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문턱에서 텐트박산행 (20201128)
2020. 11. 30. 13:34ㆍsaiba 2019-2024 산행기
# 나날이 날씨의 기온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이젠 겨울을 향해서 문턱에 들어서고 있는 듯한 분위기이다.
세속의 시내 가로수들은 이젠 잎을 거의다 벗어버리고 볼품없는
나목으로 변하여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다.
기온이 더 떨어지게 되면 박산행 채비도 동계에 걸맞게 준비하면
부피와 무게가 더 늘어나서 중력의 무게를 지탱하기에 많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으리라. 좀더 가벼운 박산행 채비로 텐트박을 나름대론
즐겨보는 행복한 자신을 그려보고선 빙그레 미소지어 보는 자신을
발견한다.... (^^)
▼ 불모산 저수지
▼ 저런 박산행 채비(오스프리 배낭 (65L,약2kg))로 나섰다.
잠깐 쉬어 가기로 한다.
▼ 완전한 낙엽 등산길
▼ 때론 바닥이 거의 100% 낙엽으로 뒤덮힌 산사면을 낙엽 러셀 기분으로 나아간다ㅎㅎㅎ
▼ 저녁 메뉴는 백종원표(^^) 햄감자 찌게
▼ 잠자리 들땐 늘~ 저렇게 텐트 주변을 깔끔히 정리하고ㅎㅎㅎ
▼ 아침밥을 짓는다.
▼ 후식으로 나뭇불에 구어먹는 효모빵과 커피맛이란ㅎㅎㅎ
▼ 하산길 분위기 (1)
▼ 하산길 분위기 (2)
▼ 안녕히 가세요~!!!
▼ 냉기 머금은 바람에 파르르~~ 떨고 있는 듯한 쑥부쟁이
▼ 텐트박중 긴~긴~ 밤을 (톨스토이 作), 안나 카레리나의 세계에 빠져드는 기쁨이란ㅎㅎㅎ
▲ 드뎌~~ 완독하다~!!!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브론스키를 세르비아 전쟁터까지 열차로 동행하여
배웅하는 노모가 레빈의 형 코즈네이세프에게 안나에 대해 원망.비난 하는 듯한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자식을 둔 모친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는 범주에
속한다고 본다.
오로지 자신의 순수한(?)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들... 자식, 남편, 자신의 사회적 신망
(사실은 유명한 정치가 알렉세이 카레닌과 결혼덕에 그냥 동승한 것이지만)등을
내팽개치고 브론스키 백작에게 사랑에 빠져들어 가는 안나는... 과연 일반적인 세속
사람들에게 얼마만큼 용인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브론스키도 안나와의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열정적으로 헌신 했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모든 일에 오로지 안나만을 위해 애정을 쏟을 수 없다는 현실
인식속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주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어느정도 전과 같지 않는 애정이 서서히 식어가고 있다는
것에(어쩜 당연한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그런 정도(?)라도 안나에겐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에 못미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가고, 주변의 모든 것에 질투심을 더더욱 갖게 한다.
그런 질투심은 결국은 극한으로 치달아 자신이 죽음으로 파국을 맞는다. 브론스키에게
평생 후회시키겠다는 복수심(?)으로 열차로 뛰어 들어 죽는다. 그런건 너무나 안나스런(?)
행동이라고 본다. 이런 안나를 두고 독자들은 가련한 안나/ 불쌍한 안나등등으로 소감을
피력하고 있는 듯하다. 과연 그럴까? 어쩜 "가련한" "불쌍한" 형용사 수식어의 이면엔
아마도 "세상물정 모르는"... 의미를 띄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세상의 거의 모든 문학작품에 통속적으로 소개되는 주인공들의 자유의지에 따른
순수한 사랑을 위해서 맺어지는 이야기들은 왜? 세속에선 Unhappy 결말로 맺어질까?
하는 생각을 안나 카레리나 작품을 통해 다시한번 느껴본다.
한세상 살다보면 누구나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용기만 가진다면... 작품속의 안나스런/
브론스키스런/ 사랑을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세속에선 반드시 기다리고 있는 듯한
불행한 결과에 자신도 모르게 두려워 하는 자신을 발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러한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생전에 시간내어 한번쯤은
읽어 볼만한 명품소설이라는 느낌을 들게 한다. (End)
# P.S : 올해 들어 러시아 장편 문학 작품중에 도스토옙스키(카라마조프의 형제들) &
톨스토이(안나 카레리니나)를 자신의 특기인 일본어로 완독하는 기쁨을 누려본다.
장편소설이라 므그븐 책으로 읽을려면 들고 다니기가 너무 불편하다.
따라서, 문명의 이기인 스마트폰 킨들판(일본어)으로 다운로드 받아 휴대해서 Anywhere /
Anytime / 시도때도 없이 접할 수가 있어 너무나 편하다. 그런 보조 도구 덕택으로
조금 수월하게 완독이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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