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황천길 갈뻔한 2021 첫해먹 우중박산행 (20210612)

2021. 6. 14. 22:38saiba 2019-2024 산행기






▶일기예보상 이번 주말엔 비소식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여러가지(?) 일기예보 정보를 종합해 보면, 어쩜 토욜(6/12) 아침까지는 약한비가
내릴 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기온이 올라가고 있는 요즘은 우중산행도 운치가 있어 좋다. 더구나 텐트박이 아닌
해먹박으로 무장하고 가면 잠자리를 땅바닥이 아닌 공중부양이 가능해서 더더욱 우중박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지난 2~3년간의 일
천한 경험으로 온몸으로 이해하고 있는 saiba
산님이시다ㅎㅎㅎㅋㅋㅋ

따라서... 이런들 저런들... 생각하면서... (^^) 우중 해먹박 장비를 꼼꼼히 챙겨서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마냥 가볍게 느껴진다.  한편으론 우중 우드스토브 불멍때리는 방식의
화력 장비를 준비해 갈까?  하다가 BPL 관점에서 박장비를 꾸리기로 한다.


그런데, 일기예보와는 달리 산행을 시작해서 박지 도착시각까지 약한비가 내렸으며,
숲속 산길을 걷고 있으면 약한비 보다는 주변 머리위 나뭇잎에 맺힌 이슬이 바람결에
우두둑~~ 떨어져 우중산행을 방불케 한다 ㅠㅠㅠ  

 

 

 






▼ 몇일 사이에 내린 약한 비로 박지 주변의 작은 계곡의 흐르는 물소리가 평소보단 요란하다

 






▼ 상류 방면 분위기

 






▼ 하류 방면 분위기

 






▼ 박지에 도착하여... 떨어지는 빗물을 피하기 위해 익숙한 솜씨로 재빨리 저렇게 타프를 치고
그아래에 박장비를 옮겨두고선... 벌떼처럼 덤벼드는 모기군단(^^)을 물리치게 위해 모기향을
피우고선 느긋하게 커피타임을 갖는다.이젠 타프 아래에 해먹만 설치하면 만사가 OK ~~~!!!! 
사실상 그것도 saiba 산님에겐 이젠 식은 죽먹기 ㅎㅎㅎ  

 






▼ 그런데... 느긋하게 커피타임을 가진후에 해먹을 설치하기 위해 든든한 양쪽 나무 기둥중
오른쪽 나무 기둥에 먼저 해먹 연결줄을 걸고선... 그 다음에 왼쪽 나무기둥으로 이동해서 해먹
연결줄을 설치하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 퍽~!#$%!!! 하고 소리가 나고 설치한 타프가 납작하게
붕괴되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가만히 살펴보니 오른쪽 나무기둥 윗쪽에 썩은 제법 굵은
나무가지가 부러져 낙하하여 타프위를 강타한 듯 하고... OMG~!!!  바로 그 위치 아래에서
조금전 자릴 잡고선 커피타임을 가졌었는뎅.... ㅠㅠㅠ  자칫 잘못했으면 산속에서 객사할뻔~~!!!   

참고로 아래 상태는 정신을 차린 다음에 붕괴된 타프 설치를 원래대로 고친 상태이다.

 






▼ 썩은 나무가지가 떨어져 타프를 강타한 상태... 아래 타프는 지난달에 새로 구입한 깔깔한 넘인데
가슴이 아프네ㅠㅠㅠ

 






▼ 저렇게 굵고 긴 썩은 (통나무)나무가지에 몇일간 내린 약한 비로 (아마도) 빗물이 스며들어
무게가 서서히 늘어나서 자신의 중력을 버티지 못하고선 부러져 떨어지면서 타프를 강타하고
땅바닥에서 다시 2개로 부러진 듯 하다.  저런 넘에게 머리통을 맞으면 죽을 수도 후덜덜~~한
기분이 들면서도 운이 좋았다고 자신을 위로해 본다. 

 






▼ 타프에 제법 크게 빵꾸가 나서 만약 야밤에 비가 계속 내리면 누수로 잠자리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냥 철수를 할까? 우짤꼬 저짤꼬 하다가 일기예보상으론 강한비 소식은
없으니깐 타프 설치 방향을 응급조치로 해서 구멍난 쪽을 머리가 아닌 발쪽으로 설치하고
구멍난 아래 모기장 해먹엔 우산보를 입혀서 누수방지를 하게 하는 지혜를 발휘한다ㅎㅎㅎ   

 






▼ 해먹 발쪽 방면에 구멍난 타프 아래에 보강된 누수용 우산보가 보인다. 그리고, 타프 아래에
별도의 줄을 설치해서 젖은 옷가지를 주렁주렁 널어 둔 모습... 그리고 왼쪽엔 타프 아래애서 비를
피하면서 취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된 상태이다. 이런 정도면 우중 박산행시 우려
되는 주요 불편함(?)들이 거의 해소되어 예상외로 제법 기분 좋은 우중박을 즐길 수 있다~~!!!  
(참고로 타프사이즈 290 x 330cm, 400g) 

 






▼ 든든한 좌우 나무기둥을 이용해서 타프와 해먹을 설치한 후에 취사 공간을 확보한 모습

 






▼ saiba 流 BPL Solo 취사용 도구들 ㅎㅎㅎ  

 






▼ 30g 고체연료를 이용해서 자동으로 밥을 짓고... 동시에 알콜버너를 이용해서 saiba 流
수제카레를 만든다.  손쉬운 듯한 가스버너 대신 이런류의 불편한 듯한 화력을 이용하는
saiba 나름의 주된 이유는 친자연적 분위기속에서 박지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것이다.
친자연적이라는 구체적인 의미는 불소리(?)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스버너와는
달리 불소리가 거의 나지 않아 주변의 자연의 소리만을 들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는
것이다. 
 

 






▼ 취사를 하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녹색향연의 파노라마 풍경 (왼쪽 방면)

 







 







 






▼ 정면 방면... 그냥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 오른쪽 방면

 






해먹용 Sleeping system (침낭 : 몽벨#3, 매트 : EXPED 에어매트, 배개 : NEMO)
(참고로 해먹은 Hennssy Hammock Expedition Asym Zip)

현싯점에선 모기장 해먹속에서 아래 Gear 을 사용하여 추위등을 전혀 느끼지 않고 별 불편함
없이 하룻밤을 쾌적하게 보낼 수가 있었다. 앞으로 9월까진 해먹박을 즐길 수가 있겠다.
단, 기온이 올라가는 하절기엔 침낭만 하절기용(몽벨#5)으로 바꾸면 된다.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철~겨울철 해먹박도 가능한데... 어쩔 수 없이 해먹 보온용 장비가 늘어
나서 박짐 장비 무게가 올라가서 포기하고 BPL 텐트박을 고수하고 있다.

해먹박의 장점은 므니므니 해도 박지(泊地) 자유도가 높다는 것이다. 오지 계곡속으로 더더욱
스며들어 바닥 지형지물에 관계없이 적당한 2개의 나무기둥에 해먹을 설치할 수 있어 공중
부양식 잠자리를 구현하여 외부인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선 나홀로 오붓하게 산속 하룻밤을
보낼 수가 있는 것이다. 그것으로 마냥 행복해 하는 saiba 산님을 발견하는데... (^^)

 






▼ 아래 EXPED 에어매트 지금까지 거의 5년간 사계절용으로 너무나도 편하게 잘 사용해 왔다.
특히 R value = 4.5 정도가 되어 동계용으로 휼륭하게 사용해 왔다.  그런데, 어느날 텐트내에서
바닥을 쬐금 힘차게 내려 앉는 순간 퍽~!!! 하고선 세로줄 튜브 형태 모양을 형성하는 상하 연결
한줄이 분리되어 한쪽이 불룩해지는 사고가 발생 했다 ㅠㅠㅠ

하지만, 좀 불편하지만 사용은 가능한데 바닥 잠자리가 평평하지 않아 약간 불편하다. 텐트내
사용은 가능한데... 해먹 바닥용으론 너무 불편해서... EXPED Korea에 수리를 의뢰한 결과...
이런 상태는 수리 불가하기에 업글된 동일모델 새걸로 그냥 무료 교환해 주는게 아닌감ㅎㅎㅎ
구입시 좀 비싸게 유명 브랜드 매트를 구입했지만 AS 가 완~죤 대박~~!!!  
(참고로 EXPED 제품의 AS 방침이 매트는 5년이내는 무료수리 해줌)

따라서, 상기의 매트는 새걸로 교환해준 것으로 이번이 첫사용이다. 참고로 해먹박의 경우에
반드시 매트가 필요한데... 일천한 경험상... 에어매트가 최고이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실제로 사용해 보면 그 의미를 알 것이리라ㅎㅎㅎ

 






▼ 다음날 아침... 하늘엔 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햇살이 나무숲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듯 하고ㅎㅎㅎ 

 






▼ 왠지 모르게 타프상에 펼쳐지는 반가운 햇살향연에 빙그레 미소짓는 자신을 발견한다~~!!!

 






▼ 박지 바로 앞에 있는 제법 굵은 죽은 고목인데... 가만히 살펴보니 이 넘도 요 몇일간 내린
비로 인해 (아마도) 간밤에 자신의 썩은 몸둥아리에 스며든 빗물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선
중간이 부러져 떨어진 듯 하다.  이와 비스무리하게 썩은 나무가지가 자연스럽게 부러져 낙하
하여 타프위를 강타한 모양이다~~!!! 

 






▼ 아침밥을 먹은 후에 해먹내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 이런 자유는 솔박의 행복이다. 

 






▼ 해먹 철거후에 타프 아래에서 올려다본 것으로 타프에 구멍이 난 것이 Real 하게 보인다.
하산후에 구입처에 연락해서 병원으로 보냈다. 깔깔한 New 타프인뎅... 가슴 아프다 ㅠㅠㅠ

 






▼ 하산길 분위기... 좀 가벼운진 박짐을 느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발걸음을
서서히 옮기기 시작한다. 이번 타프 사고로 오히려 많은 교훈을 얻은 듯하다.

죽음이란 늘~ 자신의 주변에 서성거리고 있다가... 불현듯 찾아온다는 것을... !!!

이번엔 운좋게 몇분 사이로 그넘을 비켜갔다는 것~~!!!
앞으로 산속에서 타프 설치시 적어도 주변의 지형지물이나 나무상태를 잘 살펴보고 난
후에 설치해야겠다~~!!!

 





 





 






▼ 이번 해먹박시에 완독한 일본 명작소설 "모리오우가이"... 기러기
아래 소설은 Kindle 버전으로 아마존에서 공짜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1915 발행된 것으로 약108p 정도의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중편소설이다. 

 






▼ 상기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saiba 산님이 제일 좋아하는 일본 여배우로
쇼와(昭和)시대를 풍미한 女帝 "타카미네 히데코(高峰秀子)"가 주인공으로 연출한
것으로 현재 YouTube 를 검색하면 흑백영화(1953)를 공짜로 볼 수 있다. 이번에
이를 다운 받아가서 한번더 봤다. 소설보단 오히려 여주인공의 심리묘사를 더더욱
휼륭하게 영상화한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 역시나... "타카미네 히데코" ~~!!!!

 






▼ 그리고... 아래 영화는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이마무라쇼헤이 감독의
우나기(민물장어) 라는 영화도 다운받아 가서 한번더 감상하다. 예전 30대
젊었을때 봤는데... 나이들어 다시 보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네ㅎㅎㅎ
사실을 고백하면... 거장감독의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것이 넘 어렵다.