼ 첫번째 합수지점 분위기... 좌측이 본류이다.




▼ 지계곡의 들머리 분위기... 언제 이곳으로도 한번 발걸음해봐야 할텐데... (^^)




▼ 합수지점을 지나 본류를 조금 오르다가 계곡 왼쪽에 걸려있는 태풍의 선물인 듯한 <이끼폭포>를 발견하다ㅎㅎㅎ




▼ 이어지는 본류계곡 분위기






# 대성폭포(해발약1100m) 아래 해발약1050m 부근에 줄줄이 사탕으로 연출되는 와폭포구간이 형성되어 있으며,
그런 분위기를 전부 담을려고 하면, 최소한 3컷정도가 되어야 한다. 나름대로 발품 팔아 아래에 와폭포구간의
전체 풍경을 올려본다.




▼ 와폭포구간 첫번째 와폭 분위기




▼ 와폭포구간 두번째 와폭 분위기




▼ 와폭포구간 세번째 와폭 분위기






▼ 와폭포구간을 벗어나면... 조금 윗쪽 방면 왼쪽편으로 거~의 직벽에 가까운 지계곡이 걸려 있다.




▼ 거~의 직벽에 가까운 지계곡 분위기... 이 지계곡으로 올라가는 산행기를 본 적이 있는데... 나도 언젠간(^^)






▼ 드뎌~ 이번 산행의 클라이막스인 <대성(층층)폭포>를 알현하다 - (13:00분경)
여러단(4~5단)의 층층폭포로 구성되어 있기에 전체 규모를 한눈에 파악할려면, 새 날개의 눈을 가져야 한다.
인간의 두다리 눈으로선 단 한번에 파악하기가 어려워 바지런히 발품을 팔아 구간구간 끊어서 파악할 수 밖에
없다. 태풍 이후라서 나름대론 잔~뜩 기대했었는데, 좀 아쉬운 듯한 폭포수량 연출에 실망했지만, 그래도 이런
정도의 폭포풍광을 알현한다는 것은 쉽지만은 아닐 것이리라(^^) 나름대로 바지런히 발품 팔아서 대성폭포의
아름다움에 나홀로 완~죤 전세내어 그 매력에 포~옥~ 빠져본다.





▼ 최고 아랫부분 폭포 풍경




▼ 2번째단에서 담아본 폭포풍경




▼ 3번째단에서 담아본 폭포풍경




▼ 벌~떡 선~ 그 놈(^^)... 전에 지리구구 <호랑님>께서 좀 찐하게 표현하셨는데... (^^)






# <대성층층폭포> 풍광중에 3단부에서 4단부로 올라가면서, 옆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제일로 아름다운 것 같다.




















▼ 4번째단에서 아랫방면으로 담아본 협곡풍경




▼ 4번째단에서 상류 방면으로 담아본 폭포풍경(a)




▼ 4번째단에서 상류 방면으로 담아본 폭포풍경(b)








▼ 5번째단에서 상류 방면으로 담아본 폭포풍경










▼ <대성층층폭포> 상류부 방면으로 이어지는 계곡분위기




▼ 조금 계곡치기를 하면서 올라가다보니... 합수부2 오른쪽 방면으로 <나바론골> 들머리가 보인다




▼ <나바론골> 초입에 걸려있는 실폭포... 올가을에 타이밍을 벼르고 있는데... (^^)






▼ 이어지는 계곡분위기 (1)




▼ 이어지는 계곡분위기 (2)




▼ 이어지는 계곡분위기 (3)








▼ 이어지는 계곡분위기 (4)




▼ 이어지는 계곡분위기 (5)








▼ 합수부3 아래에 걸려있는 와폭분위기




▼ 합수부3 지점 분위기... 좌측이 본류이다.




▼ 합수부3 우측에 걸려있는 실층층폭포(일명 천국의 계단폭포) 풍광으로 태풍의 선물로 연출되는
것으로 평상시엔 좀처럼 알현하기 어려운 풍경이다. 이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면, 영신대 오른쪽
방면에 위치한 실계곡으로 이어진다 - (14:55분경)








# 실층층폭포 왼쪽 방면으로 희미하지만 제법 뚜렷한 산길이 형성이 되어 있으며, 본류계곡을 한동안
왼쪽으로 두고 오르다가... 가파른 산사면에 형성된 험악한 산길이 <영신대> 방면으로 이어진다.




▼ 오름길 분위기 (1)




▼ 참바위취




▼ 오름길 분위기 (2)








▼ 오름길 분위기 (3)




▼ 산수국... 태풍에도 이겨낸 고고한 자태를 엿볼 수 있다.






▼ 영신대 분위기 (1) - (15:40분경)




▼ 영신대 분위기 (2)




▼ 영신대 분위기 (3) - 험악스런 괴물 얼굴상을 느끼게 하는데... (^^)








▼ 영신대 오른쪽 방면으로 조금 내려가면 볼 수 있는 실폭포 풍경








▼ 저곳으로도 가보고 싶었는데... 걸쳐있는 나무가 썩어서 포기하다ㅠㅠㅠ






▼ 영신대에서 주능선 방면으로 이어지는 산길 분위기 (1) - 정글을 방불케 한다ㅠㅠㅠ




▼ 영신대에서 주능선 방면으로 이어지는 산길 분위기 (2) - 조심조심하면서 진행하여 한다.






▼ 주능선상 (짜가)칠선봉에서의 연출되는 하늘풍광






# 모처럼 주능선 주변에서 느껴보는 야생화의 향연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흠~뻑 취해보는 자신을 발견한다.
지난 주말 태풍12호 나크리의 호우와 초강풍속에서도 굿굿하게 이겨낸 고운 자태이기에 더더욱 산님의 마음을
이끌리게 하는 듯 하다. 느므느므(^^) 행복한 기분이었다.








▼ 일월비비추




▼ 구절초




▼ 동자꽃




▼ 칠선봉(1558m)에서의 조망 (1) - 영신봉 방면




▼ 칠선봉(1558m)에서의 조망 (2)




▼ 칠선봉(1558m)에서 기념찰칵을 남기는 saiba 산님 - (16:50분경)




▼ 칠선봉(1558m)에서의 조망 (3) -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에 하늘 풍광이 시시각각으로 변한다ㅎㅎㅎ






▼ 동자꽃 일제히 만발하여 saiba 산님을 반기다!!!




▼ 고운 자태를 자아내고 있는 일월비비추가 종주산객들을 배웅하고 있는 모습








▼ 흰여로












▼ 모싯대




▼ 돌돌돌 주능선길 분위기(ㅠㅠㅠ)




▼ <마테치나> 운동화 밑창이 덜렁거리는 상태... 그래도 완전 분리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하고 있는 중이다ㅎㅎㅎ




▼ 선비샘을 전세내어 독차지 하다 - (17:30분경)




▼ 부드러운 하산길 분위기속을 룰루~♬ 랄라~♬ 기분으로 하산하다가... 산죽키가 어깨 정도가 되는 구간에서
saiba 산님의 출현에 깜짝 놀란 듯... 후다닥~ 달~빼는 무시무시한 2마리의 멧돼지를 목격하다(ㅠㅠㅠ)



▼ 하산길 갈림길에서 미답지인 오른쪽 하산길을 선택했는데... 해발약1100~1200m 구간에 펼쳐지는 광활한 구릉지 산사면에
조성된 듯한 전나뭇숲속에 끝없이 이어지는 산죽길을 만나고, 산길 중간중간에 하산길 장애물인 풍도목 출현으로 식~겁~ 하다.




▼ 광활하게 펼쳐지는 전나뭇숲속에 형성된 산죽길을 통과하면서... 산길의 등불이 되어준
것은 Oruxmaps 이었다. 많은 풍도목 장애물을 극복하고 간신히 전나뭇숲을 탈출할 수 있어
얼마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는지 모른다. 아래 화면은 전나뭇숲을 탈출하고 있는 모습이다.






▼ 아무리 진행하여도 고도가 떨어지지 않는 전나뭇숲에 비해서, 그 이후에 이어지는 구간은 낮은 산죽 하산길이었는데
하산길 장애물인 풍도목도 별로 없고 진행할 때마다 고도가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아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른다(^^)




▼ 하산길에서 발견한 너무나도 반가운 선답자들의 유일한 시그널을 기념으로 담아보다 - (18:56분경)











▶ 마무리하면서


<나홀로> 산행의 위험성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무기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유로운 심리상태에서 안전산행에 임하는 일
일 것이다. 이번 산행에선 그동안 제일 큰 장애물이었던 <시간제약>의 속박에서 자신을 해방시킬 수가 있는 것만으로도
왠지 여유로운 분위기속에서 자신을 <안전산행>에 집중시킬 수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산행코스를 의신마을 원점
회기<큰세개골~영신대~선비샘>으로 그렸다. 산행시작을 9시경으로 잡아 산행소요시간은 약10시간정도로 구상을 했다.

설레이는 가슴으로 나름대론(^^)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평소보단 조금 이른 시각에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4시반 자명종
설정보다도 10여분 빠른 시각에 자동으로 잠에서 깨어나 벌떡 일어나서... 조용히 산행준비 마무리를 하고 집을 나선다.
산행당일(8/6,수) 지리산 일기예보는 오후4시경에 한때 비소식이 있지만, 그런 정도는 애교로 봐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른 아침의 한산한 남해고속도로를 질주하기 시작한다. 엔진 굉음을 피하기 위해서 습관적으로 이어폰으로 평소
즐겨 듣는 Podcast 에 빠져 들며서, 사천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가야지 한다.

그런데, 우찌된 일인지? 사천휴게소도 지나치고, 어떨결에(?) 에고고~@~@!! 하동 IC로 빠지는 갈림길을 지나치고 만다.
어쩔 수 없이... 섬진강 휴게소에 잠시 들린다. 먼저 화장실 급한 볼 일을 마치고, 스마트폰 <네이버지도>를 사용해서,
<섬진강휴게소~의신마을> 길안내 검색하여, 친절하게 [옥곡IC ~하동~섬진강대로~화개~의신] 루트로 이동하는 색다른
경험을 한다. 그 이동과정에서 갑자기 산행에서 중요한 물건을 뭔가 빼먹은 듯한 불길한 느낌이 뇌리속에 스쳐지나간다.
"앗~@~#~@~!!! 에고고~~ 등산화를 집에 두고 왔구나!!!" 여름철이라 차량 이동시는 슬리퍼를 신고, 산행시에 등산을
갈아신기 위해 신발케이스에 넣어 들고갈 준비를 해두었는데, 새벽에 집을 조용히 빠져 나올 때 그만 깜빡한 것 같다.

으흠... 이거 큰일인데... 슬리퍼 신고 산행을 할 수도 없고... 하동에 가서 새걸로 살까? 갑자기 차드렁크에 오래전에
우짜다가(?) 구입한 만원짜리 싸구려 <마데치나> 운동화를 2번인가 신고선 버릴까? 하다가 그냥 처박아둔 것을 기억
하고선 길가에 차를 세워서 확인을 하니... 천만다행히도 있었다. 이걸 신고선 험악한 <지리속살길>을 산행을 한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하다. 무엇보다도 밑창쿠션력과 접지력이 걱정이 된다. 쿠션은 처음 신을 땐 그냥 괜찮았는데,
두번째 신을 땐 복원력이 거~의 없었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운동화로 사용환경이 다른 물기
머금은 험악한 계곡 바윗길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런지... 걱정이 앞선다. 지금 찬물 더운물 가릴 처지(?)가 아니니,
시간적 <여유로움>을 최대한 무기를 삼아서 이런 난국을 우짜든지(^^) 슬기롭고 지혜롭게 극복해야 한다.

의신 지리산역사관 주차장에서 운동화를 신어보니... 헐~ <나막신>쿠션력 느낌이 든다(ㅠㅠㅠ) 그래도 산행을 할 수
있을 정도이니, 감지덕지하고 문명인의 대로를 따라 아침 햇살속의 대동골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한다. 태풍영향으로
엄청나게 불어난 대동골 푸른 계곡수 풍광을 접하고는 유혹에 이끌려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계곡으로 내려서기를
반복한다. 평소엔 느껴보지 못하는 도락이리라(^^) 마음 한켠엔 오늘 테마산행의 주제는 <대성폭포> 폭포수 향연을
알현하는 일인데, 그곳까지 가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계곡치기를 중간중간 반복해야 하며, 만약 계곡수량이 불어난
경우엔 이런 허접한 운동화로 계곡치기가 가능할 것인지가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큰세개골 들머리에서 계곡 우측으로 형성된 뚜렷한 산길을 따라 약40여분 정도 진행하면, 본격적으로 계곡치기가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운동화 앞부분 밑창이 약 절반정도 분리되어 덜렁덜렁거리고 있음을 발견하고는 쓴 웃음을
짓는다. 아마도 밑창이 떨어져나갈 것은 기세인데도, 그나마 아직 붙어있는 것은 스팻츠 발바닥끈 조임덕이었다.
그래도 천만다행인 것은 접지력은 예상보다도 훨~씬 양호한 편이었다(^^) 쿠션력없이 발바닥으로 바로 전해오는
짜릿한 生(^^)부하를 온몸으로 느낀다. 가능한 양스틱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가능한 부하를 분산시키면서 진행하는
지혜를 발휘해 본다.

큰세개골에 진입해 보니, 대성골 수량에 비해서 예상보다도 계곡수량이 적음에 깜짝 놀란다. 이런 정도라면, 계곡
치기 진행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나름 기대하고 있는 대성폭포수 장관을 알현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표가 생긴다. 지금부터는 우짜든지(^^) 안전 계곡치기에 집중하여 무사히 계곡을 탈출하는 것이 당면
과제임을 자신에게 인식시킨다. 신기하게도 작년 가을철에 와본 기억이 되살아나고, 무의식적으로 그런 루트를
따라 자연스럽게 오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드뎌~ 지리산 최대폭포를 자랑하는 <대성폭포수 향연>를 알현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예상보다는 조금 폭포수량이
아쉽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폭포향연>에 포~옥~ 빠져들기로 한다. 여유로운 시간을 무기로 폭포구간별로 차례로
접근해서 폭포수향연을 온몸으로 담아보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그런 분위기는 <백문이불여일견> 부족함이 많지만
saiba 流 시각으로 발품.목품 팔아 담은 스냅풍경사진으로 그 느낌을 대신하고자 한다.

대성폭포 상단부에서 느~긋하게 허기진 배를 채운다. 짧은 시간동안에 깊은 계곡 분위기가 흐렸다가 맑아졌다를
반복한다. 분위기상으로 볼 때, 일기예보대로 한차례 비가 쏟아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다. 이번 산행의
최소한 목적은 완수했으니, 지금부터의 산행은 그냥 덤이다. 지금부터 무탈하게 이 계곡을 탈출하여 안전하게
하산을 하여야 한다. 올 가을철에 타이밍 산행을 벼르고 있는 <나바론골> 들머리 분위기를 눈여겨 본다. 그리고,
최상류부 합수부엔 뜻밖의 와폭포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합수부 지점에서 계곡을 버리고 가파르고 험악하게
이어져 가는 희미한 오름길을 따라 <영신대> 방면으로 올라가서 무사히 주능선 방면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주능선 길섶엔 각종 야생화가 만발하고 있어... saiba 산님을 즐겁게 한다. 지금까진 주로 거~의 계곡산행을 해
왔기 때문에 주능선상의 야생화 소식을 무척이나 궁금해 했는데, 이번 산행으로 그 궁금증(?)이 말~끔히 해갈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능선길상의 야생화에 취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지나다가 칠선봉 조망터에서 능선길
산우님들속에 섞여 휴식을 취한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16:50분경이다. 으흠.. 일몰시간을 고려하면, 의신까지
하산시간이 약3시간 정도밖에 없다. 좀 서둘러야 할 것 같다.

하산 포인터인 선비샘에 도착한다(17:30분경) 평소 같으면 쉬어가는 산우님들로 제법 북적거릴텐데, 좀 늦은
시각이라 아무도 없다. 2개의 수통에 물을 꽉채워 본격적인 하산준비를 한다. 금줄을 넘어서 부드러운 산길을
따라 바지런히 발걸음을 이어가기 시작한다. 갑자기 금속성 스틱 짚는 소리가 조용한 산길분위기 적막을 깨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순간에 산길 약10여미터 전방에서 갑자기 으르렁 소리를 내면서... 송아지만한 크기의
멧돼지 2마리가 V 자 형태로 후다닥 도망치기 시작한다. 순간 초긴장 모드에 돌입하고, 하지만, 갑자기 용기를
내어 양스틱을 교차로 부딪쳐서 금속성 소리를 내면서 무작정 진행하기로 한다. 에휴~ 십년감수했다!

하산길 갈림길에서 왼쪽 방면으로는 전에 한번 가본 적이 있어 오른쪽 하산길를 선택하기로 한다. 이유는 다음
2가지이다. 첫째로 이왕이면 미답지의 산길로, 두번째가 지리산길4.0 정보엔 상대적으로 뚜렷한 굵은 실선으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족한 하산시간을 고려할 때, 거리상으로는 조금 길지만 뚜렷한 산길이 나을 것 같은
생각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안가서 오른쪽 하산길을 선택한 것이 얼마나 후회스러웠는지 모른다. 그 이유는
하산길은 뚜렷한 편이지만, 산죽산길 곳곳엔 풍도목이 많아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해발약1100~1200m
부근의 광활한 구릉지에 조성된 듯한 전나무 군락지속에 산길이 형성되어 있는데, 가도가도 고도는 떨어지지
않고, 키큰 산죽산길이 미로처럼 형성되어 있어 갑자기 공포스런 느낌마저 들었다. 이런 곳에서 만약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꼼짝없이 황천길 가겠구나... 하는 두려움을 느낄 정도였다.

전나뭇숲을 벗어나니 그래도 살 것만 같았다. 그 다음부터는 낮은 키의 산죽하산길이 이어지고, 계속 고도를
떨어트려 하산하기에 심리적으로 안심이 되었다. 야간산행을 대비해서 늘~준비는 하고 있지만, 가능한 어둠이
몰려오기전에 하산길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으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하산길에 신경을 곤두 세우면서 시간에
쫓끼는 자신을 발견한다. 골짜기를 건너자 지금까지와는 다른 보다 뚜렷한 눈익은 하산길을 만나고 안심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래도 갑자기 몰려오는 어둠이 싫어서 좀 더 빠른 속도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드뎌~
산길을 벗어나 의신마을 뒷산에 형성된 경작지로 빠져나오니,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훤~한 대낮(^^) 같은
분위기이다. 하지만, 제일 윗쪽의 경작지는 정글(ㅠ)을 방불케 한다. 마지막까지 안전하산에 집중하여 무사히
의신마을로 하산하는데 성공을 한다(19:40분경)


이번 산행으로 휴가철을 이용해서 시간제약의 속박에서 자신을 해방시켜 여유로움속의 <지리속살>을 최소한
2번정도는 우아하게(?) 경험해 봐야지 생각했는데, 이미 절반의 숙제를 해결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너무나 여유를 부린 발걸음탓이었을까? 하산길에서 어둠이 몰려오는 시각과의 사투(?)를 벌린 듯한 산행으로
오래오래 찐~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번 산행테마인 <대성폭포수 향연>에 대해서
지금까지 3번 본 것중에 단연 최고이지만, 이번 경험을 되살려서 앞으로 좀더 업글된 풍광의 <대성폭포>를
알현하는 타이밍을 잡는 즐거움을 또 다시 숙제로 남겨둔 것 같아, 왠지(?) 흐뭇한 기분이 든다. 그땐 반드시
<나홀로>가 아닌 또한 제대로 기능이 작동되는 등산화를 싣고선 보다 안전산행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리라(^^)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