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18] 지리산 - 국골... 우중산행으로 꼬리를 내리다 (6/4,토)

2016. 6. 7. 20:07saiba 2016 산행기



■ 지리산 - 국골... 우중산행으로 꼬리를 내리다 (6/4,토)


 

- 언 제 : 2016-6-4(토) (09:10 ~ 14:10)
- 어 디 : 지리산 마천면 추성리 국골
- 누 구 : 휴리,해원,태왕,포비 & saiba
- 코 스 : 추성동 ~ 국골(해발약950m) [#원점회기]
              (약11.5km, 소요시간 약5시간정도)



▶ 들어가면서


자칫 잘못하다간 주말 지리산을 2번씩이나 연거푸 빠질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앞선다. 우짜든지(^^)
지리속살 산행을 만끽하는 자신을 그려본다. 여차저차(?) 저차여차(?) 간신히 지리산에 갈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그런데, 산행당일(6/4,토) 비소식이다. 12시 전후로 약한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오후6시까지 남쪽지역에 비구름이 걸린다고 한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면 집을 나서기가
망설여지지만 구름낀 날씨이다. 무조건 집을 나선다. 이럴 땐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선 그냥
자신의 운에 맡기가로 하자~!


by saiba(^^)





# 북창원 IC에서 부산팀을 기다리면서, 만약 비소식으로 산행지를 변경하겠다고 할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대응책은 이런들저런들...하기로 했다. 지리산 산신령님께서 관장
하시는 영역의 일에 한낱 미물에 불가한 자신이 왈가불가할 속성의 일이 아님을 오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뜻밖에도 부산팀들은 오늘 비소식에 별로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혼자만의 괜한
기우였을까? 오늘 산행들머리 추성동에 주차를 하고선 머릿위엔 구름낀 날씨속이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알콩달콩한 세속 이바구꽃을 피우면서 국골 방면으로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한다.




▼ 추성동 <두류정>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다 - (09:14)






▼ GPS 현위치 정보 - 오잉~#~@~!!! 국골 들머리를 지나쳤다(ㅠㅠㅠ)






▼ 국골 방면으로 스며들고 있는 분위기 (1)




▼ 국골 방면으로 스며들고 있는 분위기 (2) - 칠선계곡 방면, 발아래가 국골 & 칠선계곡 합수점




▼ 국골 방면으로 스며들고 있는 분위기 (3) - 혹시나 그분들 차량이 아닐까? 하고 약간 긴장을 하다ㅎㅋ




▼ 국골 방면으로 스며들고 있는 분위기 (4) - 이런 <대로> 필요가 없는뎅ㅠㅠㅠ






# 밋밋한 국골 골짝을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오른다. 11시쯤 지나서 비가 내릴려고 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기 시작한다. 일행들이 좀 이른 시각이지만 비가 내리기 전에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한다.
자릴 잡고선 점심을 먹을려고 하는데, 약하지만...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다행스런
것은 나뭇숲을 우산삼아 밥은 그런대로 먹을만한 상태였다.

점심을 거의 다먹을 즈음에도 비가 그칠 기미가 안보인다. 낌새가 일기예보대로 계속 내릴 비같은
생각이 든다(ㅠㅠㅠ) saiba 산님은 어쩔 수 없이 디카와 폰을 비닐봉지속에 넣어 누수에 대비한다.
일행들과 이후의 산행을 우짤꼬(?) 하는 의견을 나눈다. 5명중에 saiba 산님을 포함해서 4명이 꼬릴
내리자고 한다. 오늘 산행코스 국골 상류부 좌골(산끝산막골)은 <이끼계곡>이라 미끄덩이 일어날
확률이 어느때 보다도 높은 곳이다. 때문에 다들 부담스러워 하는 듯 하다.





▼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국골 산길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한다~!!!




▼ 아직까지 신록의 향연을 물~씬 느낄 수 있어 좋~타~~!!!








▼ 계곡으로 내려서서 잠시 쉬었다가기로 한다.






▼ GPS 현위치 정보 (1) - 약1시간정도 걸어왔네~!!!




▼ GPS 현위치 정보 (2) - 앞으로 진행하여 할 지형도 분위기... <좌>두류능선, <우>초암능선






▼ 첫번째로 계곡을 좌에서 우로 건넌다








▼ 두번째로 계곡을 우에서 좌로 건넌다






▼ GPS 현위치 정보






▼ 신록의 향연속으로 함몰되어 가다~!!!








▼ <국골사거리> 갈림길을 지나서 본격적으로 계곡치기에 돌입을 한다.




▼ 보통때는 중앙에 위치한 거대바위 상단 반석에서 점심을 먹곤 했는데...
오늘은 좀 이른 시각이라 좀더 윗쪽 방면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 계곡치기로 오르고 있는 일행들 모습




▼ 발아래 때죽나무꽃이 떨어져 있는 운치있는 곳에서 점심상을 편다 - (11:00)




▼ 점심을 먹기 시작하는데... 약한비가 내리기 시작한다(ㅠㅠㅠ)




▼ 고기굳는 후라이팬 위에만 비를 막고선 산청 흑돼지를 구어먹고 있는 모습ㅎㅎㅎ










# 하산하면서... 제일 후미에서 포비 아우님과 이런저런 작금의 산방 현안에 대해서 기탄없는 의견을
나누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하산길 발걸음을 이어간다. 하지만, 도중에 1달여만에 발걸음한
지리속살 산행인데... 우중산행이라도 하면 되지 그냥 하산한다고 불만이 가득한 볼멘 소리를 낸다.
아마도 4학년하고 5학년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ㅎㅋ 그 런 투의 불만이 돌아가는
차량내에서도 한잔술에 힘을 실어 이어지고 있는 듯 했는데... (^^)




▼ 하산길에 포비 아우님... 얼굴 표정은 웃고 있지만, 포기하고 하산하는 것을 엄~청 아쉬워 하고....!!!






# 하산해서 우중 알탕을 한다. 가까운 식당에서 옺닭백숙을 태왕님이 쏜다. 밖같 풍경은 빗줄기가
굵어져 주루룩 내리는 을씨년스런 풍광을 연출한다. 다들 꼬릴 내린 것에 잘한 결정이라고 자신들을
위로하고 있는 듯 하지만... 포비 아우님 만큼은 여전히 불만스런 얼굴이다. 재미있는 것은 화난
얼굴표정이 아닌 웃는 얼굴속에 자신의 불만을 감추고 있다는 점이다... (^^)

돌아가는 길에 의령 방면 국도로 가야하는데... 실수로 진주가는 국도로 달리고 있었다. 이왕 내친
김에 문산읍까지 가자고 했다. saiba 산님 고향의 아구찜을 쏘기 위해서이다. 아구살이 많이 들어
있는 얼큰한 아구찜을 푸짐하게 시켜 곡차와 배불리 먹는 시간을 갖는다. 그래도... 여전히 아우
포비님은 산행을 완주하지 않고 도중에 꼬릴 내린 우리들을 원망하는 듯한 얼굴 표정이었다ㅎㅋ
휴리대장님을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






# 지금까지 saiba 산님도 지리산 속살산행 만큼은 산욕심이 많은 편이었는데... 이번에 미련없이
꼬릴 내리는 자신을 보고는 왜그랬을까? 하고 곰곰히 생각해 본다. 아마도 다음 2가지 이유때문
이었을 것이리라... 올해들어 산행강도를 조금씩 줄여가자고 자신에게 약속을 했다. 아직까진
두다리님이 성한 상태이지만... 길게 산행을 즐길려면 두다리님을 잘 관리해야 하는 법이리라.

그리고, 우중 산행중에는 디카&폰의 누수방지를 위해 비닐봉지속에 넣어버리기 때문에 산행
기록을 할 수가 없다. saiba 산님의 경우는 평소에 기록이 없는 산행은 산행을 하지 않은 것과
동일시 취급하고 있기때문이리라. 아마도 그런 생각들이 자신을 꼬릴 내리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ㅎㅎㅎ (믿거나 말거나... It's up to you~!!!)







▶ 마무리하면서


산행기록을 남기지 않을려고 하다가 이런 것도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에 정리해 보기로 했다.
saiba 산님 나름대로 어렵사리 지리속살 산행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도중에 꼬릴 내리게 되어
솔직히 너무나도 아쉽기만 하다. 내심 이맘때의 국골 이끼산행을 만끽하고 싶었는데... (^^)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봐서... 여유로운 발걸음하는 자신을 그려보고는 빙그레 미소지어 본다.

이번에 함께 발걸음하신 산우님들에게 상기의 미력한 saiba 流 포토산행기가 앞으로 기억력이
가물 가물해져 갈 즈음에 지난 추억으로 되살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이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