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4. 19:35ㆍsaiba 2014 산행기
■ 지리산 - 봄날씨 훈풍속의 겨울산행 [초암능선 ~ 영랑대(1743m) ~ 얼음터] (2/2,일)
- 언 제 : 2014-2-2(일) (10:20 ~ 18:40)
- 어 디 :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초암능선
- 누 구 : 모산악회를 따라... 마도요님,나무꾼님,와레버님,삼정님,굳세어라님 & saiba 외 2명
- 코 스 : [추성동 ] 삼거리~용소~문바위~초암능선~영랑대~청이당터~허공달골~얼음터~광점동~삼거리
(약15km, 소요시간 약8시간 20분 정도)
▶ 들어가면서
설연휴기간으로 인해 토요일 주말산행을 번개산행 형태로 일요일(2/2)로 잡았는데, 의외로 많은 산우님들이 참가한 것 같다.
이번 산행지가 추성리 원점회기 산행이기에 아마도 산행지의 이름값 때문일지도 모른다(^^) 추성리 원점회기 산행은 자타가
공인하는 명불허전의 산행코스임에는 분명하지만, 하산시각제약이 따르는 산악회의 당일치기 산행 형태하에서 산꾼레벨이
아닌 발품느린 산님레벨의 saiba 로선 사시사철 소화해 내기가 늘~ 부담스런 곳이기도 하다.
PC 모니터상에 지리산 산길 대장경을 활~짝 펼쳐두고, 가슴 설레임속에 이번엔 어디로 가볼까? 하고, 나름대론 행복한 고민
속에 빠져본다. 올겨울 들어 벽송능선 & 두류능선을 통하여 2회에 걸쳐 동부능선 자락속으로 다녀왔기에 왠지모르게 선택의
폭이 점점 좁아져 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으흠... 마음같아선 이번엔 초암능선으로 접근하여 겨울 최고의 심설지역인 하봉
능선 방면으로 올라서 보고는 싶은데...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으로 도저히 엄두를 낼 수가 없다(ㅠㅠㅠ)
어디까지나 자신의 판단은 자신이 경험한 것을 벗어나지 못하기에... 이런 경우엔 풍부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 준족산꾼들의
고견을 잘 경청할 필요가 있는 법이다. 해서리... 산행당일 여러 산우님들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다양한 코스를 들어보고
그냥 따라가는 방식을 취하기로 하는... 좀 염치없는(^^) 듯한 자신을 발견한다. 그런데... 요즘의 날씨가 우찌된 일인지?
고온현상과 겨울비가 내리는 분위기가 이어져 와서 지리산 어딜 가더라도 눈꽃산행 & 심설산행은 아예 기대할 수가 없을 것
같고, 적어도 땅바닥 눈구경이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ㅠㅠㅠ)
그래도... 지리산이기에 설레이는 가슴으로 설연휴기간 동안의 흐트러진 자신의 심신에 지리산 고순도.고품질 산정기를
가~득 불어넣는 즐거움으로 새벽녘의 찬공기를 가르고 집을 나서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
(by saiba)
▼ 산행코스 개념도 : [추성동 ] 삼거리~용소~문바위~초암능선~영랑대~청이당터~허공달골~얼음터~광점동~삼거리
# Tracklog :초암능선_영랑대_얼음터_20140202_1016.gpx
▼ 산행코스 상세도 : [추성동 ] 삼거리~용소~문바위~초암능선~영랑대~청이당터~허공달골~얼음터~광점동~삼거리 [ 약15km ]
# 남해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속에서 참가하신 낮익은 산우님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면서 오늘 그리고 있는 산행코스에
대해서 물어보니, 많은 산우님들이 초암능선을 통하여 하봉능선으로 접근하는 코스를 그리고 있는 것 같았다. 허걱~@~@!!!
큰일났넹ㅠㅠㅠ saiba 산님의 발품실력으로선 절대적으로 시간부족이다!!! 무엇보다 걱정스런 점은 탈출코스가 빠꾸아니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사실 있기는 하지만... 탈출코스라도 납득이 갈만한 코스여야 되는데...성에 차지 않는다(ㅠㅠㅠ)
초암능선(약6km)은 이름상으로 볼 땐 유순한 것 처럼 보이지만, 오름길 약4km 정도 구간이 그렇고, 나머지 약2km정도의
오르락내리락 험악한 산길과 거의 직벽에 가까울 정도로 영량대 방면으로 이어져 가는 곧추선 가파른 오름길을 품고 있어
절대로 만만하게 봐서는 안되는 코스이다. 이런 구간의 적설상태에 따라선 소요되는 시간은 필경 거~의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일 것이리라!!! 그리고 간신히 하봉능선에 올라선 후에 펼쳐지는 심설상태에 따라선 개구락지 발헤엄이 아닌 접영으로
심설구간을 헤쳐나가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에 더더욱 소요시간의 예측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리라... (ㅠㅠㅠ)
베테랑 산꾼들의 판단으로는 요~최근의 고온기온과 겨울비 영향으로 적설량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하산시각(18:00)내에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모양이었다. 으흠... 아무리 생각해도 saiba 산님의 발품
실력으로는 아무리 적설량이 줄어든 상태에서도 감당하기엔 벅찬 코스임엔 분명한데... 의외로 많은 산우님들이 발걸음
하기에 이런 경우엔 못이긴채 하면서... 그냥 묻혀서(^^) 따라가 보자는 심리(^^)가 발동하여, Okebary~!!! Let's Go! Go!!
Go!!! 하기로 한다.
▼ 칠선계곡 옛길상에 위치한 용소부근의 풍경 - (10:35분경)
▼ 용소폭포... 마치 봄맞이를 한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 거대 석문... 문바위
▼ 칠선계곡의 수문장인 문바위를 지나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
▼ 칠선계곡 건너편으로 두지동 마을 보인다.
▼ 가파르게 전개되는 초암능선 들머리 방면으로 오르고 있는 분위기
▼ 초암능선 들머리(해발약600m)... 묘지가 있는 곳으로 직진하면 초암능선으로, 우측으로 가면 칠선계곡 방면으로 연결된다 - (10:55분경)
▼ 설연휴동안에 쌓인 주부피로때문일까? 모처럼 참석하신 대간 졸업생인 부시님께서 초반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듯하다.
▼ 지금부터 약6km 거리의 긴~긴~ 초암능선 산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다!!!
▼ 서서히 고도를 높혀가기 시작하는 모습으로 초반부터 고도차 약200m 정도를 치고 올라가야 된다.
▼ 주능선으로 올라서서 잠시 쉬면서... 어렵사리 확보된 조망을 감상하고 있는 중이다ㅎㅎㅎ
▼ 두류능선 방면으로 펼쳐지는 조망
▼ 초반부 해발800m 초암능선의 유순한 능선길 분위기
▼ 지금부터는 1249봉 조망터까지 약3km 정도의 능선길을 약400m 정도의 유순한 고도차이를 극복하면서 지루하게 진행하여야 한다(ㅠ)
▼ 초암능선 오름길 분위기 (1) - Photo by 강티님
▼ 초암능선 오름길 분위기 (2) - 늦가을의 따사로운 분위기
▼ 부시님의 컨디션 난조를 극복하기 위해서 상원사골 방면으로 탈출하시는 산우님들... 부시님, 낙천대님 & 강티님 - (12:20분경)
▼ 초암능선 오름길 분위기 (3) - 대체적으로 이러한 분위기의 유순한 오름능선길이 1249봉 조망터까지 약4km정도 이어진다.
# Super 베테랑 산꾼 나무꾼님께서 꼬~옥~ 보여주고 싶어하셨던, 초암능선상의 천혜의 조망터(1249봉)에서 점심상을 펼치다.
1249봉 조망터는 능선길 왼편으로 조금 올라가야 하기에 방심하면 자칫 놓치기 쉬운 곳으로... 초암능선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자연스럽게 조망을 즐길 수가 있는 곳으로 초강추하는 바이다!!! - (12:45분경)
▼ 1249봉 조망터 (1) - 오른쪽 풍경은 지금까지 와는 전~혀 다르게 이어지는 초암능선 분위기이며, 오른쪽 상단 능선끝에
영랑대가 보인다. 가운데 부분은 국골이 곧추선 형상을 보이고 있으며, 국골좌골이 중앙부 두류능선상의 영랑재 방면으로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다.
▼ 1249봉 조망터 (2) - 줌촬영한 것으로... 오른쪽 상단 능선끝에 보이는 암봉이 오늘 산행의 목적지인 영랑대(1743m)이다.
▼ 1249봉 조망터 (3) - 장쾌하게 이어져 내려오는 두류능선 모습... 아마도 국골사거리가 저~어느 능선상에 위치해 있을 것 같은데... ?
▼ 1249봉 조망터 (4) - 장쾌하게 이어져 내려오는 두류능선 모습
▼ 1249봉 조망터 (5) - 줌촬영... 국골 방면
▼ 1249봉 조망터 (6) - 장쾌하게 이어져 내려오는 두류능선 모습
# 1249봉 조망터 이후부터 영랑대까지 약2km 거리 & 고도차약 500m 정도로 이어져 가는 초암능선 분위기는 한마디로
곡(哭)소리나는 분위기이다. 아슬아슬한 능선길을 오르락내리락을 여러번 반복해야 하며, 곧추선 오름길을 자신의 중력과
씨름하면서... 사투를 벌여야만 한다 [지난 가을철에 담은 아래의 초암능선 2장 사진을 참고 바람]. 천만다행인 것은
요~최근의 고온기온과 겨울비로 인해 적설량이 많이 줄어있는 점이다. 아마도 평상시의 겨울 적설 분위기였으면... 진행이
불가능하여 빠꾸(^^)했어야 했을지도 모를일이다ㅠㅠㅠ
▼ [2013-10-19] 하봉 부근의 어느 조망터에서 (1) - 영랑대에서 초급경사로 뻗어내려가는 초암능선 풍경
▼ [2013-10-19] 하봉 부근의 어느 조망터에서 (2) - 초암능선 방면을 줌촬영해 보다! Triple Fantastic !!!
▼ 이어지는 초암능선 오름길 분위기
▼ 이제야 비로서 오름길 산길부근에서 잔설을 발견하다ㅎㅎㅎ
▼ 오름길 분위기 (1)
▼ 오름길 분위기 (2) - 초급경사
▼ 뒤따라오시는 굳세어라 금순이님은 가끔 힘들면 길섶에 털석하고 앉기도 하고 때론 벌러덩~♬하고...
눈밭에 드러눕곤 하지만, 잼있는 닉답게(^^) 지구력을 발휘하여 잘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ㅎㅎㅎ
▼ 에고고~@~@!!! 가파른 봉우리를 사투를 벌이면서 간신히 올라서서 바라보니... 눈앞에 펼쳐지는 초암능선 분위기!!!
지금까지 올려온 고도를 다~ 까먹고 저~ 아래 안부까지 어렵사리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야만 한다ㅠㅠㅠ
▼ 험악한 능선길 분위기
▼ 고도를 다~ 까먹고 다시 올라가야만 한다ㅠㅠㅠ
▼ 또 다시 이어지는 가파른 오름길 분위기
▼ 촛대봉(1480m) (1) - 오름길에서 보여지는 제일 예쁜 모습 - (14:25분경)
▼ 촛대봉 아래의 비밀통로(?)를 지나가고 있는 와레바님 모습
▼ 촛대봉(1480m) (2) - 내림길에서 볼 수 있는 모습
# 1249봉 조망터에서 촛대봉까지의 능선길이 제일 힘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오르락내리락의 반복이며,
산길 자체가 위험해서 극히 조심을 요하기 때문이리라ㅠㅠㅠ 촛대봉 이후부터는 엄청나게 곧추선 빡~쎈 오름길을
나선형태로 영랑대 방면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중력극복만 하면 되기에 오히려 수월한 느낌이 든다ㅎㅎㅎ
▼ 중력극복의 현장 (1) - Ultra Super 산꾼이신 마도요님의 선등으로 줄줄이 사탕으로 뒤따라 오르고 있는 모습
▼ 중력극복의 현장 (2)
▼ 중력극복의 현장 (3) - 적설량이 많은 경우는 박차고 오르는 것을 상상만 해도 현기증이 날 정도이다!
▼ 중력극복의 현장 (4) - 늘산님의 반가운 빨간 리본 시그널을 보니... 산길을 따라 제대로 오르고 있는 느낌이 든다ㅎㅎㅎ
▼ 중력극복의 현장 (5) - 때론 평온한 분위기의 오름길도 나타나기도 하고ㅎㅎㅎ
▼ 중력극복의 현장 (6) - 현재 나선형으로 오름길을 오르고 있는 중이다.
▼ 허걱~@~@!!! 이런 가혹한 분위기속에서도 파릇파릇한 이끼가 자생하고 있다니... 그저 놀라울뿐이다@~@!!!
▼ 심설산행 분위기
▼ 이어지는 오름길 분위기 (1)
▼ 이어지는 오름길 분위기 (2) - 으랏~찻차~ 밧줄 유격훈련중ㅎㅎㅎㅋㅋㅋ
▼ 이어지는 오름길 분위기 (3)
▼ 왠지모르게... 분위기상으로 영랑대 아랫쪽까지 올라온 듯한 느낌이 드는데ㅎㅎㅎㅎ
▼ 이어지는 오름길 분위기 (4) - 드뎌~ 저~ 윗쪽이 하봉능선이다!!!
▼ 영랑대(1743m) 상단부로 오르고 있는 모습 - (15:25분경)
▼ 영랑대 주변의 조망 (1) - 하봉, 중봉 & 상봉
▼ 영랑대 주변의 조망 (2) - 줌촬영한 것으로 Fantastic 한 중봉 & 상봉
▼ 영랑대 주변의 조망 (3) - 주능선상에서 물결처럼 퍼져나가는 지능선들의 마루금 분위기
▼ 영랑대 주변의 조망 (4) - 지금까지 사투를 벌리면서 올라온 초암능선
▼ 영랑대 주변의 조망 (5) - 국골 방면
▼ 영랑대 주변의 조망 (6) - 두류능선
▼ 영랑재 방면으로 이어지는 두류능선상의 심설 분위기
▼ 심설분위기 (1) - 가끔 허릿부분까지 발이 푹~푹~ 빠져서 겁먹게 한다ㅠㅠㅠ
▼ 심설분위기 (2) - 저런 발자국 크레파스에 빠지면... 등골이 오싹~ 할 정도이다ㅠㅠㅠ
▼ 심설분위기 (3) - 보통때의 겨울 분위기였으면... 아마도 접영(^^)으로 헤쳐나아가야 할 듯한 적설 분위기
▼ 영랑재에서 청이당터 방면으로 하산했다고 하는 일행들의 친절한 표식이다ㅎㅎㅎ
▼ 하산길 분위기 (1) - 능선길
▼ 하산길 분위기 (2) - 능선길에서 서서히 청이당터 계곡방면으로 내려가고 있는 중
# 일행들은 쏜살같이 빠른 걸음으로 하산해 버리고... 갑자기 saiba 산님 나홀로 낙동강 오리알이 된 기분이다. 나름대론 속도를
낼려고 해보지만, 가끔씩 푹~푹~ 빠지는 크레바스때문에 위험성을 느끼게 한다. 안전산행을 위해 속도를 줄여서 하산하는 중에
삼정님께서 산우애를 발휘하여 도중에 기다리고 계신다!!! 얼마나 반갑고 고맙고 마음 든든했는지 모른다! 알바 위험성은 별로
걱정하지는 않지만, 혹시나 하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엔 나홀로인 경우엔 낭패이기 때문이리라.
▼ Now~!!! 삼정님을 앞세우고 청이당터 방면으로 하산하고 있는 중이다.
▼ 하산도중에 삼정님께서 담아주신 saiba 모습
▼ 청이당터골 분위기
▼ 쑥밭재 방면으로 가면서 청이당터를 담은 모습 - (16:50분경)
▼ 얼음터독가 부근으로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얼음골 분위기
▼ 봄맞이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한 얼음터 독가에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 (18:05분경)
▶ 마무리하면서
봄날같은 날씨속(산행당일 합천지역의 온도가 무려 24도까지 올라갔다고 함)에 11명의 초암능선팀이 추성리 마을길을
유유자적하게 걸어서 올라간다. 칠선계곡 옛길을 따라가서 용소에 이르니, 용소폭포가 마치 봄철의 콸~♬ 콸~♬ 콸~♬
교향곡을 우렁차게 연주하면서 하이얀 포말꽃을 연신 만들어 내고 있는 겨울철 진기한 풍경이 펼쳐진다. 칠선계곡의
수문장인 웅장한 문바위 부근에서 잠시동안 휴식을 취한 후에 또 다시 가파르게 전개되는 오름길을 따라 묘지가 있는
쉼터 초암능선 & 칠선계곡 갈림길에 올라선다.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진~득하게 고도를 높혀 이어가는 유순한 초암능선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고도를 올려가면 좀
겨울틱한 쌀쌀한 날씨속에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산이었다. 오히려 시원하다고 하는 표현이 옳을 것 같다(^^)
겨울 장갑을 끼고 진행하는 것이 갑갑할 정도라고 할까? 더더욱 진기한 풍경은 고도를 1천미터까지 올려가도 산길엔
눈구경을 하기가 어려을 정도였다. 요~최근의 겨울비에 전부 녹아버린 것이리라@~@!!!
설연휴동안에 쌓인 주부피로때문일까? 모처럼 참석하신 백두대간 졸업생인 부시님께서 초반의 컨디션 난조를 극복
하기가 어려운 듯 하여, 도중에 허걱@~@!!! 상원사골 방면으로 탈출한다고 하시는게 아닌감@~@!!! 든든한 보디가드
낙천대님 & 강티님 2명을 대동하고 가시니 완~죤 안심은 되지만... (^^)... 내심 묻혀가는 자신의 전략(?)에 약간의
차질이 발생할 것 같은 불안한 생각이 뇌리속에 스쳐지나 간다(ㅠㅠㅠ)
초암능선 약4km 널~널~산행구간의 마지막 안식처인 1249봉 조망터에서 점심을 먹는다. 지리산 베테랑 나무꾼님께서
특별히 이곳을 점심장소로 잡으신 것 같았다. 초암능선상엔 거의 조망터가 없는데, 이곳에서 유일하게 편하게 국골과
두류능선 그리고 영랑대 방면으로 이어져 가는 가파른 초암능선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아마도 지난
가을철 하산길에서 이곳 조망터에 올라선 기억은 나는데, 그 당시엔 짙은 안개로 인해 제대로 조망을 즐기지 못한 것
같은데, 이번에 보니... 초암능선상의 천혜의 조망터인 것 같다.
1249봉 조망터에서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은 머리에 현기증이 날 정도로 리얼하다. 두류능선이 건너편에 마치 직벽처럼
곧추서 있고, 국골좌골이 영량재 방면으로 가파르게 이어져 가고 있다. 초암능선과 두류능선 사이에 형성된 국골은 발
아래에 그 깊이를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앗찔하게 펼쳐진다. 문제는 눈앞에 험악하게 펼쳐지는 초암능선인데, 영랑대
까지 이어지는 약2km정도의 거리 그리고 고도차 약 500m 를 자신의 중력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올라가야 하는 최고
수준의 난코스이다. 그냥 오르막만 있으면 낫겠지만, 초반부엔 험악한 산길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다가 중반부터는
나선형으로 곧추선 가파른 오름길을 극복해서 올라가야만 한다. 이런 구간에 적설량이 많을 경우엔 소요되는 시간을
예상하는 것은 거~의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었다. 천만다행으로 역설적으로 고온기온 & 겨울비로 인해서 그나마 올라
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가 있었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마치 난공불락 같이 여겨졌던 초암능선 험악한 가파른 오름길... Super 베테랑 준족산꾼이신 마도요님의 러셀과 함께
발걸음하는 산우님들이 있었기에 용기를 갖고 슬기롭게 자신의 중력을 극복하면서, 약5시간정도의 오름짓 사투의
반복끝에, 드뎌~ 영랑대 오른쪽 심설지역 하봉능선으로 무사히(^^) 올라서는데 성공하다 (15:25분경) 그리고, 곧바로
하봉능선상 천혜의 조망터 영랑대(1743m)로 올라가서 주변에 펼쳐지는 지리산 자락 조망미에 잠시동안 빠져든다.
사실 그동안 영랑대에 올라갈 기회는 몇번인가 있었지만, 매번 짙은 안개로 인해 Skip의 연속이었고, 영랑대에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만으로도 saiba 산님으로서 영광스런 일일 것이리라(^^)
허걱~@~@!!! 주변에 펼쳐지는 풍광을 정신없이 담는 동안에 산우님들이 사라지고 없다. 아마도 하산시간 여유가
별로 없다는 판단때문일 것이리라. 남은 시간은 2시간반정도인데... 겨울철이 아니면, 쎄빠지게 내려가면 어렵사리
준수할 것 같은데... 심설산행이라서 진행하기가 쉽지만 않다. 그래도 고온기온 & 겨울비로 인해 적설량이 줄어들고
눈이 다져지고, 선등자의 러셀로 인해 진행하기에 나은 것 같지만, 속도를 내어 나아가기엔 엄청나게 부담감이 있다.
중간 중간에 한쪽발이 허리까지 빠지는 경험을 몇번인가 하다보니, 부상(ㅠ) 위험을 느끼게 되고,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여서 안전하게 진행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산우님들은 다들 가볍게 스키 타듯 날아 가듯이
하산하는 발걸음이다. 아마도 겨울철 심설산행의 내공 차이때문일 것이리라ㅎㅎㅎ
자신의 페이스대로 진행한다면, (알바없이) 최소한 약30여분정도가 부족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안전산행이
최고로 잘하는 산행이니... 자신의 페이스를 준수하기로 한다. 그래도 천만다행(^^)인 것은 작년 봄철 거림 산행시에
일면식이 있는 삼정님께서 산우애를 발휘하시어 영랑재에서 청이당터로 이어지는 어느 하산길에서 후미로 쎄빠지게
따라오는 saiba 산님을 기다렸다가 함께 하산해 주시니, 너무나 감사하고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 들고 혹시나 하는
사태에도 대비를 할 수 있어 안정된 마음으로 하산하기 시작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면서도... 쉼없이
달리고 달려서... 청이당터~허공달골 하산길을 거쳐 어두움이 내려앉기 시작한 얼음터 독가까지 무사히 내려온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하자고 자신에게 Mind Control 시켜본다 (18:05분경)
겨울철 심설산행의 로망이 가~득한 하봉능선 구간... 언젠간 눈꽃 만발한 분위기속에 하이얀 눈구덩이에 파묻혀서
마치 접영하는 듯한 심설산행을 꿈꾸어 보는 자신을 발견한다. 산님으로 바지런히 살다보면, 아마도 언젠간 그런
기회도 잡을 수가 있을 것이리라. 그땐 시간따위엔 전~혀 구애받지 않는 상태에서 세월아네월아流의 발걸음으로
지리산 하봉표(^^) 심설산행을 마음껏 만끽해보리라고 다짐해 보면서, 쎄빠지게(^^)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하산
발걸음을 바지런히 이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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