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34] 지리산 - 엉겁결에(^^) <세양골>로 스며들다 (8/30,토)

2014. 9. 2. 20:26saiba 2014 산행기



■ 지리산 - 엉겁결에(^^) <세양골>로 스며들다 (8/30,토)


 

- 언 제 : 2014-8-30(토) (11:20 ~ 18:50)
- 어 디 :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세양골
- 누 구 : 강티님, 산바람님, 가리봉님, 신지님, 송학님, 지존님 & saiba 산님
- 코 스 : 의신 ~ 대성주막 ~ 세양골 ~ 세양골우골 ~ 석문 ~ 남부능선 갈림길 ~ 대성골 ~ 대성주막 ~ 의신
             (약13km, 소요시간 약7시간 반정도)



▶ 들어가면서


이번 산행지는 의신 원점회기이다. 지난번 국골 <벌떡선골짝> 산행시에 강티님이 <절골> 방면으로 갈 생각을 피력하였기에
무조건 따라가기로 한다. 약10년전에 안내산악회를 통해서 한여름철에 한번 발걸음한 적이 있는데, 상류부에 형성된 두터운
산죽을 헤집고 올라간다고 식~겁한 아련한 기억밖에 없는 곳이기도 하다. 삼정 빗점골로 합류되는 상류부 지류로 <왼골>,
<산태골>, <절골>, <천내골>등을 들 수가 있으며, 주능선에서 뻗어내려오는 대표적 지능선인 <명선남릉>, <형제남릉>등과
연계하여 다양한 산행코스를 잡을 수가 있어 산꾼들에게 늘~ 매력적인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엔 문제가 하나 있다. 산행들머리까지 접근하기 위해선 우선 의신에서 삼정까지 약1시간 정도 소요되는 약3km
정도의 지루한 임도를 따라 올라가야만 한다. 산악회를 이용하는 경우는 어쩔 수 없는 <시간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현지 별도 차량으로 이동하는 방법등을 강구하여야 한다. 이번에도 그런 방법으로 해결할
요량으로 설레이는 기분으로 오름길은 <절골>로 잡고선, 하산길을 어떻게 잡을까? 하는 즐거운 기분이었다. 물론 이것 또한
능선에 올라선 시각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일 것이리라.

그런데, 산행 당일(8/30,토) 문제가 발생한다. 그것도 따블로 (ㅠㅠㅠ) 시기적으로 볼 때, 이번 주말(8/30~8/31)이 마지막
벌초시기인지라... 고속도로 차량 정체가 심해서 평소보다는 약30여분정도의 알토란 같은 시간을 까먹었다(ㅠㅠㅠ) 또한
벌초때문에 현지인도 출타중이어서 차량수배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다(ㅠㅠㅠ) 갑자기 멘붕상태에 빠져든다. 잠시동안
우짤꼬(?) 저짤꼬(?) 하다가... 강티님이 <세양골>이라고 하기에 즉각적으로 동조를 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의하면 계곡미가 빼어난 곳은 아니지만, 현싯점에선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그냥 발걸음해 보기로 한다.


(by saiba)






▼ 산행코스 개념도 : 의신 ~ 대성주막 ~ <세양골> ~ <우골> ~ 석문 ~ 남부능선 갈림길 ~ 대성골 ~ 대성주막 ~ 의신





# Tracklog :



▼ 산행코스 상세도 : 의신 ~ 대성주막 ~ <세양골> ~ 합수(해발약720m) ~ <우골> ~ 석문(해발약1300m) ~ 
                            ~  남부능선 갈림길(해발약1350m) ~ 대성골 ~ 대성주막 ~ 의신  [ # 원점회기 :약13km ]









# 의신 현지에서 삼정까지 가는 차량수배가 수포로 돌아가고... (ㅠㅠㅠ) 벼르고 있던 <절골> 산행이 무산되고 만다.
갑자기 멘붕상태에 빠져드는 듯하다. 우짤꼬 저짤꼬하다가... 강티님이 <세양골>로 가자고 하기에 그곳도 미답지이니
선택의 여지없이 엉겁결에 Let's Go~ Go~!!! 하기로 한다.






▼ Let's Go~ Go~ Go~!!! <세양골> 방면으로 !!! - (11:20분경)




▼ 저~ 멀리 왼쪽 방면으로 남부능선의 지능선들의 마루금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눈안에 들어온다ㅎㅎㅎ




▼ 의신마을 풍경




▼ 추석이 목전에 다가오는데... 아직까진 밤이 덜 익은 듯하다ㅠㅠㅠ




▼ 저~ 고개를 지나면 대성골의 우렁찬 계곡수 소리를 들을 수가 있겠지ㅎㅎㅎ




▼ 대성주막 - (12:00분경)




▼ 한바가지 벌컥벌컥 들이키는 행복을 느껴본다. 어느 산님은 대성주막 물맛과 선비샘 물맛을 구분한다고 하는데... (^^)




▼ <세양골>의 들머리... 저~ 끝~ 나무펜스가 있는 곳에서 대성골로 스며든다.




▼ 세양골 방면으로 진입하기 위해서 대성골을 건너고 있는 모습으로 저~ 멀리 느티나무 같은 고목 바로 오른쪽으로 세양골
방면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뚜렷이 형성되어 있다




▼ 고목나무 왼쪽으로 대성골을 두고 오르고 있는 모습




▼ <세양골> 최하류부 물길이 <대성골> 방면으로 합류되고 있는 분위기




▼ 드뎌~ 세양골 최하류부를 만나다. 이곳에서 바로 계곡치기에 돌입하다 - (12:11분경)




▼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졸~졸~졸~ 흐르고 있는 <세양골> 하류부 모습








▼ 제법 볼만한 폭포에서 가리봉님 뽀~옴 잡고선 인증샷








▼ 신지님~왈~ "saiba님 빨리 따라오이소~♬" 하는 듯한 손짓(^^)




▼ 이어지는 계곡분위기
















▼ 지금부터는 계곡주변에 형성되어 있는 제법 뚜렷한 산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 룰루~♬ 랄라~♬의 산길 분위기 (1)




▼ 가을엔 얼마나 예~쁜 단풍옷을 입고 있을까?




▼ 룰루~♬ 랄라~♬의 산길 분위기 (2)




▼ 앙증맞은(^^) 계곡풍경




▼ 저런 분위기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 (12:37분경)




▼ 점심을 먹으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계곡풍광






▼ 에너지 재충전한 후에... 또 다시 계곡치기에 돌입하다!




▼ 으랏차찻~(^^) 오름분위기




▼ 쪼~매(^^) 치열함이 묻어나는 듯한 오름분위기... 그냥 이런 분위기가 좋다.




▼ 원시미 계곡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듯하고ㅎㅎㅎ








▼ 아마도 저곳이 <너른바위> 지대인 듯하고... (^^)




















▼ 아직까지 원시미를 간직하고 있는 듯한 계곡분위기가 펼쳐지고ㅎㅎㅎ




▼ 바지런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산바람님 모습




▼ 저기가 <세양골> 좌우골 합수지점(해발약720m)이며, 눈앞에 펼쳐지는 골짜기는 <좌골>에 해당된다 - (13:22분경)
선등하고 있는 지존님 & 송학님은 <우골> 방면으로 진행할려고 하고 있다 - Photo by 강티님




▼ 여기가 <세양골> 좌우골 합수지점(해발약720m)이며, 눈앞에 펼쳐지는 골짜기는 <우골>에 해당된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눈앞에 보이는 2개골짝중에 왼쪽 너덜골짜기를 고집하면서 올라가야 하며, 만약에 오른쪽 골짝으로
올라갈 경우엔 원래 <우골>과 벌어지게 되어... 결국엔 옆으로 째고 와야하는 고생을 해야 한다.




▼ 후미그룹은 왼쪽 너덜골짝을 고집하면서 올라가고 있는 중ㅎㅎㅎ








▼ 원시미 가득 풍기는 골짝분위기(1) - 미끄덩에 조심조심하면서... 오르고 있는 신지님 모습




▼ 원시미 가득 풍기는 골짝분위기(2)




▼ 원시미 가득 풍기는 골짝분위기(3)




▼ 허걱~@~@~#~!!! 골짝 한가운데... 쪼개진 거대바위




▼ 강티님 뭘(?)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걸까요?




▼ 원시미 가득 풍기는 골짝분위기(4)




▼ 바위위에 화원을 이루고 있다.... <지리고들빼기>라고 하는 듯












▼ 제법 운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듯한 계곡이 눈앞에 펼쳐지다(^^)




▼ 세양골 <우골>에 걸려있는 폭포중에서 으뜸을 자랑하는 와폭포(해발약850m) 풍광




▼ 가리봉님




▼ 갑자기 뭐(?) 하고 계시는 걸까요?




▼ 마치 돼지 목따는 듯한 소리에 주변에 있던 멧돼지 & 반달곰이 놀라서 달~뺀~듯~(^^)ㅎㅎㅎㅋㅋㅋ




▼ 와폭포에 산우님들이 주렁주렁 뽀~옴~잡고선 기념찰칵을 담을려고 하는데... 신지님이 주인공으로ㅎㅎㅎ - Photo by 강티님




▼ 폭포중앙에 신지님을 간신히 걷어내고선ㅎㅎㅎ saiba 산님 기념찰칵을 남기는데... 성공하다 - Photo by 강티님




▼ 쎄~빠지게 뒤따라 올라오고 있는 모습




▼ 이어지는 골짝분위기 (1)




▼ 이어지는 골짝분위기 (2)




▼ 이어지는 골짝분위기 (3)












▼ 이어지는 골짝분위기 (4) - 저~ 윗쪽으로 강티님 & 가리봉님 치열하게 올라가고 있는 중




▼ 이어지는 골짝분위기 (5) - 뒤따라오고 있는 산바람님




▼ 골짝 한가운데.... 거대공기돌(^^)을 배경으로 기념찰칵을 남기는 산바람님












▼ 이어지는 골짝분위기 (6) - 치열한 오름짓으로 계곡치기를 이어가고 있는 듯한 산바람님 & 신지님 뒷모습






▼ 분위기상으로 계곡치기를 더이상 이어갈 수 없을 정도의 <우골> 상류부에서 계곡을 버리고 산사면을 오르고 있는 모습




▼ 눈앞에 펼쳐지는 너덜산사면을 어느 방향으로 치고 올라가야할지...? 무척 난감한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일단은 방향만 잡고선 각개전투로 올라가 보기로 한다. 올라가는 요령은 잡목이 없는 구멍을 찾아서ㅎㅎㅎ




▼ 저~ 윗쪽으로 선등하고 있는 지존님 모습




▼ 헐~@~@!!! 이런 험지에 반달곰 출현 표지기를 달아두다니... 그 표지기 뒷쪽으로 제법 뚜렷한 오름길이 형성되어
있어 한동안 수월하게 따라 올라 갈 수가 있었다ㅎㅎㅎ




▼ 너덜 산사면을 따라 오르고 있는 분위기




▼ 가끔식은 쉬었다가 갑시다 - 지존님 & 송학님




▼ 고도를 올려갈수록 너덜겅 바위 사이즈가 장난이 아니어서... 무척이나 힘들었다. 거의 사지로 올라가야 했다ㅠㅠㅠ




▼ 오름길 너덜겅 분위기 (1) - 가리봉님 왈~~ "웃고 있지만 힘들어요ㅠㅠㅠ"




▼ 이런 곳에도 이분도 오셨구나!!! 반갑습니다!




▼ 오름길 너덜겅 분위기 (2) - 신지님 & 산바람님.... 거미처럼 ㅎㅎㅎㅋㅋㅋ




▼ 오름길 너덜겅 분위기 (3)




▼ 쪼~매 쉬었다가 갑시다!!!




▼ 오름길 너덜겅 분위기 (4) - 너덜바구 사이즈가 장난이 아니다ㅠㅠㅠ




▼ 오름길 너덜겅 분위기 (5) - 능선 가까이에 올라오니 조금 순한 듯한 너덜분위기로 변하고ㅎㅎㅎ




▼ 막바지의 초급경사 오름길 분위기




▼ 허걱~@~@!!! 초거대 바위.암릉을 만나다!!!




▼ 선등자를 따라 거대바위 사이에 형성된 초급경사 오름길을 따라 오르고 있는 모습




▼ 초거대 석문사이로 오르고 있는 모습




▼ 사실 엄~청 힘들지만... 카메라앞에선 표정관리를 하는 여유를 보이고 있는 일행들ㅎㅎㅎㅋㅋㅋ




▼ 머리 윗쪽에 펼쳐지는 거대석문 분위기






▼ 거대석문을 통해서 올라오면... 고생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급경사 산사면을 째면서 제법 진행 해야 했다.




▼ <남부능선> 석문을 배경으로 선등자 지존님 인증샷... 왕수고하셨습니다!!!!




▼ <남부능선> 석문(해발약1300m)을 배경으로 일행들 인증샷 - (15:55분경)




▼ 하산하기 직전에 <남부능선> 석문을 배경으로 강티님 인증샷 남기다.










▼ 갈림길(해발약1350m).... 에고고~~@~@~!!! 긴~긴~ 6.9km 이나 걸어가야 하다니... (ㅠㅠㅠ) - (16:11분경)
saiba 산님의 느린 발품실력으로는 분발하면, 하산제약시각(18:30분)까지는 준수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알탕> 여유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무리가 따를 것 같은데...(ㅠㅠㅠ)






▼ 어느 조망터에서 (1) - 남부능선상에 줄줄이 사탕으로 걸려있는 지능선 마루금 분위기




▼ 어느 조망터에서 (2) - 발아래에 보이는 꼴짜기는 세양골 <좌골>에 해당된다.






▼ 탐방로 하산길은 돌~돌~돌~ 분위기 (ㅠㅠㅠ)




▼ 큰세개골 옛길 들머리




▼ 큰세개골 초입부에 걸려있는 폭포 풍광




















▼ 하산중 <대성주막>을 지나 대성골에서 후다닥~ <알탕>을 하는 기쁨을 만끽하다ㅎㅎㅎ - (18:00)






▼ 드뎌~ 무사히 의신으로 하산하다 - (18:50분경)











▶ 마무리하면서


의신에서 대성주막으로 이어지는 약2.5km 정도의 룰루~♬ 랄라~♬ 문명인의 산길을 따라 걷는다. 가만보니 <신지님>도
보인다(^^) 분위기상으로 볼 때, <널널산행>의 산과바람님 코스보다는 강티님의 <빡쎈> 코스쪽으로 따라가보고 싶어하는
듯한 발걸음이다. 오름길 코스가 좀 짧은 듯한 <세양골>이기에 신지님께서도 조금 분발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넌저시 힘주어, "신지님~ 세양골로 함께 가입시더" 하고 권해 본다. 뒷모습에서 함박꽃을 느끼게 한다(^^)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뒤따라 오시는 <비비추님>의 청아한 타령소리~♬가 저~ 아래 흐르는 대성골 계곡수 콸~♬ 콸~♬
콸~♬ 향연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갑자기 산님의 어깨에 추임새가 들어가기 시작 한다(^^) 행복한 기분이다. 코펠이라도
있으면 꺼집어내어 바닥을 치면서... 얼쑤고~♬하면서... 장단을 맞추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그러는 사이에 대성
주막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갖고, <수곡골팀>과 <세양골팀>으로 나누어진다.

대성주막 끝머리에서 세양골로 가기 위해 대성골로 스며든다. 계곡건너기에 좀 애매한 곳에서 신지님의 비장한 각오(?)의
일면을 엿보게 한다. 혹시나 미끄덩 실수로 인한 큰사고를 막기 위해서... 퐁당퐁당 발걸음으로 계곡을 안전하게 건넌다.
순간 일행들을 당황하게 한다. 아마도 걸을 때마다 달고 다니는 개구락지 소리(?)를 좋아하시기에 그런 행동을 하셨는지도
모를 일이다(^^) 계곡을 건너자마자... 계곡주변에 의외로 반질반질하게 형성된 산길을 따라 진행을 한다.

잠시후 대성골 오른쪽 방면으로 세양골을 만난다. 지리구구4.0 산길 정보는 계곡을 건너서 <독가>가 있는 곳으로 이어져
있지만, 초입부터 계곡치기에 돌입한다. 예상한 바와 같은 계곡풍경이 계속 펼쳐진다. 그래도 최근에 내린 비로 인해서
어느정도 계곡수량이 있기에 이런 정도의 계곡풍경이라도 연출되겠지만, 평소땐 거의 건계곡 분위기이리라(ㅠㅠㅠ)
그래도 이런 정도의 골짝풍경이라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하자는 생각을 해본다.

제법 괜찮은 계곡풍광을 바라보면서, 일행들과 점심을 먹은 후에 또 다시 계곡치기를 시작한다. 오르면 오를수록 사람의
발길이 느껴지지 않는 원시미 가득한 계곡풍광으로 이어지기에 그것이 오히려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Y자 합수
지점에 도달하여 <좌골>을 버리고, <우골> 방면으로 진행한다. 우골을 따라 남부능선까지 잇~빠이 오르면, 그 날머리가
<석문>이 될 것이리라. 우골은 겉으로 보기엔 결코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 속살느낌은 지리산 어느 골짝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원시미 물~씬 풍기는 골짝 풍광이 줄줄이 사탕으로 이어진다. 왠지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신이 예전의 자신이
아님을 느끼게 한다.

<우골>을 오르면서, 거대한 바위가 두쪽으로 쪼개진 형상을 한 <쪼개진바위>를 만난다. 내심 이런 골짝은 연인끼리는
절대로 올라서는 안될 일이라는 생각을 해보고는 빙그레 미소지어 본다. 그리고, 우골에서 제일 으뜸인 듯한 와폭을
만나고, 그곳에서 일행들과 잠시동안 즐거운 인증샷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어디서 굴러왔을까여? 골짝에서 초거인이
갖고 놀았을 것 같은 <거대한 공기돌>을 발견한다. 기다렸다가 뒤따라오는 <산바람님>을 모델로 삼아 공기돌 크기를
가름하기 위해 담아보는 즐거움도 가져본다.

계곡치기가 가능한 상류부까지 올라가다가 계곡을 버리고 산사면에 형성된 너덜을 따라 개척산행으로 방향만 잡고선
무조건 째고 오르기 시작한다. 선답자들의 발걸음 흔적을 거의 느낄 수가 없을 정도의 분위기이다. 너덜겅 분위기도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정도로 최악의 상태이다. 무엇보다고 너덜바위 사이즈가 크다. 때문에 오르기가 힘들다. 거의
사지를 사용해야 오를 수가 있을 정도이다. 이런 분위기가 거의 순수고도 약300m정도의 급경사 산사면에 걸쳐 형성
되어 있는 듯하다. 이런 곳을 하산한다는 것은 도저히 무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너덜구간 마지막에서 거대바위군을 만난다. 장벽처럼 가로 막고 있는데, 선등자 지존님이 어떻게 발견하였는지, 거대
바위 석문안으로 형성된 초급경사 오름길을 통하여... 어렵사리 거대바위군을 통과하였는데, 그것이 끝이 아니였다.
또 다시 어어지는 급경사 산사면을 조심조심 가로질러 진행해야만 했다. 드뎌~ 남부능선상의 <석문>으로 안전하게
빠져나오는데 성공을 한다. 석문에서 잠시동안 즐거운 인증샷의 시간을 갖는다(15:50분경)

지금부터 하산길이다. 어느 곳으로 잡을지? 하산제약시각(18:30)을 고려하면, 2시간4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어느
곳으로 잡아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강티님이 이름도 생소한 듯한 <수곡능선>으로 내려가자고 한다.
saiba 산님은 <단천능선~단천마을> 방면으로 잡자고 제안한다. 우짤꼬 저짤꼬하다가 강티님이 그냥 제일 안전하고
확실한 탐방로(석문~남부능선갈림길~의신)를 따라 하산하자고 한다. 일행들이 확실하게 알고 있는 탐방로이기에
전원이 OK 한다. 아마도 saiba 발품능력으로선 긴~긴~ 하산길(약7.5km)을 아무리 쎄~빠지게 달려도 <알탕시간>을
제대로 확보할 수 없을 같아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일행들중 준속들은 마치 준마를 탄 듯... 고고싱싱으로 내달리기 시작한다. 발품 느린 신지님은 강티님과 산바람이
호위해서 후미에서 뒤따라 오고 있는 듯하고, 나름대론 최선을 다해 빠른 걸음으로 하산하기 시작한다. 하산도중에
어차피 늦을 것 같으면, 후미그룹과 함께 안전하게 내려가기로 하고, 도중에 퍼질고 앉아 쉬면서 사과를 한알 꺼집어
내어 먹는다. 그래도 후미그룹이 뒤따라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으흠... 그러면, 째빨리 내려가서 <계곡알탕>을
하는 시간을 벌 수가 있겠는걸... 하는 생각으로 다시 재빠른 걸음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신지님 덕분(?)으로 하산
도중에 대성주막을 지나서 산길 바로옆 대성골 <청정옥수>로 후다닥~ <알탕>을 하고, 바지런한 걸음으로 의신에
도착하니 약20분정도 초과된 상태였다. 우째꺼나(^^) 꼴뜽이 아니어서 천만다행이었다.


이상과 같이 나름대로 빠쁜 산행중에서도 바지런히 발품 팔아 담은 스냅사진으로 정리한 부족함이 많은 saiba 流(^^)
포토산행기가 이번에 함께 발걸음하신 산우님들에게 앞으로 세월이 흘러흘러... 기억이 가물가물 해져갈 즈음에,
그날 우리들의 좋은 산행 추억을 되살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산우님 여러분님!
함께 발걸음한 것만으로도 행복하였구요!!
수고하셨습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