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고골 작품(외투&코)에 빠져들다 (202101126)

2021. 12. 7. 11:05saiba 2019-2024 산행기

 






▶ 이젠 가을의 그림자는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 대신 동장군께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듯하고 나날이 기온이 조금씩 내려가고
있어 보온을 감안한 겨울장비를 조금 추가하여 박장비를 꾸린다.

 

 

 






▼ 들머리 부근의 분위기

 

 

 






▼ 천연 낙엽 양탄다를 즈려 밟고 걷는다.

 

 

 






▼ saiba 산님께서 좀 쉬어가라고 권하는 듯 하다.

 

 

 







 

 

 






▼ 버티고 있는 고운 단풍 (1)

 

 

 






버티고 있는 고운 단풍 (2)

 

 

 







 

 

 






▼ 완~죤 전세내고선 낙엽 양탄자위를 걷는 기분이란?

 

 

 







 

 

 






▼ 고도를 서서히 올려간다

 

 

 






▼ 숲속나들이길 주변의 녹차밭

 

 

 






▼ 계곡속으로 스며든다

 

 

 






▼ 고도를 올려간다

 

 

 






▼ 긴~긴~ 하룻밤을 보낼 보금자리를 차린다

 

 

 






▼ 서서히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 쌀밥을 짓고 있는 모습

 

 

 






▼ 하산길 분위기 (1)

 

 

 






하산길 분위기 (2)

 

 

 






하산길 분위기 (3)

 

 

 





 

 

 





 

 

 






▼ 이번 박산행내내 러시아 대문호 고골의 유명한 단편 2개(외투 & 코)를
JPN AudioBook 을 통하여 자신을 함몰시켜간다. 사실 단편이라고 얕봐서는
안될 이해하기가 어려운 작품이다. 해서리... 거의 3번정도 반복해서 들었다.

 

 

 

 






▶ <외투>을 듣고선... (^^)

오십넘게까지 9등급 관청 관리로 정서(正書) 업무를 맡아하는 너무나도 소시민적인
사람으로 관청내에서는 시달림과 따돌림만 받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인물이다.
하루종일 하는 일이란 관청에서나 귀가해서 집에서도 정서하는 일에 골몰한다.
하지만, 나름대론 그런 일속에서 자신 만의 행복감을 느끼면서 그런대로 살아가는
듯하다.

그런 그에게도 누구에게나 한번쯤 찾아오는 듯한 운명적인 일을 만나게 된다. 겨울이
되자 페테르부르그의 혹환을 이겨내기 위한 필수품인 외투가 너무나 낡아서 기능을
잃어버려 새롭게 마련하지 않으면 안될 지경에 이른다. 새로운 외투는 가격이 너무나
비싸다. 9등급 말단 관리 연봉이 고작 400루불인데, 외투 가격이 무려 80루불이상의
거금이라고 한다. 급여로도 먹고 살기도 빠듯하지만 새로운 <외투>를 마련하기 위해
뼈를 깍는 듯한 절약을 하여 결국 아주 머~찐 <외투>를 손에 넣는 기쁨이란 마친
새신부를 맞이하는 듯한 행복감에 젖는다.

그런 머~찐 <외투>를 입고 관청으로 출근하는 그를 보고는 지금까지 눈길한번 주지
않았던 관청내 동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그에게 한턱 쏘라고 부추킨다. 여렵사리
마련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관청 상관이 자신의 집에서 기념으로 간단한 다과회라도
열자고 제안 하고, 그런 자리에 참석해서 밤늦게 귀가하던 아카키아카키예비치는
강도를 만나게 되고 그만 <외투>를 빼앗기게 된다. 외투를 되찾기 위해 경찰담당자,
경찰서장을 만나고, 고위층 인사를 만나지만 외투를 찾기는 커녕 호통만 듣는다. 그가
만난 경찰서장과 고위층 인사의 위세와 권위 의식으로 가득 찬 언행은 당시 제정
러시아 관료제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듯 하다.

외투를 빼앗긴 그는 정신적인 충격과 후두염으로 열병에 걸려 갑작스런 죽음을 맞지만,
죽고 나서도 유령이 되어 외투를 되찾을려는 공포스런 소문이 페테르부르그내에 나돌기
시작한다. 과연 아카키아카키예비치에 있어서 <외투>란 무엇이었을까?  원래는 겨울의
혹한을 이겨내기 위해 소시민들에게도 생필품 정도였지 않았을까? 그런데 그게 갑자기
잠자고 있던 욕망이 꿈틀거려 자신의 분수를 넘어선 사치품으로 둔갑시켜 자신을
옥죄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게 화근이 되어 결과적으로 불행한 운명을 맞이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누구나가 한세상 살아가면서 진정한 자신의 내면이 아닌 겉모습의 <외투> 한개쯤은
추구하고 있으리라. 하지만, 그런 <외투>에 과분하게 현혹되지 않은 바람직한 삶의
자세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겨울철에 시공을 뛰어넘어 한번쯤 되집어보게
하는 적절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 <코>를 듣고선... (^^)

<코>라는 작품은 도입부분부터 사실 좀 황당무계한 기분이 들었다. 갓구운 빵에서
나왔는데 익혀지지 않은 멀쩡한 코형태이며, 빵을 직접 만든 사람은 마누라인데, 그걸
남편 이반이 손님 면도시에 코를 베어왔다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질책을 하는 장면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소설 주인공 8급공무원 <코발로프>는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니 자신의 코가 없어진
것을 알고는 갑자기 멘붕에 빠진다. 특히 이런 몰골로 예쁜 딸을 둔 5급공무원 부인이나
대령 부인들을 어떻게 만나볼 수 있겠느냐면서... 깊은 좌절감에 빠진다. 사라진 코를
찾으로 시내로 나갔는데, 머찐 복장을 한 자신의 코가 마차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는 것을 보고 따라간다. 어느 교회로 들어가는데, 그곳에서 만나 자신의 코를 정중하게
돌려달라고 간청하는데, 이 <코>는 당신 코가 아니라 자기자신이라고 하면서 자신은
근무지가 다른 5급공무원이라고 넌저시 조소하는 듯한 말을 한다.

코발로프는 자신의 코를 찾기 위해 신문사, 경찰서를 찾아 의뢰해 보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지못하고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낙담에 빠진다. 그런데, 어느 경찰이 찾아와서
당신의 코를 찾아왔다고 하면서 전해받고는 기쁘하고, 의사의 도움을 받아 코를 원래대로
붙힐려고 하지만 되질 않는다. 그런 사이에 세간에서는 5급공무원 코가 돌아다닌다는
무성한 소문으로 해프닝을 일으키고... 어느날 갑자기 코가 코발로프 얼굴에 원래대로
자릴 잡는다.

이상과 같이 간략하게 줄거리를 정리해 보았다. 이 소설에서 <코>란 과연 어떤 의미를
함의하고 있을까? 아마도 독자들마다 제각기 다양한 느낌이 있으리라. 분명한 것은
물리적인 단순한 <코>의 의미가 아닌 다양한 은유적인 의미(메타포 metaphor)로 이해
되어야 할 것이리라.

주인공 <코발로프>는 지방관청에서 8급공무원 직분으로 예심판사 업무를 하다가
출세욕으로 제정러시아 수도 페테르부르크로 올라간 것 같다. 장래성도 있고 외모도
반듯해서 특히 예쁜 딸들을 둔 귀부인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것 같다. 그도 갑자기 코를
잃고 제일 걱정스럽게 하는 말이... 이런 몰골로 5급공무원 부인, 대령 부인등을 어떻게
만나 뵐 수 있겠느냐고 낙담하고 있는데에서 <코>의 의미를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코발로프>의 얼굴에서 사라진 코가 5급공무원의 복장차림을 하고 돌아다니고
있는 것에서도 출세욕의 메타포로 이해할 수 있겠다.

<코발로프>에게서 유체이탈된 듯한 <코>는 어떻게 8급공무원 코발로프 보다도 관직이
높은 5급공무원이 되었을까? 그것은 출세욕에 불타는 코발로프의 <코>를 은유하는 또
다른 페타포인 <남성성기>의 스캔들로 수직상승한 것으로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추측도 해보는데... (^^) 그러다가... 경찰에게 붙잡혀서 다시 원래 주인에게
돌아가는 듯한 기분도 든다.   (믿거나 말거나... It's up to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