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텐트박 - 성주지골 (20211001)

2021. 10. 4. 12:52saiba 2019-2024 산행기

 






◈ 요즘들어 기온이 하루하루가 다르게 느껴진다.

그동안 맹위를 떨쳤던 여름철 더위도 그 기세가 이젠 한풀 꺾기어 수구리(^^) 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연의 섭리는 무섭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달력상으로 10월에 접어드니... 이젠 가을로 향하여 서서히 발걸음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껴보는 것이야말로 saiba 流 지고지순한 행복 셈법이다.

가능한 BPL 배낭을 꾸려 자신의 중력을 슬기롭고 지혜롭게 극복하면서 텐트박에 나선다.

 

 

 






▼ 산길가의 이름모를 야생화... 그리고 푸르름에서 가을분위기가 느껴진다.

 

 

 

 






▼ 하룻밤 묵을 보금자리를 설치했다. 인너텐트를 여름철 매쉬대신 가을.겨율용으로 바꿨다.

 

 

 






▼ 취사도구... 알콜버너로 밥짓고 수제카레를 만들고, 가스버너로 차물을 끓인다.

 

 

 






▼ Solo 박산행시... saiba 산님에겐 주화력은 알콜버너이다.

 

 

 






▼ 아침인데... 어젯밤 남겨둔 카레로 커레라면을 만들고 & 쌀밥을 지어 먹는다.

 

 

 






▼ 버섯은 자연 예술가(^^)

 

 

 







 

 

 







 

 

 






▼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 가을 전령사... 코스모스

 

 

 






▼ 불모산저수지

 

 

 







 

 

 






▼ 이번 박산행내내 빠져들었던... 노벨문학상 수상자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 너무나도 유명한 이방인(異邦人)이란 문학작품은 노벨수상작이어서 아마도 학생시절
한번쯤은 읽어봤을 것으로 생각된다.  saiba 산님은 2번 완독했다. 첫번째는 대학 시절인
것으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소설속 주인공인 뫼르소가 해변가에서 사람을 총을 쏘아
죽여놓고선 재판관이 왜 죽였는가? 라는 심문에 "태양빛이 너무 강렬해서"... 라는 유명한(?)
답변을 한다.  그당시 나름 머릿속에 떠오른 느낌은 지중해를 접한 알제리 해변가의 태양은
각별하게 지글지글한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두번째 접한 것은 지금부터 2년전 모친께서 돌아가셨는데... 왠지모르게 그 소설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 소설의 첫문장이 다음과 같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프) Aujourd'hui, maman est morte. Ou peut-être hier, je ne sais pas.
(영) Today, my mother is dead. Or maybe yesterday. I don't know.
(일) きょう、ママンが死んだ。もしかすると、昨日かも知れないが、私はわからない。
(한)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지도 모르겠다.

상기 문장은 표현(뉘앙스)이 좀 어색함을 느끼게 하는 문장인데, 그 문장속엔 일말의 주인공
뫼르소의 정신세계(?)를 엿보게 하는데가 있는 듯하다.


세월이 한없이 흘러흘러 2번째 접하는 이방인이라는 소설... 너무나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만큼 난해하기 때문에 노벨상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되겠지만... (^^)



그런 난해한 소설을 이번 박산행시에 자신의 돌머리를 한번 깨어보기로... (^^)

소설 제목이 "이방인(異邦人)"인데... 영어로는 "The Stranger" 이다. 이 제목의 의미를
곰곰히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異邦人을 직역하면 "다른 나라(지역)에서 온 사람" 정도
이리라. 그 의미는 "그 지역 그 나라의 사회적 규범이나 관습등에 이해도가 없어 따르지
않는 사람" 따라서, 그 지역.나라의 사람들 입장에서는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극단적으로
또라이(^^) 정도로 이해되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리라.  영어 표제 "The Stranger"에도
그런류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소설속 주인공 뫼르소는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의 해변가 소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가난한
직장인이다. 국적은 프랑스이다. 프랑스는 카톨릭 국가로서 대부분의 유럽국가와 마찬가지로
종교문화적으로 무신론자가 용인되지 않는 사회적분위기를 띄고 있는 듯하다. saiba 산님이
태어나고 살아온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무신론자라고 해서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당하거나
피해를 입는 분위기는 아니라서... 유럽국가에서의 무신론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사실 이런점 때문에 saiba 산님의 경우 해외 유명 문학작품을
접할 때 제대로 이해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

뫼르소는 우발적인 살인사건을 계기로 자신이 무신론자라는 것이 커밍아웃된다. 이것 때문에
모친상시에 보였던 비윤리적 행동등을 질타하면서 재판시에 검사나 판사 심지어 변호사, 배심원,
방청객으로 부터 혼이 없는 인간이하 짐승같은 "또라이"로 인식된다. 이런 인식이 바로 "이방인"
이라는 표제에 함축되어 있다고 본다. 하지만, 뫼르소는 또라이가 아니라 가난해서 대학을 중퇴한
인테리로 엄연히 자신의 특권을 향유하면서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소시민이다.  여기서
특권이란 이성(理性)을 말한다.  늘 자신의 이성(Reason)에 주체적으로 의지하면서 나름대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소설속 내내 뫼르소의 말.행동이 사회적 규범이나 관습의 기준으로 볼 땐  이상하게 느껴져
좀 또라이 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기로친(단두대) 참수형이 확정된 후에 하느님을 믿게
할려고 방문한 신부와의 격렬한 언쟁에서 확연하게 뫼르소의 생각이 표출되는 것을 보고는
무신론자(無神論者)이지만 그대신 확신에 넘치는 이신론자(理神論者)임을 커밍아웃하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고백하자면... saiba산님 역시 현싯점까진 무신론자이며, 그대신 자신의 이성을 믿고 살고
있는 이신론자(理神論者)임을 밝혀둔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신을 믿고 안믿고는 개인적인 일이니 좋다 나쁘다의 차원이 아니다.
그냥 서로간 인정하면 될 일이리라. 여기서 신(神)이란 유일신이며, saiba 산님은 산에
들어가면 산신령이 있는 듯한 느낌이 자연스럽게 들며, 그런 느낌은 그대로 받아드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PS1) 소설속에서의 뫼르소는 우발적인 살인 사건으로 인해 개인사생활이 사회적 규범의
잣대로 미주알고주알 커밍아웃되어서 그렇지...  saiba 산님의 관점에선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주류의 사회적 규범중에 제일 터부시
되고 있는 듯한 무신론자라는 사실에 지나칠 정도로 수용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PS2) 뫼르소가 단두대 참수형 선고된 이후에 신부가 방문하여 죽기 전에 신을 받아들일
것을 설득하지만, 그동안 묵묵히 참았던 인내의 끈이 끊어져 신부의 멱살을 잡고선 격렬
하게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다.  그 내용이 자신은 무신론자이고, 지금까지 유일신이 아닌
자신의 이성(理性, Reason)을 믿고 바르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다.  왜 자신의 특권의
자유를 침해할려고 하느냐... 라고 소리높혀 부르짖는다.

PS3) 서구세계의 역사를 논할 때 유일신과 인본주의(인간이성주의)와의 처절한 대립을
간과해서는 이해불가능한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동양에서는 주로 불교세계관이 저변에
깔려져 있는 것 같다. 어떤면에서는 불교세계관은 (외부)신보다는 인간에 중점을 둔 듯한
강한 인상을 받는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지금까지 그런 세계관속에 살아온 saiba 산님이
뫼르소를 이방인이 아닌... 쪼매 특이한 성격도 엿보이지만...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